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중징계...차기 회장직에 '정계' 입김 의혹 불거져

라임사태 관련 손태승 회장 1년 6개월 중징계...연임 가능성 줄어
징계 직후 후보군 추려지자 '친정권' 인사 단행될까 업계 우려 이어져
금융노조 "정권과 모피아의 낙하산 투하는 금융위기 가속"

 

라임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위기에 놓였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손태승 회장에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확정했다.

 

손 회장이 징계받게 된 라임 사태는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하며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져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편입돼있던 주식 가격이 폭락, 환매가 중단된 사건이다. 환매가 중단된 펀드는 177개였으며 투자 피해액은 1조 6000억 원에 달했다.

 

이중 우리은행은 3577억 원의 펀드를 판매했고,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라임펀드 부실을 알고도 판매했다고 판단해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손태승 회장에 문책 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금감원 제재심 이후 1년 넘게 멈췄던 손 회장 징계 심사가 갑자기 재개되자, 금융권 일각에선 차기 회장으로 '친정부 낙하산' 인사를 앉히려는 정치권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최근 BNK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군에 그룹 계열사 대표 이외에 외부 인사도 포함하도록 경영승계 규정을 수정하는 움직임까지 나오면서, 금융권 인사 ‘관치인사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노조 구성원들 역시 이번 징계 결정을 '정치적 판단'이라며 성토하고 있다. 우리금융노조는 금융위 징계 논의를 앞두고 "우리금융지주를 관피아의 보금자리로 전락시키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며 "금융당국은 우리은행 펀드사태에 대한 제재를 법원 판결이 나온 후 징계 수위를 정하겠다며 심사를 1년 넘게 미뤄오다 갑자기 제재를 논의하게 된 배경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산업노동조합도 긴급 성명서를 통해 "BNK, 수협, 기업에 이어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에도 모피아 낙하산 설이 확산하고 있다"며 "정권이 전문성 없는 정치권, 모피아 낙하산을 내릴 경우 가열찬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같은 관치 금융 논란에 이복현 금감원장은 "정치적 외압이건 이해관계의 외압은 있지 않다"며 "금융회사의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거버넌스와 자율성, 시장 원리에 대한 존중이 있기 때문에 어떤 움직임이 있다면 무조건 막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장이 관치금융은 없다고 했지만 금융권에서 그걸 믿는 사람은 없다"며 "어렵게 민영화에 성공했는데 다시 또 외압에 흔들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