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26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시 관보 게재 강행과 전날 발생한 경찰의 시위대 무차별 폭력진압을 규탄했다. 강기갑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관보게재 강행에 대해 ‘국민에 대한 쿠데타’라며 “국민 요구가 아니고 미국 요구를 들어주는 대통령은 필요 없고 여기는 대한민국이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에 가서 대통령 하라”고 역설했다. 또 이날 청와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 도중, 정부 고시가 관보에 게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민노당소속 의원과 당직자 20여명이 청와대로 진격하다가 경찰에 제지됐다. 한편 천영세 민노당 대표 및 지도부는 청와대 앞 농성 직후 미국산 쇠고기 검역 재개를 막기 위해 용인과 광주 일대에 있는 쇠고기 냉동 창고에서 민노총과 함께 검역 중단을 촉구했다.
정부가 26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에 대한 관보 게재를 함으로써 여·야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여당은 쇠고기 고시가 국익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미국과의 통상마찰을 고려할 때 미국산 쇠고기 고시를 더 이상 늦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그는 “쇠고기 고시는 강행이 아니라 행정절차와 국제법 절차에 따라 순리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야당 요구사항도 들어줄 만큼 들어줬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대선 관련 고소·고발도 모두 취하했고 야당이 주장한 3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 기준도 받아줬다며 더 이상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어 “민주당은 추가협상에 문제가 있다면 국회에 들어와 논의하라”라며 등원을 촉구했다. 그러나 야권은 이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법적인 투쟁과 장외투쟁까지 함께 추진하는 ‘투쟁 전면전’을 선언했다. 통합민주당은 전날 국회에서 쇠고기 협정 게재에 대해 ‘비상시국 선언’을 하고 밤샘 농성 과 경찰서 항의 방문 등의 장외 투쟁을 시작했다. 또 26일에는 정부가 쇠고기 고시를 강행하자 국가 위상을 추락시킨 ‘21세기 국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 고시 관보 게재 방침으로 통합민주당 당 내부에서 갈팡질팡하던 등원론이 ‘강경론’으로 돌아섰다. 이번 주 정부가 고시 관보 게재 방침을 정하면서 민주당은 오히려 ‘결속력’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25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정부 관보 게재 방침이 나오면서 대응책 마련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등원 문제를 일임 받은 원내지도부는 더 강경해졌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모든 노력을 다해 장관고시를 막을 것이라는 뜻을 천명했다. 이 자리에서 원 대표는 “이 대통령은 한-미 쇠고기협상 장관고시를 강행함으로써 국민을 광우병에 대한 불안과 공포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경론이 대세를 이루면서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강경하고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부분 발제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발언을 통해 ‘이명박 정권과의 투쟁’을 선언했다. 김재윤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 고시 관보 결정에 대해 “결연한 의지로 이명박 정권과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균 의원도 &ldqu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과 광우병 전문가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의 공방이 ‘표절 맞불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앞서 손 의원이 우 교수의 광우병 관련 각종 연구의 실험노트와 연구비 사용 증빙서류 일체를 요구해 정치탄압 논란의 불씨를 당긴데 이어 24일 우 교수에 대한 논문 ‘자기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손 의원은 되려 교수 재직 당시 쓴 두 개의 논문이 5년의 차이를 두고 같은 데이터를 사용한 의혹과 제자의 논문과 같은 데이터를 사용한 표절 의혹을 받게 됐다. 엎치락뒤치락 하던 공방은 우 교수의 표절의혹과 관련해 학술진흥재단측이 “통상적으로는 우희종 교수의 해명이 인정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 교수의 무죄 쪽에 무게들 두는 발언으로 일단락 되는 듯 하다가 손 의원의 제자 논문 표절의혹으로 오히려 수세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미 우 교수에 대한 철저한 보호를 선언했던 통합민주당은 25일 손 의원에게 “어이없는 헛발질”이라고 비아냥거리며 “우 교수 죽이기에 물불 안 가리고 나선 손 의원의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것은 한나라당 지도부와 대통령에 대한 과잉충성이 빚은 블랙코미디”라고 맹비난했다. 자유선진당도 이
정부와 여당이 한-미 쇠고기 장관고시 관보 게재를 강행할 뜻을 밝히자 통합민주당은 국민에 대한 ‘제2의 선전포고’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처음 추가협상 발표때와는 달리 불과 하룻밤 사이 번복한 다른 속내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입장으로 정부와 여당을 압박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단 회의를 열고 “정부와 여당이 고시의 관보 게재를 이번주 내 강행하는 것은 국민과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이같이 밝혔다. 원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을 충분히 설득하고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장관고시를 서두르지 않겠다던 방침을 불과 하룻밤만에 번복했다”며 “추가 협상 합의문도 공개하지 않은 채 관보 게재를 서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미국 무역대표부 홈페이지에 있는 성명서 내용을 들어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금지는 과도기적 조치라고 돼 있고 정부 간 보장이라는 표현도 없는 등 우리 정부 발표와 다르다”고 주장하며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가 국민 소통에 힘쓰겠다는 약속을 뒤집었다”고 맹비난했다.