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의 새로운 샛별로 등장한 김헤령 작가가 이달 3~26일 안양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에서 전시회를 연다. 김혜령(26) 작가는 이름을 알리는 작가다.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오로지 그림으로 승부한다. 이번 김 작가의 ‘경계의 숲’ 展은 불쾌한 꿈에서 깨어난 직후 잔상처럼 남은 꿈의 기억을 조각조각 모아 재구성한 편집된 산수를 선보인다. 동양적 재료를 베이스로 하는 작가는 조선시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연상시키듯 몽환적인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선악이 구별되지 않는 괴이한 사물과 형상들을 중력이 소실된 혹은 뒤죽박죽으로 엉켜버린 공간에 배치해 눈길을 끈다. 그 공간에는 인물과 동물 그리고 숲이 주로 등장하는데 이 세 가지의 요소가 ‘경계의 숲’을 이끌어나가는 단서로서 자리잡고 있다. “작업에서 표현된 객체와 공간은 이러한 고통의 순간을 마주할 때 생성되는 찰나의 풍경이자 잠재돼 있는 기억의 거울과 같다. 욕망을 해소하고 외부로부터의 상처들을 치유하고자 하는 행위 조차 무의식적으로 현실의 가치와 규범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이를 작업을 통해 풀어내는 것 자체가 내게는 치유의 시작이자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된다.” 이번에 출품된 작
천주교 수원교구(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신자 중 11.42%가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하는 것을 기준할 때 수원교구의 신자들도 '고령화사회'의 모습을 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65세 이하는 35.63%, 40세 이하는 30.46%, 20세 이하는 15.10%, 10세 이하는 11.42%로 나타났다. 이 통계는 교구 복음화국이 매년 발간하는 ‘복음화 보고서 분석집’을 통해 밝혀졌는데 사목 방향 등 전반적인 사목 현황을 볼 수 있어 주목된다. 이 통계에 따르면, 수원교구의 신자 모두가 성사 생활을 하고 있지 못하며 미사참례 신자들은 33.81%로 해를 거듭할수록 점차 떨어지는 추세로 나타났다. 지난 1998년 미사 참레율은 37.78%로 가장 높았으며 그 이후 계속 떨어져 2000년 36.41%, 2002년 34.22%, 2004년 34.62%, 2006년 34.01%로 하락 추세다. 이밖에 수원교구 산하 6개 대리구 중 용인대리구와 평택대리구는 이미 ‘고령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의 ‘2010년도 초막절 대성회’가 지난달 29일 성황리에 끝났다. 대성회가 끝나던 29일 본당인 새 예루살렘 성전(분당)에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 150개 국가 135만 성도가 참여해 일제히 기념했다. 초막절(草幕節)은 3천500년 전 광야노정에서 하나님의 분부를 따라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막 짓던 일을 기념하던 것에서 유래한 절기로 성경에 기록돼 있다. 이날 새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배를 집전한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초막절의 늦은 비 성령 받는 조건은 하나님을 바로 아는 것이 조건이 된다”며 “하나님을 제대로 아는 것은 아버지 하나님뿐만 아니라 어머니 하나님도 존재함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대교회 당시에도 바리새인, 사두개인, 유대인 등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사람으로 오신 하나님 즉,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알아보고 믿었던 초대교회 성도들에게만 오순절에 성령이 내렸다”며 “이 시대에도 성령과 신부로 오신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알고 믿는 자들이 초막절에 늦은 비 성령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하나님의 교회는 29일, 초막절 대회끝날 예배를 마지막으로 지난 4월 유월절 대성회로 시작된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분당서현청소년수련관에서 운영하는 장애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Happy & Together’는 13일 용인승마장에서 야외체험을 실시한다. 장애청소년들이 말을 타면서 신체적, 정신적 치유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재활승마 혹은 치료승마인데 장애청소년과 사이드워커, 리더, 지도가가 한 팀을 이뤄 전신운동은 물론 심폐기능과 근력강화, 정신적 안정감과 사회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Happy & Together’에서 진행한 재활승마 프로그램에서 장애청소년들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통한 만족도가 크게 늘었으며, 대상에 대한 탐색과 자발적인 행동을 위한 동기부여 등 적응행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새로운 도전을 통한 자신감 증진과 균형·반응능력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분당서현청소년수련관 관계자는 “세상 밖으로 나가기엔 한없이 여리고 겁 많은 장애청소년들이, 말을 타면서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있다”며 “이번 체험은 그동안의 재활의 목적을 넘어 스스로 승마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031-750-4681)으로 문의하면 된다./민경태기자 mkt@
