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학교에서도 개학연기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으나 학원을 찾는 학생들이 있어 우려가 된다. 교육당국에서는 ‘우리 집 온라인 클래스’ 와 같은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 및 컨텐츠를 활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 ‘학교가자.com’와 같은 온라인 초등학생 학습시스템으로 집에서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즐겁게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자발적인 교사들의 미담사례도 들려온다. 하지만, 교과학습지원에서 더 나아가 가족과 함께 여유를 갖고 자기 자신의 진로를 생각해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더 의미 있을 것 같다. 지나친 경쟁으로 왜곡된 교육을 바로잡고 학교폭력 등 다양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할 때 우리의 안목은 넓어지고, 성숙해질 것이다. 최진석 교수는 건너가려면 우선 자기가 서 있는 곳에 대한 믿음과 확실성을 부정해야하며, 지혜가 없으면 부식된 곳에 계속 머무르려 하고 지혜가 있으면 건너가려 한다고 했다. 언제까지 교육이 이렇게 주저앉아 머무르려 해야 하나? 건너가려면, 미래교육으로 한 발 더 나가려면 교육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야 한다. 생각해야 질문할 수 있고 질문해야 더 나은 미래로 나갈 수 있다. ‘가만히 있으라’는
왜 우리는 질문을 잘하지 못할까? 질문을 잃어버린 우리들의 이야기를 되돌아보면, 다양한 측면에서 이유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학교 교실을 들여다보면, 너무나 조용하다. 도서관에서도 조용히 하라고 이야기 한다. 수업과정 중 질문을 하라고 해도 모두가 시선을 돌린다. “다 알겠지?”라고 묻는 선생님의 말씀에 이해하지 못해도 “네에”하고 대답한다. 매사에 질문하지 못하는 이유는 질문을 하면, 혹시 내가 수업흐름을 방해하지 않을까? 남들은 다 알고 있는 데 나만 모른다는 것을 들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질문을 꺼려할 수도 있다. ‘조용히 해. 칠판을 봐. 집중해야지. 정신 안 차릴래?’ 등등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늘 듣던 이런 투의 이야기가 질문을 꺼려하게 만들고 질문은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든 것은 아닐까? 그러나 제대로 질문하는 연습을 하지 못한 것도 큰 원인이다. 늘 질문을 통해 궁금하고 모르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데, 질문이 못하니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또,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정답만 확인하고 찾아가는 교육 환경 속에서 물음은 애당초 시간낭비이며, 불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유대인 부모는 학교를 다녀온 자
어린 시절 소리 내어 교과서를 읽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읽고 낭송했던 교과서 내용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 때 선생님들은 왜 그리 낭송을 시켰는지, 그 때는 힘들었지만,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 친구들과 낭송했던 동시와 구구단 외우던 추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성우 서혜정은 소리 내어 읽으면, 더 오래 기억하고, 더 잘 이해하며, 글쓴이와 교감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발성이 서툴러 목이 아프고 힘들지만, 자꾸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저절로 달라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꾸준히 소리 내어 읽다보면, 호흡도 자연스럽게 복식으로 전환되어 성우처럼 아름다운 목소리에 스스로 놀랄 것이다. 점점 몸에서 소리가 울리고 목의 부담이 줄어들고, 발음이 분명해져 자신감을 갖게 된다.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는 주차위치를 몰라 당황해 하는 경우가 있다. 주차후 소리 내어 주차위치를 말해 보면, 나중에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배운 내용을 친구들에게 소리 내어 설명해 봄으로써 자기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점검도 되고 기억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낭송의 달인 호모큐라스’와 ‘낭송 Q시리즈’를 출간한 고미숙 작가도 낭송의 장점에 대해 말했다. 낭송은
