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주요인사들에게 9일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하루였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에만 열을 올렸고, 반대로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한 채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 대해서만 언급하느라 바빴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9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난 10년간 진보정권의 부패상이 국민 앞에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검찰의 부패수사는 성역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과 현 ‘민주당’을 ‘동일시’시켜 4.29재보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춘 것. 그는 “국민을 속이고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갈등을 부추기고 이념의 갈등으로 몰고간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단죄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는 8일 실시된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반MB 교육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김상곤 후보가 당선된 것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이 없었다.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은 홍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다른 당직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투표율이 낮아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그 흔한 논평조차 없었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부천 소사)이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도시)’의 문제점에 대해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차 의원은 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운하도 국민들이 반대를 하니까 이명박 대통령이 안하겠다 하지 않았는가?”라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공약사업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추진돼서는 안된다는 것. 차 의원은 이어 “세종시 건설에 40조 원을 퍼붓게 된다”면서 “그렇게 하면서 사람이 안 살고 국가경제가 발전되지 않는 유령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곧 재앙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차 의원은 “나는 세종도시 건설을 멈추자고 말한 것이 아니라 방향을 틀자고 얘기한 것”이라며 “정부기관을 옮기는 것을 그만두는 대신, 미래산업과 최첨단산업을 유치해 에코기업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 의원은 또 “내가 여야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얘기하면 이 것에 모두 동의하지만 이것을 당론으로 체계적으로 조직적으로 공공연하게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꺼려한다”며 “민심 그 자체 때문이라기보다는 현재의 표피적인 민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 한국지방자치학회 ‘자치행정구역 개편 정책 토론회’ 한국지방자치학회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8일 개최한 ‘자치행정구역 개편 정책토론회’에서전문가들은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도폐지론’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행정체제개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명지대 정세욱 명예교수는 “행정구역 개편이란 개헌보다 어렵고 한번 잘못 개편하면 다시 손대기도 어려우므로 철저한 검증과 여론수렴, 준비작업을 거쳐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자치단체 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통합을 원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치권이나 정부 주도로 통폐합을 추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가 각자 자치단체의 구역개편안을 만들어 정치적 타협으로 개편하려 해서는 안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도를 폐지하고 기초단체구역을 광역화하는 것은 분권과 주민참여라는 지방자치 본질에 역행한다”며 정치권이 추진하고 있는 ‘개편 방안’에 대해 반대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 김성호 정책실장은 “행정체제 개편은 시군구별 자율적 통합이 우선이고 다음이 시도별 자율통합”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토론자로 나선 인하대 이기우 교수는 “도를 폐지하고
민주당이 7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대항마’로 김근식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남북협력실장을 내정했다. 당 지도부가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정 전 장관이 어떻게 대응할지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정 전 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당이 와해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의 주요 인사들은 이날 “당 지도부가 지난 주말 김 교수에게 출마를 타진했고 오늘 오전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오늘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후보로 정한 뒤 9일 당무위원회의 최종 인준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도 이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에서 삼고초려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본인의 공천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줬다. 당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데에는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에 대해 김 실장이 ‘해결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전 장관의 출마를 지지하는 소장파 측 의원들은 이날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하며 당지도부를 거듭 비난했다. 문학진 의원(하남)은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피할 수 없는 선택 같다”면서 “4.29 재보선에서 최악의 경우 5곳에서 전패하는
