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병상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13년 지났어도 위험은 그대로”

2024.03.10 13:33:38 15면

13년 전 오늘(3.11.) 발생한 21세기 최대 재앙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는 지금 현재도 '진행 중'
2023년 회계년도 3만 1200t 방류(4차), 2024년 회계년도 5만 4600t 방류 예정..."우리 미래 바다속 버리는 일"

 

“13년 전 오늘(2011년 3월 11일)은 21세기 최대 재앙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가 발생한 날입니다. 무려 13년이나 지났지만 후쿠시마 재앙은 아직까지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2021년 4월,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계획을 발표하고 2023년 8월부터 방류를 시작해 현재도 4번째 방류가 진행 중입니다. 우리의 미래를 바다 속으로 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박병상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13년 전 발생한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위험이 이어지고 있으며 인천도 그로 인한 피해를 비껴갈 수 없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를 강타한 규모 9.0 지진과 높이 15m 쓰나미는 핵발전소의 비상전력 시스템을 마비시켰고 방사성물질을 포함한 기체를 대량 누출시켰다. 일본 정부는 그해 4월 12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수준을 레벨 7로 격상하고 국제원자력사고등급 중 최고 위험 단계임을 발표했다. 인류사에 기록될 초대형 재앙이었다.

 

박 공동대표는 “문제는 그 재앙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일본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정책은 우리의 미래를 바다 속으로 버리고 있는 나쁜 정책”이라고 일갈했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는 지난해 8월 24일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4차례에 걸쳐 진행 중이다.

 

후쿠시마현 민영방송사 ‘TV-U 후쿠시마’(TUF)에 따르면 2023년 회계연도에만 대략 3만 1200t이 방류된다. 현재는 4차 방류가 진행 중인 기간이다.

 

2024년 회계연도(2024.3.~2025.3.) 회기부터는 총 7회에 걸쳐 7800t씩 약 5만 4600t이 방류될 예정이다.

 

박 공동대표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건물 내부에 잔재된 핵연료는 트리튬(삼중수소), 스트론튬-90, 요오드-129 등 고위험 방사선 물질을 대량으로 포함하고 있다”며 “고체화와 견고한 대형탱크 증설 등 육상 보관 대안이 있음에도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해양 방류를 고집하는 일본이 내세우는 ‘해양 방류 정당성’을 절대로 묵인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해양 방출이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국제관행에 따른 것으로 평가 한다’는 입장과 IAEA의 ‘일본 정부의 해양 방류 감시 체계에 관한 보고서’에서 발표한 일본정부의 모니터링 체계 높은 신뢰도 등을 통한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정당성 확보 등을 꼬집으며 꾸준한 감시와 대응체계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박 공동대표는 위와 같은 일본의 방사능 해양오염 문제 뿐 아니라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바다 수온 상승 문제도 짚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세계평균 기온 상승 등 인류가 처한 기후위기 국면에서 바닷물의 온도 상승은 지구위기를 가속화 시키는 요인 중 하나이다.

 

특히 화력발전소 터빈을 돌리고 나오는 수증기를 식힌 온배수로 인한 것보다 핵발전소에서 내놓은 온배수로 인한 바닷물의 온도상승 문제의 수온 상승은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

 

박 공동대표는 “현재 남극 대륙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스웨이츠 방하(한반도 크기 얼음덩어리)만 대륙에서 떨어져 나가도 세계 해수면이 70cm가 상승 한다”며 “온난화를 긴급하고 획기적으로 막지 못하면 그린란드 빙하도 곧 녹아 사라진다. 그렇게 되면 해수면은 금세기 이내 7m 가까이 상승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인천 앞바다도 다르지 않다”며 “해수면이 7m 상승하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바닷물 유입 차단 제방을 쌓는다 해도 인천국제공항은 가라앉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비행기 타고 안전한 곳으로 도망칠 수도 없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예측된 재앙에는 대부분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미래세대의 생존을 위해서는 각 정부가 탄소중립을 앞당겨야 한다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호소에도 인천시는 여전히 ‘세계 초일류’를 지향하며 신기루에만 정신이 팔려있다”며 “1300만 톤 탄소를 저장하고 자동차 20만 대에 해당하는 49만 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블루카본' 갯벌을 매립한 해안에 초고층빌딩을 밀집시킨 인천시는 더욱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초일류도 좋지만 미래세대를 먼저 생각하는 기후위기 시대 초일류 정책을 내놓고 실천해야 할 때”라며 “올해가 그 원년이 될 수 있기를 희망 한다”는 기대감도 표명했다.

 

이어 “방사능이 인체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을 예측할 수 없다고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를 묵인해서는 안 되듯이 아직 끝나지 않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또 다른 재앙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꾸준한 감시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

이연수 기자 ysmh01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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