경자년 설 명절에 고향을 찾아가 음식도 만들고 차례도 지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명절로 인한 피로감도 만만치 않다. 남자들이 도와야 하는 데, 여성들이 많은 일을 하다보면 결국 명절증후군으로 문제가 된다. 또, 자녀들에게 대답하기 꺼려하는 질문들과 충조평판(충고·조언·평가·판단)의 어른들의 말은 아이들이 매우 싫어한다. ‘당신이 옳다’의 저자 정혜신씨와 이명수씨는 충조평판만 하지 않아도 공감의 절반은 시작된다 했다. 보통 사람들이 하는 말의 90%가, 부모가 자녀한테 하는 말의 99.9%가 충조평판이라고 한다. 명절날 덕담이 충조평판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필자도 올해부터 명절음식도 만들고, 운동도 하고 자녀들에게 충조평판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설 명절을 보내며 작심삼일이 되었다. 작심삼일은 결심을 하고도 지속하지 못하는 태도를 말한다. 작심삼일의 이유는 의지력이 약하고, 결심을 방해하는 나쁜 습관 때문이다.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좋은 습관이 자리 잡을 수 없다. 율곡 이이 선생은 ‘격몽요결’에서 인생을 망치는 여덟 가지 습관에 대해 말했다. 첫째, 늘 생각만 하는 습관, 둘째, 하루를 허비하는 습관, 셋째, 같은 생각을
경자년 흰 쥐띠의 해이다. 쥐띠생은 근검절약하고 신중하며 부지런하다. 또 날카로우며 재치있고 민첩하다. 쥐띠의 가장 필요한 덕목은 자제력과 수양이다. 새해에는 자제력을 갖고 수양하며, 지혜를 모아 서로 화합하며 도약하는 새로운 희망의 해가 되길 희망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신년사에서 ‘새로운 희망’이란 교육의 목표를 제시했다. ‘존엄, 정의, 평화’라는 실천가치가 모든 혁신교육의 영역에서 실천되고 내면화되도록 ‘새로운 희망’이란 화두를 던진 것은 교육공동체 매우 의미가 있다. 작년에는 교육 이슈가 많아 ‘학부모가 아닌 부모로 돌아가라’라는 공익광고가 생각날 만큼 정의와 공정에 대해 생각해 보는 한 해였다. 세상에 완벽한 제도는 없다. 그렇기에 조급함에서 벗어나 시간을 두고 연구하여 완성도 높은 지속 가능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조삼모사나 이벤트식 교육정책은 위태롭다. 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해 대통령 직속위원회인 ‘국가교육회의’를 두었는데 제 기능을 다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얼마 전 동료 연구원의 은사님이 제자를 격려하러 찾아오셔서 함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중3때 담임이신 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노라니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진한 감동과 존경심
기해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 동안 물질적으로는 부족했을지라도 마음만은 넉넉한 한해였기를 소망해 본다. 어쩌면 오늘 하루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이기에 늘 감사하며 내면의 삶을 살찌우는 ‘지금, 여기의 삶’을 살아야 행복한 삶을 사는 게 아닐까 싶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감사해야할 분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거나 문자라도 남기면 좋겠다. 사과할게 있다면 사과의 편지도 좋고, 격려메시지나 감사의 편지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길 권한다. 학폭문제도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서로 용서와 화해로 학생들이 함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주는 것이 성숙한 어른들의 몫일 것이다.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서로의 존재에 감사할 때 삶은 더욱 빛날 수 있다. 감사하는 마음은 신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고리이며, 타인에게 도움을 받고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이다. 감사하는 태도의 힘은 행복한 삶을 위한 근간이기에 감사할 거리를 많이 가진 사람이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지난 15일 교수신문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정·발표했다. 공명지조란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로 ‘목숨을 함께 하는 새’를 의미한다.
