발에 통증이 심해서 Guggenheim까지 걸을 것인가를 고민하다 ‘Bilbao ticket’을 사서 Tram 을 타보기로 한다. hop on hop off도 탈 필요가 없고 metro나 bus를 마음대로 탈 수도 있을 테니까. 참으로 오랜만에 타보는 전차다. 몇 년쯤 전인가 Budapest에서 타 본 이래 처음이라는 기억이다. 조용히 굴러서 Guggenheim에 도착하는 tram이 상쾌하다. tram 선로에 보료같이 새파랗게 깔려 있는 잔디가 부럽다. 분명히 구석구석 잘 관리가 되고 있는 도시인 것 같다. 인천이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Bilbao를 돌아보는 2박 3일 동안 Bilba는 내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왔다. Design matters! stupid! 배고픔의 문제를 벗어난 선진 세계는 지금 기술을 아우르는 Design 경쟁의 시대로 깊이 빠져들고 있는 중이다. 이때에 우리는 신축 건물의 높이와 층수를 얼마로 할 것인가를 가지고 날을 지새우고 있지 않은가. 물론 이들에게도 많은 숙제가 있을 터이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속 깊은 고뇌가 있을 것이다. 항구로 가는 전철의 앞자리에 앉은 여고생 하나가 마리화나쯤으로 짐작되는 잎담배를 꺼내 종이에 말고 있
시흥시가 올해 치러진 경기도의 각종 ‘자연 재난 종합평가’에서 유일하게 3관왕을 달성하면서 재난안전관리 우수기관임을 입증해 화제다. 자연 재난을 포함해 모든 재난에는 불가항력적인 요소가 포함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주민들 가장 가까이에 있는 기초단체에서 더욱 철저하게 관리한다면 국민 안전은 훨씬 더 향상될 것이다. 시흥시의 모범적인 재난 대응 시스템은 본받을 만한 모델로서 그 핵심 요소를 다른 자치단체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 시흥시는 경기도가 올해 실시한 ‘폭염 대응 종합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면서 도비 3억 원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겨울철(2022~2023년) 대설 종합평가에서도 3위를 달성, 도비 1억 원을 확보하며 선제적 재난 대응 기관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또한 행정안전부가 평가한 ‘2023 재난관리평가’에서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사업비 8400만 원 확보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번 ‘경기도 폭염 대응 종합평가’는 상황관리 및 대응 체계 구축, 3대 취약 분야 집중관리 대책 마련, 무더위쉼터 운영현황, 폭염 저감 시설 설치 및 관리상태 등 폭염 대응 역량을 반영해 종합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흥시는 지난여름 취약계층에 선풍기
Granada를 떠나 Bilbao로 가야하는 날이다. 시간을 조금만 더 낼 수 있었다면 Costa del Sol도 볼 겸 Picasso의 고향 Malaga에 가서 그곳에서는 그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보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Generalife도 끝장을 보고 올 걸. 여행자에게 아쉬움은 언제나 함께하는 감상이다. 그래서 여행은 인생의 miniature인 것. 시인들은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꽃이 내려올 때는 보이고, 내가 이름을 불러 주어야 꽃은 내게로 와서 꽃이 된다고 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라고도 했는데 아는 것이 부족한 인사가 어찌 꽃을 내 곁에 모두 부를 수 있고, 보고 싶은 모든 것을 볼 수 있겠는가. stop over 시간까지 있어 여유가 있다. Barcelona baguette sandwich 공항에서 한쪽으로 점심을 때우면서 Alhambra의 단상들을 정리한다. 오늘은 아직 많이 걷지 않아 절뚝거릴 뿐 발의 통증도 견딜만하다. Alhambra 나는 동·서양의 많은 고궁들을 돌아보았다. 사찰과 교회, 모스크 등 많은 종교 시설들도 두루 둘러볼 기회를 가졌었다.그런데 이 Alhambra라는 하나의 성곽으로 둘러싸인 Mu
