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100일인 3일, 정치권의 내각 총사퇴 요구 때문에 청와대 분위기도 먹구름이다. 한승수 국무총리, 류우익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들은 야당은 물론 여당인 한나라당으로부터도 강한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다. 최근 개각론이 힘을 받으면서 폐업신고를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청와대는 취임 100일 맞이 향후 국정운영 방침을 발표하는 행사도 열지 않았다. 이날 총리 공관에서 열린 제3차 고위당정회의에서도 자아반성이 주를 이뤘다. 이 자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명박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축제가 돼야 할 오늘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쇠고기 수입문제와 관련해서 국민과 소통하고 일을 추진하는데 부족함이 적지 않았다”며 국민과의 소통 부재를 인정했다. 이어 한 총리는 “대통령의 국정을 잘 보좌해드리고 내각을 통솔하는 총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고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머리숙여 사과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100일을 맞은 3일 정치권은 ‘국민과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고 국민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줄 것을 주문했다. 한나라당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다짐했고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이명박 정부가 국민 앞에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쇠고기 정국에서 국민을 이해시키는데 미흡했고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부족했다”고 반성의 모습을 보였다. 조 대변인은 이날 “정권교체를 이뤄낸 기대와 희망이 컸던 만큼 실망도 큰 국민들께 사죄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 하락을 의식한 듯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가능한 방법을 찾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유가상승으로 인한 서민의 부담을 덜기 위해 강도 높은 대책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조 대변인은 “국내외 경제적 상황이 무척 암울하지만 국민과 함께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정권교체의 초심으로 돌아가 신발 끈을 조여매고 다시 뛰겠다”고 한나라당의 입장을 대변했다. 야권은 일제히 이명박 대통령의 소통 능력 부재를 문제로 꼽아 질타했다. 통합민주당 차
통합민주당은 18대를 이끌어갈 원내부대표 내정자 9명을 2일 국회에서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18대 민주당 원내부대표 내정자는 수석 부대표에 서갑원, 공보 부대표에 조정식, 기획 부대표에 안민석, 당무 부대표에 신학용, 법률 부대표에는 양승조 의원이 발표됐다. 또 부대표에는 김우남, 김재균, 김유정, 이춘석의원이 내정됐다. 서갑원 수석 부대표는 이날 18대 원내 부대표단 선출 배경에 대해 “재선의원을 중심으로 했고 초선 의원은 부대표로 김재균, 이춘석, 김유정의원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된 원내부대표 5명중 조정식(시흥을), 안민석(오산), 신학용(인천 계양갑) 의원이 현 경기, 인천 지역구 의원으로 향후 경인지역 발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2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청와대에서 정례회동을 갖고 민심 수습 차원에서의 개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강재섭 대표가 “민심을 일신하는 차원에서 폭넓은 개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고 이 대통령은 “당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각계 원로를 두루 만나 여론을 들은 뒤 민심수습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강 대표로부터 개각과 여론수렴, 여·야·정 조율을 위한 청와대내 TF팀 신설 등의 민심 수습방안을 건의받고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장관·청와대 수석 등에 대한 인적 쇄신을 포함한 국정쇄신 시기를 두고 정가에서는 6·4 재보선 이후인 오는 5일쯤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또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강 대표가 보고한 친박인사들의 복당 문제와 관련, “그것은 당 문제니까 구체적인 절차 등은 강 대표와 당이 알아서 진행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복당 순서에 대해서는 강 대표가 “우선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공천에서 낙천해 탈당한 후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사람은 당헌·당규상 결격사유가 없는 한 곧바로 복당조치 하도록 한다”고 밝혀 무소속 의원의 우선 복당이 허용될
이명박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한미쇠고기 재협상 요구에 대한 대응방안 등 민심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친박복당 무소속 우선 허용” 도의원 출신인 한나라당 비례대표 손숙미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구멍 뚫린 AI 발병지역 사후처리 이대로 괜찮은가”라며 ‘AI발병지역 살처분 매립에 대한 사후방역’을 철저히 할 것을 촉구했다. 손 의원의 이날 주장에 따르면 지난 19일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지역인 전북 익산과 김제를 점검한 결과 “살처분 매립에 따른 환경오염문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농림부와 질병관리본부의 가축전염병 발병시 살처분 방법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손 의원은 “현재 가축전염병 발병시 살처분한 사체가 부패하면서 발생한 침출수가 인근 상수원 및 논, 밭을 오염시켜 2, 3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침출수에 의한 인근 지역 오염으로 상수도 시설 부족으로 인해 지하수를 이용하는 지역주민들이 오염된 지하수를 음용하는 실정”이라며 이에 대한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아울러 손 의원은 이와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농림부와 질병관리본부는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 18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한나라당은 2일 국회에서 재적의원 153명중 14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5선인 김 의원이 과반의 표를 획득, 경쟁자인 4선의 안상수 의원을 제치고 이날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또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4선의 인천 남동갑 이윤성 의원이 선출됐다. 