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도·주민도 모르는 남동구 밴댕이골목 ‘일방통행’…일부 상인들 ‘반발’

2022.11.20 14:49:22 14면

일부 상인들 "도로 환경 정비한다며 일방통행 지정"
남동구 "당장은 해제 어려워"

 

인천 남동구 구월동 밴댕이골목(문화서로4번길) 일방통행 지정을 두고 일부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남동구는 시범운영을 해본 뒤 문제가 생기면 개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방통행 지정에 반대하는 상인들은 장사 피해를 주장하며 즉각적인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20일 남동구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밴댕이골목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길목 어디서든 진입이 가능했던 길이 일방통행으로 바뀌면서 진입로가 줄어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고 주장한다.

 

일방통행 지정 전 상인회에서는 상인·지역주민들에게 관련 동의서도 돌렸는데, 일부 상인들은 이 동의서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상인회에서 돌린 동의서에는 일방통행 내용이 없고, 도로 환경 정비 사업 내용만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남동구는 최근 이 일대에 도로 환경 정비 사업을 진행했다.

 

동의서 서명 인원도 문제다. 상인회 회원은 70명 정도인데 동의서에는 200명 넘게 서명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상인회와 구는 동의서에 문제가 없고, 당장 일방통행을 해제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인회 관계자는 “동의서에 서명한 200명은 상인뿐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포함된 것이다”며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상인·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한 사안이다”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도 “구에 제출된 동의서에는 일방통행 문구가 정확히 적혀있었다”며 “이미 경찰청 심의까지 통과된 사안을 당장 지정 해제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밴댕이골목 상인 A씨는 “내가 이곳 주민이자 상인이다. 이곳 누구도 일방통행 지정 사실을 몰랐다”며 “구는 당장 일방통행을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밴댕이골목 일방통행의 시작은 주차문제였다. 식당들이 좁은 골목에 자리를 잡고 있다 보니 늘 주차문제가 대두됐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일방통행이었다.

 

상인회는 200명이 넘게 서명한 동의서를 구에 제출했고, 구는 도로교통안전공단에 자문을 구한 뒤 지난해 11월 인천경찰청에 심의를 요청했다.

 

한 달 뒤 심의가 통과되자 구는 해당 구간에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예산까지 일사천리로 집행했다.

 

구는 노후화된 도로 정비부터 들어갔는데, 당시 정비된 도로에 ‘일방통행’이라는 문구가 새겨지자 지정 사실을 알게 된 일부 상인들이 반발하기 시작해 지정 해제 요구로 이어졌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박지현 기자 smy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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