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차기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을 두고 10일 넘게 장고를 이어가면서 인선 발표는 이번 주말을 넘기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 내에선 우선 국회 동의가 필요 없는 비서실장부터 신속히 임명해 참모진의 집단 사의로 어수선해진 대통령실 내부 조직을 정비해야 한다는 인식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당초 지난 19일이나 늦어도 이날까지는 비서실장 인선이 우선 발표될 것이라는 기존 예측을 벗어난 채 하마평만 무성한 상태다. 그 배경에는 19일 성사된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회담도 자리 잡고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에 한동훈 체제 비상대책위원회와의 오찬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두 일정 모두 구체적 회담 날짜가 조율되지 않은 상황에 자칫 새 비서실장을 두고 야권의 반발이 거셀 경우 겨우 물꼬를 튼 협치의 장이 틀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취임 후 첫 회동인 만큼 양측 간 회담 후 인선을 발표함으로써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예우를 갖추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이 대표로부터 새 국무총리 인선에 대한 의견을 듣는 방
제22대 국회에서 헌정사상 최초로 제1야당의 단독 과반의석을 기록한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국회의장 및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북적이는 모습이다. 이번 총선을 대승으로 이끈 이재명 대표의 대표직 재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면서 당내 중진 의원들의 관심이 국회의장·원내대표 선거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총 임기가 2년인 국회의장은 지금껏 관례상 원내1당에서 전반기·후반기로 나눠 선출해 왔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국회의장과 부의장 후보는 의원총회 무기명 투표 선출·최고득표자 당선으로 결정된다. 현재 국회의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전 정부 법무부 장관을 지내며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각을 세웠던 추미애 하남갑 당선인이다. 추 당선인은 당초 연고가 얕던 하남갑에 도전해 배지를 거머쥐며 6선 고지에 올랐으며, 윤석열 정부 출범의 일등공신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던 인물이다. 추 당선인은 최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21대 국회의장들에 대해 “좌고우면하고 협치를 강조하면서 상당히 의장으로서 기대에 어긋나는 측면이 많았다”며 국회의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당내 최다선(6선)인 조정식 사무총장은 21일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열고 “22대 국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이후 약 10일 만에 침묵을 깨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총선 참패 ‘한동훈 책임론’ 공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0일 밤 SNS에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라며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강조했다. 그가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지난 11일 사퇴 이후 처음으로, SNS를 통해 입장을 밝힌 것도 이례적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후 SNS에 올린 적이 없다. 홍 시장은 최근 SNS 등에서 ‘셀카나 찍으며 대권 놀이를 했다’,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다’ 등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특히 전날에는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지칭하자 한 전 위원장은 이내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홍 시장이 제기한 총선 참패 한 전 위원장 책임론에 여권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신평 변호사는 21일 SNS에서 “국민의힘 총선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지 2년여 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깜짝 영수회담을 제안하며 ‘네 탓 공방’이 일상화됐던 정치권에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다만 당장 다음 달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앞두고 거야가 특별법 공세를 예고한 가운데 정치권 내 협치 분위기가 22대 국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3시 30분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약 4분간 참모들이 배석한 가운데 스피커폰을 통해 이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당선인들에게 축하를 전하며, 내주에 만날 것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환영의 뜻을 밝히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 현안에 대해 대화하겠다고 화답했고, 이후 일부 보도에서 오는 24일이 거론되자 대통령실은 아직 날짜와 형식은 미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대화의 물꼬를 튼 점에 대해 집권 여당으로서 환영하고 적극 공감한다”며 그간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연신 비판해 왔던 것과 상반된 입장을 내보였다.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8월 당대표로 선출되자마자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당시 양자회담을 희망하던 이 대표와 여야 대표와 단체회
윤석열 대통령이 여권에서 당대표와 대선 후보 등을 지낸 홍준표 대구시장과 최근 4시간에 걸친 만찬회동을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홍 시장과 만찬을 갖고 향후 인선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국무총리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차기 비서실장에는 장제원 의원을 추천했다. 차기 총리의 경우 야당과 소통이 잘 되는 인물이어야 하고, 비서실장은 정무 감각이 뛰어나고 충직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각각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서 홍 시장의 총리 인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홍 시장은 “지금은 내 시간이 아니다. 총리 하려고 대구에 내려온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만찬 회동은 윤 대통령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두 사람은 인선 방향은 물론 내각 쇄신, 야당 대처 방안 등 국정 운영 전반에 걸친 대화를 나눴다. 차기 총리, 비서실장 임명이 늦어지는 것에 홍 시장은 윤 대통령에게 “좌고우면하면 안 된다”는 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대통령실은 새 국무총리에 박영선 전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에 양
