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피의자 이명박’ 소환조사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 조사를 받았다.▶▶관련기사 4·19면 이 전 대통령은 2013년 2월 24일 퇴임한 후 5년 17일, 1천844일 만에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헌정 사상 다섯 번 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2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직후 포토라인에 서서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A4 용지에 미리 준비해 온 대국민 메시지를 읽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바라는 것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은 이어 현관 계단을 오르는 이 전 대통령을 향해 ‘국민께 죄송하다고
바른미래당은 14일 국회에서 ‘미투’ 운동 관련 토론회를 열어 약자층 여성 보호와 입법 활동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바른미래당 이언주(광명을) 의원과 한국여성변호사회, 국회 경제민주화정책포럼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투 운동의 사회적 의미와 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유명인사 몇몇 분에 집중된 국민 관심이 오히려 수없이 많은 평범한 피해자들로 가기를 바란다”라면서 “정말 열악한 위치에 있어서 말도 못 꺼내는, 국내 이주 다문화 여성이나 비정규직 등 말을 꺼내도 아무도 응답해주지 않는 피해자들 많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공동대표는 “그런 분들을 보호하고, 문제제기에도 피해를 당하지 않게 하고, 가해자는 적절히 엄중하게 처벌하는 입법을 하는 것이 국회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이 의원은 “요즘 많이 좋아졌지만, 여성들이 나오는 그런 데에도 많이 가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행이었고 그러다보면 동료들조차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섞여서 아주 모욕적인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면서 “일상적인 성희롱에 대해서는 이야기조차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나영 중앙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고,
여야 3당 원내대표는 14일 개헌과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한 국정조사 실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시 만났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김성태(자유한국당)·김동철(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당면 현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전날에도 만나 개헌 문제 등을 협의했으나 합의를 이루는 데 실패해 이날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갔다. 우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합의된 것도 안 된 것도 없다”고 말했고, 김성태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당이 어깃장만 놓고 있어서 협상이 안된다”고 밝혔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쳇바퀴를 돌 듯이 어제 한 얘기를 (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2+2+2 개헌 협의체’(3당 원내대표·헌정특위 간사)를 가동해 개헌안 논의를 하자는 입장이나 이날 회동에서도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국회의 개헌 논의에는 공감대를 보였으나 한국GM 국정조사를 민주당이 먼저 받아들여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개헌을 하기로 했는데 개헌만 논의할 것
여야는 14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에 대해 정면으로 충돌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강조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번 수사가 지방선거용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의 20개에 달하는 권력형 비리와 범죄는 범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라며 “검찰은 불법과 잘못을 명백히 밝혀야 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 없는 철저한 수사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할 텐데 (이 전 대통령은) 어제까지 측근을 통해 정치보복 주장을 반복해 왔다”며 “국민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송구한 마음을 전하고 사죄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도리고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완주 최고위원은 “전직 대통령이 포토라인에 서는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는 것이 참담하지만 법치 국가에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 위에 군림하는 자는 없다는 것을 검찰이 분명히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며 “국민 혈세로 사리사욕을 챙겼다는 의혹이 있는데 수임료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도둑이 제 발 저린 것 아닌가 의심된다”고
정의당 심상정(고양갑·사진) 의원은 14일 정부의 상속·증여세 수입으로 매년 20세(만19세)가 되는 청년에게 1인당 천만원 상당의 기초자산을 주도록 하는 내용의 ‘청년사회상속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심상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사회상속법안’은 부의 대물림으로 인한 불평등을 완화하고 청년들에게 공정한 출발선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20세 청년들에게 천만원 상당의 ‘기초자산’을 형성해주자는 제안”이라면서 “불평등해소와 기회균등이라는 상속·증여세의 본래 취지를 살려 그 수입예산으로 국가가 청년들에게 사회상속을 해주자는 것”이라며 그 취지를 밝혔다. 심 의원은 “‘청년사회상속법안’은 세계 여러 국가의 자산형성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모든 청년을 대상으로 시행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임춘원기자 lcw@