경기도전세피해지원센터에 접수된 수원의 전세 사기 피해 규모는 지난 10일 기준 550건에 약 800억 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세 사기 피해자들은 ‘은행권의 안일한 대출 행태’ 문제를 제기한다. 은행들이 위험성을 알면서도 ‘쪼개기 대출(공동 담보대출)’을 무분별하게 해주는 대출 관행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깡통전세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은행이 특히 법인에 대해서 느슨하게 대출을 허가해주는 풍토를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피해자들은 임대인이 부동산 법인을 통해 손쉽게 대출을 받아 사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었고, 전세대출 또한 은행의 자체적인 판단을 통해 진행돼 피해를 키웠다며 관련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원 전세 사기’ 피의자인 정씨 일가의 경우, 지난 2020년 5월부터 여러 개의 부동산 법인을 설립, 자본이 부족했음에도 대출금에 의존해 임대사업을 확대해 왔다. 정씨 일가가 세운 법인 중 하나는 전체 자산총계 대비 자본금의 비율이 1.9%에 불과하고 부채비율은 98.1%에 달했다. 부채가 자본금의 50배에 달해 사실상 ‘빚’으로 거래를 해온 셈이다. 피해자들은 은행이 도대체 무엇을 보고 법인이 안전하다고
늘 언젠가 한 번쯤은 가보아야겠다고 생각해오던 Alhambra(Moor의 언어로 al-Hambra, red castle이라는 의미, 나중에 공항 가는 길에 택시기사에게 물어서 알게 된 것이지만 스페인어로는 알 암브라로 읽는 것이 옳다고 한다. 스페인어에서 H는 어느 위치에서나 묵음이 되므로)로 가기 위해 hotel desk에 부탁해서 택시를 불러서 타고 길을 나선다. 입장 예약시간도 11시 30분으로 느긋하고 발을 달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어제 약국에서 산 발가락 버선까지 챙겨 신고 최대한 샅샅이 살펴보자고 마음을 다진다. 세계에 떨친 명성에 걸맞지 않다 싶게 입구에는 아무런 허풍이 보이지 않는다. 지극히 수수하다. 철저하게 예약 시간을 통제하는 덕분인지 많이 붐비지도 않는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서면서부터 마주하는 키가 10미터는 돼 보이는 잘 정돈된 측백나무 가로수의 진입로가, 무언가 속에 감추어진 것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린다. 내부를 기웃거리며 감질을 내도록 자극하는 둥글게 구멍을 낸 전정의 아이디어도 재미있다. 이정표로는 걸어서 15분 거리라는데 절뚝거리는 바람에 얼마나 걸었을까. 정의의 문(Puerta de La Justicia)을 통과하면 문득
경기도가 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가겠다는 ‘경기RE100’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화성시와 ‘경기 RE100 산업단지(H-테크노밸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은 화성시 산업단지의 지붕과 유휴부지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설치를 의무화해 전기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이는 첫 번째 ‘경기 RE100’ 산업단지이기도 하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석유화석연료 대신 풍력·태양광·바이오·풍력·수력·지열 등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날 경기도청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시장, 김근영 화성도시공사 사장, 신동진 한화솔루션 인사이트 부문장(대표)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협약식에서 김지사는 지금 전세계의 신재생 산업이 고사 지경이라면서 스케이팅의 쇼트트랙 경기에 비유했다.(경기신문 16일자 3면 ‘국내1호 민간 주도 에너지 자립 산단, 화성시에 들어선다’ 제하 기사) “전 세계가 중요한 코너를 돌고 있는 상황” “쇼트트랙 선수가 상대방을 추월하기 위해서는 코너를 돌 때가 기회라고 한다”면서 “기후변화 문제는 전
호텔의 아침 메뉴는 Barcelona와 약속한 듯이 똑 같다. 내게는 편한 일이다. 오늘은 9시 30분에 ‘hop on hop off’ 예약을 해두었지만 발에 조금이라도 휴식을 더 주기 위해 10시 넘어서 택시로 ‘hop on hop off’의 출발지점인 ‘Generalife(헤네랄리페라고 발음한다. Alhambra의 입구)로 향한다. Granada의 ‘시티투어 버스’는 세 차량이 연결된 작은 무궤도 열차형 버스다. 승차감이 쾌적하지는 않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한 바퀴를 돌고나니 이유를 알게 된다. 이 도시의 골목길들은 승용차 두 대가 서로 교행할 수 없을 정도로 비좁고 꼬불거린다. 이 버스는 target을 찾아 그 골목길들을 헤집고 다닌다. 당연히 대형 버스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 투어 버스에는 한국어 방송이 서비스 된다. 한국인들이 어지간히 찾는가 보다. 반갑다. 그런데 그 내용이 마뜩치 않다. 한국 여성의 목소리로 나오는 방송인데 완전히 외국 문서의 번역체로 귀에 많이 거슬린다. 그나마 중간 절반 정도는 영어 방송으로 짜깁기를 하고 있다. 우리 한국인이 한 녹음인 것이 분명하거니와 왜 이런 것 하나를 완벽하게 만들지 못하는 것일까. 정성
