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행 화물 이용, 고추 밀수 일당 검거

2004.05.31 00:00:00

인천본부세관은 31일 부산항을 경유해 북한으로 향하는 환적화물을 이용, 중국산 마른 고추를 밀수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김모(41)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이모(39)씨 등 6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 25일 중국 다롄(大連)항에서 부산을 경유해 북한 나진항으로 설탕과 식용유를 운송하는 것처럼 세관에 신고한 뒤 실제로는 다롄항에서 마른고추 62t(시가 5억원)을 실은 컨테이너 3대를 부산에 반입, 고추를 밀수한 혐의다.
세관조사 결과 이들은 환적화물의 경우 컨테이너에 적재된 화물 목록인 적하목록만 세관에 제출하면 경유항에서 별다른 세관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북한 무역업체 L무역과 설탕, 식용유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이들은 고추를 싣고 온 컨테이너를 비우고 북으로 갈 화물선에 설탕과 식용유를 선적시키는 등 범행의 마무리 단계까지 이르렀으나 첩보를 입수한 세관에 결국 덜미가 잡혔다.
임영화 기자 ly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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