도시자연공원구역에 노인요양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고양 덕양 갑)은 7일 이같은 내용을 주요골자로 하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손 의원은 “이미 우리나라 노령인구 비중이 7%를 넘어설 정도로 노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며 “노인복지시설 확충이 절실한 과제인 만큼 도시자연공원구역 내 설치하도록 허용하면 시설확충은 물론, 친환경시설이 되어 이용자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손 의원은 “100만㎡이상의 도시자연공원구역에서 골프장(6홀 이하 규모) 설치는 허용되어 있어 형평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이번의 법개정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며 이번 개정안이 시급히 통과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상수(의왕·과천)이 7일 결혼이주여성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안 의원실 관계자는 “국적법은 결혼이주여성의 보호를 위해 혼인파탄의 귀책사유를 입증하는 경우 귀화신청자격을 부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귀책사유의 입증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면서 “이 때문에 결혼이주여성들이 강제퇴거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법안 발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개정안에는 가정폭력 등과 관련한 법적 절차가 종결될 때까지 강제퇴거를 유예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부천 소사)이 7일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행동대”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차 의원이 전날 대정부 질문을 통해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도시)는 망국의 길로 가는 대재앙”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8일 본회의장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강력히 비난하자 ‘맞대응’차원에서 나왔다. 야당 의원들의 발언이 잇달아 나오자, 차 의원도 신상발언대에 나와 노 전 대통령이 2000년 해양수산부 장관시설 했던 발언과 이 총재가 한나라당 대선후보 시절 했던 발언들을 소개하며 야당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8월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하자는 부산지역 여론에 대해, 부처 이전 보다는 실질적인 권한을 지방에 대폭적으로 이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 총재는 2002년 대선 하루 전날 서울 이전은 충청인을 속이려는 무책임한 졸속 공약이라고 당당한 원칙론을 말했다”면서 “나는 행동대가 맞지만 국가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진정한 지도자, 말을 바꾸지 않는 진정한 지도자의 뜻을 따르는 행동대”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여주·이천)이 7일 외교·통일·안보 분야에 대한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특전사 이전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대정부질문이 시작되자마자 “특전사 이전 결정 당시 이천 시민들은 과격투쟁까지 하면서 특전사 이전을 결사반대 했었다”면서 “국방부와 정부가 앞장서 시민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겠다고 설득해 이천시민들이 ‘희생’한 것”이라며 말문을 꺼냈다. 이 의원은 이어 “전 정부가 결정한 특전사 이전이 국가안보상 절대로 추진해서는 안되는 사업이었다면 국방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기간에 이 문제를 공식제기했어야 했다”면서 “이미 당상부분 진척된 국책사업에 대해 뒤늦게 재검토를 요구하는 것은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장에는 이천시 주민 100여명이 방청객으로 참관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이 당권 다툼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한나라당은 중심을 잡고 경제살리기와 서민경제를 돌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출마 여부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해 야당의 ‘MB정부 심판론’을 사전에 차단시키려는 한나라당의 전략이 홍 원내대표의 발언에 녹아든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지금 야당은 어떻게 보면 당권다툼에 정신이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경제살리기에 집중을 하고, 서민경제 살피기에 집중을 하고, 중심을 잡고 대북관계도 지난 10년 동안 위장평화시대, 기만적 평화시대를 바로잡는 그런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금 OECD 27개국 중에서 국가재정건전상태가 가장 좋은 것이 대한민국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28조9천억 원 추경이 적자재정이기 때문에 빚덩이 재정이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우리나라 국가재정건전상태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좋기 때문에 적자재정이라도 편성을 해서 경제살리기에, 경기부양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 이외에도 이날 한나라당에서는 ‘이번 재보선은 경제 살리기’란 발언이 잇달
여야 정치권은 6일 열린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통해 ‘박연차 수사’ ‘대북 문제’ 등의 현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또 민주당 이종걸 의원(안양 만안)이 대정부 질문을 통해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 모 언론사 대표의 ‘실명’을 거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한나라당은 정부의 강경한 대응을 주문했고, 민주당은 북한을 자극해서는 안된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장했다. 한나라당 홍일표 의원(인천 남구 갑)은 “로켓 발사 이후 PSI에 대해서는 정부입장이 다소 유연하게 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PSI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반면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포용정책에서는 북한의 도발에 대처하고 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있지만, 지금처럼 대결정책 구도에서는 강력한 대처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북한을 자꾸 내몬다는 게 우리에게 뭐가 도움되겠느냐”며 PSI참여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 한나라당 의원들은 ‘참여정부의 부패가 드러났다’고 지적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하며 맞섰다.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부천 원미 을)은 ‘박연차 수사’ 과정에 대해 “현정부의 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