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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세상을 바꾸는 좋은 글 나쁜 글

 

많은 사건들이 발생하는 세상이지만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믿고 싶지 않은 사건이 지난 3월29일에 일어나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인천에서 10대 소녀 둘이서 8세 아이를 납치하여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건으로, 재판을 통하여 밝혀지는 사실들은 입을 다물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 그러나 보도를 통해서 보면 너무나 무섭고 어른으로써 이런 사회를 만들었다는 데 자괴감이 들면서 아이들이 제발 이런 뉴스는 안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해자는 어린 소녀이기는 하지만 용서가 안 되는 범죄를 저질렀다. 여기에 더욱 피해자의 아픔을 키우고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은 피해자의 피해 복구에는 관심도 없고 금권을 동원하여 자신의 자식을 구해내기 위한 방법으로 10여 명이 넘은 변호인단을 꾸렸다는 것이다. 특히 소녀들이 카톡으로 주고받은 내용과 치밀한 계획, 범행 과정, 범행 후 조치들을 보면 조금의 죄의식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사건을 보면서 아이가 돈으로만 키워졌지 인간으로서 받아야 할 사랑을 못 받고 자란 아이이며, 사람으로서 갖추어어야 할 기본적인 양심마저도 제대로 형성이 안 되었다는 전문가들의 말이 아이를 키움에 있어 부모의 교육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느낀다.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존중받아야 할 일이 아이를 양육하는 일이며 그 일을 부모가 한다면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는 좋은 일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잘 산다는 사람일수록 자식들을 어떻게 키우는가. 심각하게 생각해볼 문제다.

유아기를 거쳐 아이가 글자를 깨우치고 스스로 지식과 정보를 받아들일 때가 되면 아이가 좋은 책과 가까이하고 친구들과의 경쟁보다는 어울려 살아야 하는 공동체 교육이 필수로 보인다. 더군다나 유해 매체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어른들도 아이들 정서 함양에 해로운 환경이나 그 어떤 저작물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스펀지같이 무엇이든지 빨아들이는 시기에 적절하지 않은 지식이나 정보를 습득하면 신문에서 보도된 것처럼 양심마저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기형적인 성격으로 괴물이 되어가는 것이다.

어른들부터 자기가 한 말이나 자기가 쓴 글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면 사회는 많은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이유 하나로 그 뒤에 숨어서 인터넷이나 각종 SNS에서 어떤 일들을 어떤 말들을 하는가. 작금에 일어나는 현상들은 우리 기성세대들이 만들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거라 생각하며 똑똑한 아이로 키우기보다는 행복한 아이로 키워야 우리나라에 미래가 보장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간에 익명성으로 인한 무분별한 오물을 배출하여 세상을 더럽힌 일들도 스스로 자정능력을 갖는 구조가 되면 세상을 살아볼 만한 행복을 노래할 수 있는 터전으로 바꾸어 갈 수 있으리라, 그런 것이 가능한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 요즘 가상화폐의 탄생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불록 체인이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스팀잇(Steemit)이라는 SNS에서는 글이나 주고받는 내용이 영원히 보존되고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다는 이유로 익명성이 보장된다 해도 자신의 글에 책임을 지고 있으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자정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앞으로도 세상은 변할 것이다. 그 변화가 인간을 해하는 쪽이 아닌 존중하고 사랑하는 행복한 사회로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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