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 우려' 인천 용현·학익2-2 원주민 분리개발 반대…시 "안전장치 충분, 법적 문제 없어"

2021.09.13 17:18:31 인천 1면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 2-2블록 도시개발사업의 분리개발이 추진되자 원주민 일부가 난개발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인천시와 미추홀구는 이달 3일 용현·학익 2-2블록 1구역과 2구역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위한 공람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공람이 진행되는 오는 28일까지 사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 일부 원주민들은 당초 하나의 사업구역이었던 2-2블록을 둘로 나누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난개발이다. 1200세대 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1구역 9만7932㎡는 보성산업이 주관사인 컨소시엄 아이월드㈜가 추진한다. 주거용지 비율이 57.8%다.

 

반면 현재 원주민들이 사는 2구역은 부동산 개발사 ㈜원마운트 중심으로 조합설립추진위가 구성돼 환지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만253㎡ 규모로 상업시설이 핵심인 2구역은 분리개발을 위해 1구역에서 주거시설 420가구를 받았으나 결국 상가 중심이다. 주민들은 상가가 상대적으로 분양이 어려워 2구역만 개발되지 않은 채 남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또 특혜 시비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다. 도시개발사업의 알짜는 아파트다. 분리개발이 이뤄질 경우 보성은 골치거리인 상업시설은 쏙 빼고 아파트 1200가구만 분양하면 된다. 원마운트가 무거운 짐을 떠안은 듯 보이지만, 그들 역시 지금 가진 땅만 팔아도 이득이다.

 

주민들의 우려는 십수년 동안 개발사업이 이뤄지지 않은 과거에서 시작된다.

 

과거 대우일레트로닉스 공장 땅이었던 2-2블록은 용현·학익 도시개발 계획이 세워진 2006년부터 단일사업으로 추진됐다.

 

그런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 추진이 어려워졌다. 2016년 3월 보성산업이 주관사인 컨소시엄 아이월드㈜를 통해 다시 사업을 추진했으나, 부동산 개발사 ㈜원마운트와 사업권·알박기 등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수년째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결국 아이월드와 원마운트는 지난해 서로 다른 시기 각자 사업계획을 시에 제출했지만, 난개발 우려로 반려됐다. 올해 두 회사는 함께 시를 찾아 다시 분리개발 계획을 제출했고 결국 시와 구가 이를 수용했다.

 

시 관계자는 "난개발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나, 분리개발에 법적 문제는 없다"면서도 "안전장치를 마련해 주민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반시설 우선 착공, 1·2구역 동시 착공, 도로 확장공사  등이 선행돼야 인허가를 내줄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윤용선 원주민 대표는 "안전장치를 둔다한들 1구역 분양이 끝나면 2구역 문제로 개발사업을 멈출 수 있겠나. 그걸 분양자들이 받아들이겠나"라며 "우려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 지금이라도 단일사업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최태용 기자 rooster8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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