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여·야 입장차가 크게 다르고 정부가 이번 주 관보 게재를 예고하고 있어 당분간 국회가 정상화되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23일 청와대 측에 대통령과 정당 대표가 참여하는 비상시국회의 개최를 요구하는 한편 중소기업부 신설을 제안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 맹형규 정무수석과 만난 자리에서 쇠고기 추가협상과 관련해 ▲검역주권과 건강권 보장을 위한 쇠고기 대책 마련 ▲한반도 대운하 포기 ▲대통령과 5당 대표가 참석하는 비상시국회의 개최 등을 요구했다. 또 “특권층의 유지 확산과 성장에만 목표를 둔 신경제의 추진은 부작용만 가중시켰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을 발전시켜 일자리 복지와 지식복지의 창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3당이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놓고 ‘장관고시 연기’와 ‘국정조사’ 추진을 내세우며 한층 압박 수위를 높였다. 국회 등원을 놓고 삐걱 거리던 야3당 원내대표가 한 자리에서 한 목소리를 낸 것은 22일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 발표 이후 처음이다. 야3당 원내대표는 정부의 추가협상이 건강권 확보와 검역주권 회복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턱없이 부족한 결과라는데 의견을 합치시키고 “정부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근본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장관고시를 연기해야 한다”며 다시 정부 압박에 나섰다.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3당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끝내 고시 관보 게재를 강행한다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야3당은 공동결의문을 통해 그간 등원의 조건으로 내세운 ‘재협상촉구결의안’과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대한 한나라당의 동참을 재차 요구했다. 또 이들은 쇠고기협상과 같은 불합리한 통상협상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통상절차법’ 제정과 검역체계를 정비하고 관리체계 및 유통체계 등을 종합 정비함으로써 광우병의 위험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한 ‘광우병예방과 대책에 관한 법률’도 제정하기로 했다. 이같은 추가협상 결
원내 제1야당인 통합민주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당대표 자리를 놓고 후보간 ‘단일화’가 경선판도를 결정할 최대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3인방은 추미애, 정대철, 정세균 후보로 이 중 추미애, 정대철 후보가 단일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 후보는 단일화에 긍정적인 이유에 대해서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는 민주당 재창당을 위해서는 ‘도로 열린당’은 안된다고 의견 합의를 본 상태다. 열린우리당 의장을 두 번이나 지낸 정세균 후보는 안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호남대표’도 더 이상은 안된다는 합의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정세균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정 후보는 4선으로 현 18대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지역구 의원이다. 후보 단일화를 통해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한 도로 열린당의 이미지를 벗겠다는 의지에는 추, 정 두 후보가 합의를 보았으나 두 후보 중 누구를 기준으로 할지, 서로 눈치 보기로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추미애 후보 측 핵심 측근은 23일 “원칙적으로는 단일화에 공감을 한다”면서도 단일화 진전이 없는 이유에 대해 “단일화 방법을 두고 딱히 방도가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쇠고기 수입 파문 등과 관련, “식탁 안전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꼼꼼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7면, 9면 이 대통령은 19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아무리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현안이라 하더라도, 국민들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무엇을 바라는지를 잘 챙겨봤어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집권 3개월 만에 사과를 담은 대국민담화를 한 달 사이 연거푸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2일에도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특별 담화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만큼 현 시국이 급박하게 돌아간다는 증거다. 이날 대통령의 담화문은 민심을 살피지 못해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불러왔다는 반성을 주로 담고 있어 성난 ‘촛불 민심’을 잠재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또 지난달 대국민 담화 때보다 사과 수위가 한층 높아 이번 담화를 계기로 난국에 빠진 국정운영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담화문에서 쇠고기 협상을 강행한 배경에 대해 한미FTA 등의 연내 비준을 위해서였다고 언급
통합민주당 등 야당의 등원 거부로 18대 국회가 사실상 공전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을 축으로 한 초선 의원들이 ‘세비기부’에 동참했다. 심 의원은 18일 세비기부 운동 취지에 대해 “국민도 노동을 하지 않으면 임금을 받지 않는데 입법을 담당하는 국회의원들이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19일까지 세비기부에 동참한 의원은 심재철 의원을 포함 23명이다. 심 의원은 이날 기부 예상액에 대해 “원래는 세비가 세금을 제외하면 550만원쯤 되는데 이번에는 국회가 안 열린 상태니까 500만원쯤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세비 기부에 동참한 한나라당 의원 23명 중 화성갑 김성회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회 개원이 20여일 지나도록 개원이 안돼 국민들에게 염치가 없어 세비를 반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겨 기부하게 된 것”이라고 세비 기부 사유를 설명했다. 또 김 의원은 반납할 세비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오는 20일 오전 참여 의원들과 조찬 간담회를 통해 다른 20여명의 의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