“1987-1988년 여름에 비가 굉장히 많이 왔는데 한강 물이 많이 흘러 내려와 새우를 굉장히 많이 잡았다.” (장봉도 고충신 어르신) 장봉도와 강화도는 우리나라 3대 어장 중의 하나였다. 과거에는 장봉도, 신·시·모도는 강화에 속해 있어 강화 생활권이라고 볼 수 있었다. 신·시·모도는 강화부에 있었고, 장봉도는 교동에 속해 있어 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장봉도 왼쪽의 동만도·서만도 주변 만도리 어장, 위쪽 수시도 어장, 석모도와 주문도 사이 은염어장, 강화본도와 석모도 사이 선수어장 등은 한강하구에서 내려온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자유롭게 섞이는 곳. 기수역에서는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 다양한 생물이 산다)으로 옛날부터 황금어장으로 유명했다. 1960대 까지 조기, 민어, 밴댕이, 젓새우 어업으로 유명했다. 가막머리 전망대 표시석에 우리나라 최대의 새우어장 소개하는 글로 추가 했으면 좋을 것 같다. 장봉도에서 만도리어장 바라보는 지역에 건어장 해변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새우나 고기를 워낙 많이 잡아 그것을 널어놓아 붙여진 이름이다. 건어장 해변을 지나다보면 이상한 배가 전시돼 있는데 이 배를 ‘곳배’라 부른다.
어제 이탄희 의원 등 민주당 국회의원 30명은 ‘위성정당 방지법’ 당론 추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대선에서 “비례대표제를 왜곡하는 위성정당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지도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현재 위성정당 방지를 위한 법률안은 5개가 입법 대기 상태에 있다. 민주당 의원들과 정의당 등 소수정당 들이 제출한 방안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실현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다. 2019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가 확정된 직후 거대양당이 한 석이라도 의석수를 늘리기 위해 위성정당을 만들었던 전력에 비추어 볼 때, 위성정당 방지법이 마련되더라도 거대양당은 결국 그것마저 형해화시키는 꼼수를 만들어 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은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된다면 반드시 위성정당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위성정당 방지법이 통과되어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추후 합당을 하지 않는 자매정당을 만들어서라도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더라도 자칭 자매정당, 참칭정당이 출현할 것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돈봉투 사건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송
이제 Barcelona를 떠나야 할 시간이다. 이렇게 모든 것은 지나간다. 무언가 허전하다. 많은 것을 놓치고 챙겨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일어난다. 그러나 지나간 시간은 지나간 것이고 아직 여정은 많이 남았다. 마음을 다시 다잡는다. 발바닥을 아침에 일찌감치 물집을 다시 터뜨려 진물을 빼고, 소독하고, 연고를 바르고, 두 겹으로 밴드를 다시 단단히 갈아 붙였다. 다행히 염증으로는 악화하지 않은 것 같다. 아픈 것은 참는 수밖에. 여행에 나설 때마다 짐을 최소한으로 하려하지만 가는 곳마다 이것저것 주워 모으다보니 책들만 한 배낭이다. 무지한 자들이 보지도 않을 책 욕심이 많고 책 자랑을 좋아한다. 무지의 자기 방어 본능이랄까. 저것들을 다 살펴볼 시간이 주어질지도 모르겠다. Pillow tip을 조금 넉넉히 베갯머리에 챙겨 놓고, front desk에 부탁해서 불러놓은 택시를 기다리면서 하모니카로 애국가를 분다. 왠지 기분이 아리랑도 불어야 할 것 같다. 고향의 봄까지. 08시 30분 Check out. 10시 45분 Barcelona El Prat 공항에서 Granada행 이곳의 저가 항공 Vueling을 탄다. 밤에 입국할 때와 달리 Barcelona 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