국회의장 후보인 김 의원은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서 내리 다섯번 당선됐고 인천 남동갑 이윤성 의원도 4선 중진 의원이다. 한편 국회는 오는 5일 ‘18대 국회 개원식’을 갖고 여당 몫인 국회의장 1명과 여,야 각 1명으로 국회부의장 2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여당인 한나라당 내부에서 후보로 선출한만큼 ‘김-이 국회의장, 부의장’ 선출은 거의 확정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파동을 수습하기 위해 인적 교체를 포함한 전반적인 국정쇄신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보고를 청취하며 국정 쇄신책 구상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국민 여론을 감안할 때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등이 경질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교 특별교부금 지원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도연 교육부 장관도 여론 수습 차원에서 경질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6·4 재보궐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야권은 장관고시 규탄 및 재협상과 내각 사퇴를 촉구하는 ‘쇠고기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야권인 통합민주당은 민주노동당, 자유선진당과의 야3당 공조로 30일 정부 고시에 대한 헌법소원을 청구하고, 고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한데 이어 31일은 쇠고기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이날 첫 장외투쟁에선 10명의 국회의원단이 나서 ‘국민 무시 이명박 정부 규탄대회 및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 김상희, 송영길, 강기정, 이미경, 천정배, 김재윤, 안민석, 최영희, 전현희 의원을 주축으로 최문순, 이성남 비례대표 의원들도 촛불 문화제와 관련한 시민들을 연행한 경찰서를 항의방문하는 것으로 장외 투쟁을 시작했다. 민주당은 이어 1일에도 여의도 당사에서 한미 쇠고기 재협상 추진위 연석회의를 갖고 쇠고기 재협상 촉구 및 장관고시 대규모 규탄대회를 명동에서 가졌다. 이 대회에서 손학규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즉각 쇠고기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그동안 민주당은 국회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국민을 버리고 국민을 배신했기 때문에 장외투쟁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단식농성 4일째에 돌입한 민주노동당도 이날 청계천에서 국민들과
이명박 정부 출범 100일을 앞두고 열린 통합민주당의 정책토론회에서 “국민과의 소통이 결여된 일방통행식 국정운영과정”이라며 현 정부에 대한 총체적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한반도 전략연구원 주최로 29일 국회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 100일 평가 토론회’에서 정치, 교육, 외교·안보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은 현 정부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했다. 주제발표에 발제자로 나선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 리더십의 특징은 CEO 경력”이라며 “이것이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사장’처럼 100%의 권력을 위임받은 듯이 국민에게 군림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민주주의 위기에 봉착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근거로 지지율 하락을 꼽았다. 그는 “5월 7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25.4%라는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이 26.5~28%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 대통령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외교,
한나라당은 29일 국회에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및 선거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가졌다. 오는 7월 3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집권 여당으로 당 지도부를 뽑는 첫 전당대회로 이날 위촉된 선거관리위원회의 총 책임은 박헌기 위원장이 맡게 됐다. 박 위원장은 지난 14대 국회의원으로 현재 팔공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이며, 권영세 사무총장의 부탁으로 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권경석 의원이 이날 부위원장으로 임명됐고 간사 위원에는 이명규 간사 위원이 내정됐다. 위원에는 김옥이, 박민식, 안재홍, 오성균, 이수희, 정미경, 이은재, 홍일표 위원이 위촉장을 받았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권영세 사무총장이 위원장직을 맡게 됐고 부위원장에 나경원, 이명규 부위원장이, 위원으로는 김희정, 김금래, 박보환, 배은희, 유정현, 전용학, 조해진, 황영철 위원이 이날 임명장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강재섭 대표는 위원들에게 “여러분의 손에 집권당의 지도부가 나오기 때문에 공정하게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선거관리위원회는 중립을 지켜 잘 치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내가 당선됐던 대표 경선때처럼 너무 과열되지 않아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