모든 것이 넘쳐나고,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되어 우리가 생각하는 대부분은 이미 만들어졌거나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편리해졌으나 소통을 위해 접속하면 할수록 더욱 바빠지는 네트워크 세상이다. 얼마 전 현대모터스 스튜디오 고양에 가보니 자동차 조립만 사람이 하고, 어지간한 일은 로봇이 한다고 했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 갇힌 사고의 틀에서 깨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도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라고 주문한다. 요즘은 무작정 열심히 하는 시대가 아니다. 예전에는 빵을 위한 노동을 했지만, 이제는 행복을 위한 일을 해야 하는 시대이다. 이제 교육도 무작정 노벨상에 도전하라거나 좋은 학교에 진학하라 할 게 아니라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한다. 노벨상도 좋지만, 애플과 같은 기업을 창업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더 혁신적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0년간의 혁신교육의 발자취를 뒤 돌아보며 ‘경기혁신교육 10년’이란 책을 발간했다. 교육을 교육답게,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기 위해 교육공동체의 소중한 눈물과 열정으로 가꾸며 지켜온 삶의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간 혁신
얼마 전 블라디보스토크를 다녀왔다. 아침부터 태풍 ‘링링’과 같은 바람과 싸라기눈으로 인해 볼이 따가워 우산도 펼 수 없고, 한 두 걸음 떼기도 어려웠지만, 그 곳에서 느낀 점은 사람들의 여유와 사람을 우선으로 여기는 교통문화였다. 그곳에는 크락션소리 한번 나지 않고, 신호등이 바뀌어도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주는 여유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사실 우리의 경우 사람중심보다는 차를 우선으로 하는 교통체계로 인해 정해진 시간에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뛰듯 서두루지 않으면 시간 내에 건너가기 어렵다. 가끔 어르신들이 건너는 모습을 보면, 조마조마했다. 충분한 시간을 주어 배려했으면 한다. 학교에서는 학생중심 교육을 말하고, 지자체마다 사람중심, 시민중심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사람중심이 뭔지, 학생 중심이 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주는 것이 배려다. 억지로 일을 만들지 말고 도움의 손길이 꼭 필요한 곳에 지원을 해야 한다. 오래 전 미국에 갔을 때도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고 감동한 적이 있다. 멀리서 차가 오는 것을 보고 차가 지나간 뒤 가려고 했는데, 오질 않았다. 쳐다보니 운전자가 방긋 웃으며 먼저 지
고3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수능시험을 하루 앞두고 마음 바쁜 시기이다. 모든 교육이 대학입시로 모아져 있어 학부모들은 수능 100일 기도를 하는 등 자녀가 수능을 잘 보기를 기원한다. 심지어 수능 당일에는 출근시간 마저도 1시간 늦추거나, 영어읽기 시간에는 항공기마저 뜨지 않을 정도로 국가적인 시험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무결점 수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능시험을 위해 수고를 하는 사람들은 참으로 많다. 경찰관, 소방관, 보건서 직원, 수능시험장 학교 교원들, 그리고 감독을 맡는 전국의 수많은 교사들이 수능시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교사들은 수능시험 때만 되면 스트레스로 인해 없던 병이 생겨날 정도로 감독하기를 꺼려한다. 시험장을 맡는 학교도 마찬가지이며, 수능을 맡는 업무담당자들도 각종 민원과 업무과중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학입시에 대한 개선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수능시험에 대한 본질을 살리고,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화하면서 누구나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 장기적으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각자 자신에게 맡는 대학에 가서 공부하고, 맞지 않을 경우 과를 바꾼다든가, 다른 대학에 들어가 원하는 진로를 찾아 공
최근 교육에서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교육에서의 불공정문제를 개혁하고, 정시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는 대통령의 국회시정연설에서의 언급에 대해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그간 정시 확대에 선을 그어온 교육부 방침과 충돌함은 물론 국정과제인 ‘고교학점제 도입’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고교학점제가 ‘과목선택권의 다양한 보장’이 핵심인데 정시비중이 커질 때 학생의 과목선택권이 확대되기 어렵고 교육과정의 정상화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아무튼 특권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즈의 솔선수범과 함께 교육에서의 불공정 문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요즘은 개천에서 용이 나기 어렵고, 희망의 계층사다리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또 헬 조선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어쩌면 교육 불공정 문제와 같은 다양한 문제들을 빠르게 개혁하라는 시대적 요구가 아닌가 싶다. 오래 전에 65%의 시청률을 달성한 드라마 ‘허준’을 본적이 있다. 그 드라마에서 왜 조상의 제사를 지내야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잠깐 나왔다. 보통 공자처럼 유명한 인물은 자손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 주고, 추모하지만, 보통의 삶을 살다가 떠난 사람들은 자손마저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