야권은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정부 개헌안 발의 방침과 관련, “제왕적 대통령적 발상”이라며 일제히 한 목소리로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가뜩이나 제왕적 대통령제가 문제인데 권력을 앞세워 4년 연임제를 밀어붙이는 정치적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혹시라도 개헌 논의 무산의 모든 책임을 야당에 전가하려는 의도된 계획이라면 일찌감치 그만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문 대통령이 개헌을 진정으로 독촉하는 입장이라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내려놓는 결단을 우선 해주길 바란다”며 “대통령이 국민에게 억지를 부리는 모습은 결코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국회 헌법개정·정치개혁특위 소속 김성태(비례대표) 의원도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헌안은 좌편향 일색”이라며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은제왕의 ‘절대 반지’를 두 개를 만드는 ‘절대 쌍 반지’ 개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은 정부 개헌안 발의 강행 방침에 대해 “문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이라고 비판하며 국회 주도의 개헌을 강조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개헌안을 국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북한 대표팀 선수와 임원진을 직접 만나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 관람을 마친 뒤 이 경기에 출전한 북한의 마유철·김정현 선수에게 다가가 “반갑다. 열심히 해주셔서 고맙다”며 “앞으로도 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참가해보니 어떠냐”며 “우리도 북한에 가서 한번 해보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에 북한 대표팀 임원진이 “남측에서 대표단과 선수단을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하자 문 대통령은 “체육계 교류를 활성화하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스위스전을 북한 김여정 특사 및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관람한 뒤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역시 경기에 출전한 신의현 선수를 만나 “조금 전 어머니를 뵀
자유한국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4일 ‘6·1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낸 경기도지사 공천신청자 3명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한국당은 특히 이날 면접자들로부터 ‘미투’ 운동을 지지하며, 후보로 확정된 이후라도 공직자로서 도덕성과 청렴성에 관련한 중대한 흠결이 발견될 경우 공천취소 결정에 승복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경기지사 후보 공천신청자 중 이날 첫 번째로 면접을 본 김용남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0대 기수로서 한국당의 세대교체, 우리나라의 정치교체를 표방하면서 출마했다고 자기소개를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경기도가 다문화 가정이 많은 지역인데 관련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고, 이에 가장 시급한 대책은 취학연령 전에 엄마를 대신해 (한국어를) 잘 가르칠 시스템과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니 그와 관련한 공약을 내놓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경기지사 재선 도전에 나선 남경필 지사는 “도지사에 또 도전하는 이유와 어떤 정책으로 승부할 것인지 등에 관한 질문이 나왔고, 일자리 정책과 따뜻한 공동체 정책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남 지사에게는 여권 후보로 예상되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청와대는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적으로 경질한 것과 관련해 향후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날 전해진 틸러슨 장관 교체 소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과 구상을 펼치려고 하는 인사일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북미대화를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를 확인한 만큼 북미 정상회담은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의사가 잘 맞는 참모를 국무장관에 앉힌 것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팀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북미 대화를 준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립’(주도권)을 더 세게 쥐겠다는 뜻 아니겠는가”라며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굳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전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도 틸러슨 장관이 경질됐다는 보고는 있었으나 그 이상의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정당은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를 하루 앞둔 13일 검찰의 철저한 수사 및 의혹 규명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전 대통령의 혐의가 20여 개에 이른다니 가히 ‘종합 비리 선물세트’라고 불릴 정도”라며“정치보복 운운은 자신의 범죄를 덮고자 하는 꼼수로,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소한 양심과 품격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수사할 것을 검찰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서면논평을 통해 “검찰은 10년 동안 묻혔던 이 전 대통령의 의혹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조사하고, 혐의가 드러나면 구속수사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관련 논평 등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이 이미 한국당을 탈당한 만큼 당 차원에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