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특혜 시비', 용현·학익2-2 정상개발 가능할까

2022.07.06 18:06:15 인천 1면

동시착공 등 핵심 내용 조건에서 '제외'
주상복합·상가 버리고 '보성'은 아파트만 개발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 2-2블록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4월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열어 용현·학익 2-2블록을 1구역과 2구역으로 분리해 개발하는 계획안을 조건부로 가결했다고 6일 밝혔다.

 

1구역은 보성산업이 주관사인 컨소시엄 아이월드㈜가 추진한다. 9만7932㎡ 땅에 주거용지 비율 57.8%로 1200세대 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다. 

 

2구역은 부동산 개발사 ㈜원마운트 중심으로 조합설립추진위가 구성돼 환지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구역의 3분의 1 수준인 3만253㎡ 땅에 주거시설 420가구와 주상복합·상가를 짓는다.

 

도시계획위원회가 제시한 조건은 1·2구역이 함께 환경·교통·재해영향평가를 진행하고, 2구역에 계획된 공원에 지하주차장을 만드는 내용이다.

 

그런데 당초 시에서 거론했던 핵심 조건인 도로 등 기반시설 우선 착공과 도로(독배로) 확장, 1·2구역 동시 착공은 내용에서 빠졌다. 정확히 말하면 강제성 없는 권고사항에 그쳤다.

 

동시 착공 등 핵심 조건이 빠진 것부터 보성과 원마운트에겐 특혜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특혜 시비는 또 있다. 보성은 인기가 시들해진 주상복합건물과 상가는 쏙 드러내고 도시개발사업에서 가장 돈이 되는 아파트만 가져갔다. 원마운트가 사업에서 손을 털어도 보성은 아파트만 챙기면 된다.

 

특혜 시비는 난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난개발 우려는 보성과 원마운트의 악연에서 시작된다.

 

과거 대우일레트로닉스 공장 땅이었던 2-2블록은 용현·학익 도시개발 계획이 세워진 2006년부터 단일사업으로 추진됐다. 이후 공회전을 거듭하던 사업은 2016년 3월 보성이 뛰어들어 사업을 다시 추진했으나, 원마운트와 사업권·알박기 등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2020년엔 각자 사업계획을 시에 제출했지만, 당시엔 시마저도 난개발을 우려해 반려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두 회사가 함께 시를 설득했고 분리개발 계획이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1구역은 수용방식, 2구역은 환지방식이다. 사업 추진에 시간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일부 원주민들은 분리개발에 반대하며 환지에 부정적이다 보니 2구역은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윤용선 원주민 대표는 "시도 원주민들의 우려를 알고 있다"며 "2구역 개발이 불가능할 것을 알면서도 시가 방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동시 착공 등이 조건에서 빠진 것은 맞다"면서도 "지난달 보성과 원마운트가 권고사항까지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최태용 기자 rooster8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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