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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서해의 불꽃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서해안에 불꽃이 일고 있다. 그것은 화려한 불꽃놀이가 아니다. 최근 북한 인민군이 서해의 공중으로 대규모 해안포를 발사하는 훈련을 했다. 이 불꽃은 하늘에 천둥을 울리게 하고, 바다에 격랑을 일으키게 했다. 국군 소식통은 북한의 연례적인 훈련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북한이 연례적인 훈련의 차원을 넘어서 대규모 훈련을 이 시점에 했다는 사실은 서해의 긴장, NLL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 남침 가능성 시사 등 여러 시나리오를 생각게 한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햇볕정책’에 입각해서 남북한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열고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경제적으로 강력히 지원한 대가로 일시적 평화를 유지했다. 그러나 두 전 대통령에 비해 보수성이 강한 이명박 정부는 3일 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 회의에서 북한 측에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한국과 미국은 2일 합동으로 키 리졸브(Key Resolve) 군사연습을 시작했다.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는 2일 키 리졸브 개시에 맞춘 성명에서 "미국과 남조선 호적세력들이 우리를 군사적으로 압살하려는 기도를 끝내 실현하려 한다면 조선인민군은 수동적 방어가 아니라 우리가 오랫동안 비싸게 마련해 놓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한 주동적 대응 타격으로 맞받아나갈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꼿꼿하기로 이름 난 김장수 전 국방장관이 퇴임 직전 합동참모본부 등 군 수뇌부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북한이 도발한다면 서해 쪽이 될 것이라고 한 말은 허언(虛言)이 아닌 것 같다. 서해는 서쪽에 치우쳐있는 바다가 아니다. 그것은 수도권 방위의 최북단 바다다. 해주와 등산곶, 남포 등 서해안에 해군 전력의 60∼70%를 전진 배치한 인민군이 서해안을 기점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기습적으로 타격할 경우 한국 안보는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다. 평화는 인류의 공통 염원이다. 그러나 인류 역사상 국지전 또는 전면전은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교훈을 상기시키면서 지속돼오고 있다. 군의 철통같은 대비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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