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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인간과 동물 공존하는 곳...다친 동물 보호는 당연한 일

라도경, 인천시 야생몽물구조관리센터장 인터뷰
올해 문 연지 3년...1000여 마리 동물 구조

 

“자연은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죠.”

 

라도경(44)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장과 직원들은 도심 속 야생동물들을 구조해 자연으로 복귀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2018년 센터가 문을 연 이래 3년 간 1000여 마리의 야생동물들을 구조했다.

 

이 곳에 오는 야생동물 중 85%는 조류다. 평범한 참새부터 저어새 같은 멸종위기종까지 다양하다.

 

“인천도 시 외곽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야생동물들의 터전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갯벌 등 동물들의 터전이 사라지고, 높은 빌딩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비행 중 충돌 등 위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투명 창이 많아 더욱 위험하다. 투명창에 숲이 그대로 비치면서 새들이 빌딩을 숲으로 착각해 충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2만여 마리가 빌딩 충돌로 사망하고 있다”고 라 센터장은 설명했다.

 

또 하나 동물들에게 심각한 위해가 되고 있는 것은 낚시 바늘. 낚시 이후에 바늘을 수거하지 않고 아무데나 버리면 동물들이 먹이로 착각해 삼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경우 구조 돼 수술을 받아도 영구장애를 앓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이다.

 

“낚시바늘은 구조 상 한 번 삼키게 되면 다시 빼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또 출혈이 워낙 심해 치명적입니다. 새들이 바늘을 삼키고 떼어내려고 부리를 흔드는 동안 바늘이 움직이면서 더욱 상처를 줍니다. 낚시 후에 바늘은 꼭 수거해 가시길 부탁드립니다.”

센터는 단순히 구조뿐 아니라 교육장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구조돼 온 동물 중 보존가치가 있는 경우 사망 이후 표본으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저어새, 솔부엉이, 황조롱이 등이 표본으로 만들어져 현재 로비에 전시돼 있다.

 

“매년 학교에서 아이들이 교육을 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교육을 진행하진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300명의 아이들이 찾아와 야생동물들을 관찰하고 진로체험을 했습니다. 수의사를 지원하는 친구들이 동물들에게 안약을 넣는다거나 먹이를 주는 등 간접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라 센터장은 야생동물을 구조해 회복시켜야 하는 이유에 대해 “원래 자연은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죠. 그런데 자연이 점점 파괴돼 가고 있으니 동물이 쫓겨나 피해를 받고요. 그 친구들을 도와주는 게 생태계를 복원하고, 결국 우리의 삶도 건강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조가 필요한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경우 센터(☎032-858-9704) 또는 관할 구 및 군에 연락 하면 된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웅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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