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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변신하는 광화문

‘광화문(光化門)’이라는 이름은 세종 7년(1425년)에 붙여졌다. 건립 당시 이름은 정문(正門)이라는 뜻에서 오문(午門)이라 했다. 오문이 광화문으로 바뀌게 된 것은, “국왕의 덕(光)은 사방을 덮고, 바른 정치(化)는 만방에 미친다”는 뜻을 담은 당시 집현전 학자들이 건의에 의해서다. 그런가 하면 궁의 주인인 임금의 책무를 다해 줄 것을 기원한 광화에는 나라가 오래도록 태평무사하다는 의미, 즉 광천화일(光天化日)의 뜻도 담겨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화문은 아이러니 하게도, 서있는 기간보다 무너진 기간이 더 길었다. 조선 태조 때인 1395년 경복궁 정문(正門)으로 건립됐으나 임진왜란 때 불탄 뒤 273년 동안 방치됐다가 1865년 경복궁 재건으로 옛 모습을 되찾았다. 그러나 광화문의 애사(哀史)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제 때엔 조선총독부 청사를 짓는다는 구실로 1927년 경복궁 동문인 건춘문 북쪽 현 국립민속박물관 자리로 강제 이전되고, 그나마 6·25 때 폭격을 맞아 돌로 된 부분만 남고 소실,또 한 번의 비운을 맞기도 했다. 그 후 1968년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복원됐지만 목조 원형을 되찾기 위해 2006년 12월 다시 헐린 후 4년 후인 2010년 현재의 모습을 찾았다.

이런 광화문 앞에 조성된 광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광장으로 오래전부터 인식 되어 왔고 역할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지난 2009년 광화문에서 세종로사거리와 청계광장으로 이어지는 세종로 중앙에 길이 557m, 너비 34m로 조성된 이 광장은 국민들에게 광화문의 역사를 회복하는 공간으로 인식 되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 지난겨울 내내 천만 시민들이 함께 촛불을 밝힌 소통의 공간이었고 민주화의 산실 역할을 한 현장이어서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화문광장은 개장 이래 역사성이 부족하다거나, 접근성이 제한된다거나,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등 많은 문제가 제기 된 것 또한 사실이다. 최근 이런 광화문광장이 역사성을 살리면서 차량 없는 ‘보행 천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 변신’ 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과 더불어 관심과 기대가 크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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