정치권에서 ‘6월 항쟁 도화선’ 故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 여사의 빈소를 잇달아 조문하며 애도를 표하는 가운데 ‘민주유공자법’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고 정차순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민주유공자법을 빠른 시일 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종철 열사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부활에 가장 큰 희생을 했던 분”이라며 “80년대를 살았던 저를 포함 많은 분들이 박 열사와 그 가족들에게 큰마음의 빚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장 가슴 아픈 건 민주유공자법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꼭 처리해달라고 부탁하셨다”며 “이번 국회 또는 다음 국회에서라도 민주유공자법이 빠른 시일 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약간 잘못된 오해가 있는데 사실은 금전적 혜택을 주는 법이 아니라 민주화 운동에 기여했던 분들을 존중받을 수 있게 하는 법”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86 운동권 맏형으로 불린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정치인 중 가장 먼저 정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민주유공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당 의원들은 18일 야당 의원들이 5개 법안의 본회의 부의 요구안을 강행 처리한 것을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라고 규정하며 반발했다. 앞서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등 농해수위 소속 야당 의원 12명은 전체회의를 열고 농업민생 4법(양곡관리법 등)과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의 본회의 부의 요구의 건을 단독 의결했다. 이에 농해수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이달곤·홍문표·박덕흠·이양수·안병길·최춘식·정희용)들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국회법을 무시한 거대 야당의 입법폭주”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번에 본회의 부의 요구된 양곡법 개정안에는 지난해 4월 정부의 재의 요구 이후 국회에서 부결된 ‘남는 쌀을 정부가 강제적으로 매수’하도록 하는 조항을 부활시켰다”고 지적하며 법률안 재추진 반대를 분명히 했다. 농업민생 4법 중에서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최저가격보장제도입을 골자로 하는데, 이는 과잉생산을 부추겨 시장기능을 잠식하고 되려 농가소득 감소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유사 제도인 ‘쌀 변동직불제’를 2020년에 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18일 여당 의원들의 불참 속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양곡관리법’ 등 5건의 본회의 직회부 안건을 단독 의결했다. 농해수위는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농업민생 4법과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의 본회의 부의 요구의 건을 표결했다. 농업민생 4법은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을 위한 지원법안 ▲농어업회의소법안 등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본회의 직회부 안건은 재적 위원 5분의 3 이상이 표결에 참여해야 하는데, 총 19명 위원 중 야당(민주·무소속) 의원 12명이 참여해 5개 안건 모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20여 분 만에 속전속결로 안건을 처리한 야당 의원 12명은 소통관으로 자리를 옮겨 “21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조속한 통과를 위해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 부의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날 농해수위를 통과한 양곡관리법의 경우 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하고 여당이 강하게 반발했던 ‘의무’ 조항이 삭제됐다. 농해수위 관계자는 “(양곡관리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등의 인적 쇄신을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4·10 총선 참패 직후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국정운영의 핵심 인사들이 사의를 표명한 뒤로 후임 인선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모든 일정을 최소화하며 적절한 인사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서실장 후보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등이 지속적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인사청문회와 국회 임명 동의까지 거쳐야 하는 총리 인선에 대해선 쇄신과 소통의 의미가 반영된 인물을 막판까지 고심 중이며, 윤 대통령도 폭넓은 후보군을 추천받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섣불리 후임 인선을 발표했다가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거나 야권의 거센 반발을 사게 될 경우 정부의 쇄신 의지는 물론 국정 동력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차기 총리 후보에는 국민의힘 권영세·주호영 의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다만 권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이에 대해 “낭설”이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 오후 전화 회담을 실시한다. 이번 회담은 일본 측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진다. 일본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측에서 회담을 제안했으며 한·일 및 한·미·일 협력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다. 구체적으로 기시다 총리는 최근 미국 국빈 방문 결과를 설명하고 한·일과 한·미·일 등 3국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확인한다. 마이니치는 또 최근 여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한국 정치 상황을 언급하면서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과 개인적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한·일 관계를 계속 개선하고자 하는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