경기도립국악단 거문고 수석인 문수연씨가 오는 4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문수연의 신바람 난 거문고’란 티이틀로 거문고를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거문고와 피아노, 거문고와 기타가 어우러지는 무대로 꾸며진다. 전통적인 요소를 전혀 가미하지 않은 곡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기도 하고, 기타의 피크를 사용하는 등 관객들에게 참신한 거문고 연주를 보여준다. 연주곡은 거문고의 중후한 음색으로 달무리의 환희와 신비로움을 표현한 ‘달무리’, 북학 작곡가에 의해 쓰여진 ‘출강’, 거문고와 피아노·콘트라베이스가 함께 들려주는 ‘하늘의 별과 같이’, 제주도의 역사와 고단한 삶을 표현한 ‘다랑쉬’, 거문고와 고또(일본의 현악기)가 어우러지는 ‘청우’, 일렉 베이스(E.Bass)의 피크로 리드미컬하고 활기차게 연주하는 ‘별 바라기’ 등이다. 무료 관람.(문의 031-230-3200)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1810~1856)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첼리스트 양성원과 그의 친구들이 6일 오후 7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을 환상적인 실내악 선율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이번 무대는 슈만과 클라라의 사랑의 대화를 음악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지적이고 독창적인 해석과 연주로 세계 주요 언론과 청중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양성원과 함께하는 친구들은 그의 오랜 실내악 파트너인 슈트라세와 샤를리에, 비올리스트 김상진이 함께한다.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인 피아니스트 슈트라세와 바이올리니스트 샤를리에는 현재 파리음악원의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이들은 일찍이 파리음악원에서 만나 동문수학하며 실내악 앙상블로 오랫동안 수많은 무대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지난해 음악계를 달궜던 양성원의 슈베르트 실내악 음반 발매와 공연에도 이들은 함께 했었다. 여기에 더욱 완벽한 화음을 위해 이번공연에는 국내 최고의 비올리스트 김상진까지 합세한다. 비올리스트 김상진은 다양한 독주활동 이외에도 화음 쳄버오케스트라와 MIK앙상블, 코리아나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 등 다양한 실내악 무대에서 비올라가 지닌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는
■ 돌이킬 수 없는/ 4일 개봉 4일 개봉하는 영화 ‘돌이킬 수 없는’은 아동실종사건이라는 하나의 사건을 토대로 아이를 잃어버리고 실의에 빠진 아버지와 용의자로 지목된 남자와의 대립이 형성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그간 한국영화에서 보아왔던 아동실종, 혹은 아동실종으로 인해 야기된 복수를 다룬 영화가 아닌 관객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영화다. 아이가 실종되고 얼마 후, 선한 이웃으로 보였던 옆집 남자 유세진(이정진 분)이 사실은 전과기록을 가진 남자였다는 것을 깨달은 실종아이의 아버지 노충식(김태우 분)과 마을 사람들의 의심이 점차 확신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은 관객 모두의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내며 단순히 ‘보는’데 그치는 영화가 아닌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도록 관객의 참여를 유도시킨다. 여기에 자신의 전부였던 아이를 잃고 모든 것을 내던진 노충식 캐릭터는 한 아버지의 슬픔이 위험한 분노로 변해가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묘사하며 관객들의 안타까움을 유도한다. 늘 조용하기만 했던 평범한 이웃집 남자, 유세진은 어느 날 갑자기 강력한 용의자이자, 어쩌면 과거의 기록으로 인한 억
시골기행 강신재 글|갤리온/304쪽|1만4천원. 자연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지혜와 우리네 삶의 역사, 하늘을 거스르지 않고 몸을 쉬지 않으며 마을을 내려놓지 않는 삶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토종벌은 귀가 시간이 늦으면 벌통에 들지 않고 풀잎에 몸을 만 채 노숙을 한다. 꽃을 딸 때 잎까지 같이 따면 꽃이 몸살을 하니 조심해야 한다. 연꽃은 오후에는 향을 풀지 않는다. 이 책에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사람들의 지혜가 곳곳에 숨어 있다. 물만 봐도 숭어의 크기를 가늠하고, 배추 속을 들여다보고 날씨를 읽고, 꽃봉오리를 보고 시간을 가늠한다. 모두 자연이란 더듬이로 세상을 읽는 사람들이다. 생명을 꿰뚫는 혜안이 잡담과 뒤엉켜 쏟아진다. 이 책은 민통선의 마을에서 남도까지, 대한민국 시골의 삶을 담았다. 저자는 지난 2년간 봄여름 가을 겨울 대한민국 시골의 풍경과 사람과 삶의 모습을 채집했다. 책에는 강원도 산골의 배추마을, 천일염으로 유명한 부안 곰소, 남도의 바다가 고스란히 들었다는 장흥의 매생이마을, 왕골과 짚풀로 유명한 태안의 대기마을 등 스무 곳의 시골의 삶이 생생하게 수록했다. 이를테면 곰소의 염부들은 말한다. “햇볕과 바람이 지어주는 귀한 밥을 그저
5%의 기적 이동우 글|생각의 나무/247쪽|1만2500원. 남은 시력 5%와 실직, 아내의 뇌종양과 쫄딱 망한 가게, 하지만 바보같은 우직한 사랑으로 ‘축복의 일상’을 만들고 있는 틴틴파이브 이동우씨의 행복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는 지난 1990년대 활발하게 활동하던 개그맨 그룹 ‘틴틴파이브’의 멤버, 2003년 겨울 결혼한 아내와 신혼의 행복에 젖어 있을 무렵 ‘망막색소변성종(RP)’이라는 희귀병 판정을 받았다. 백방으로 시력을 찾기 위한 노력도 수포로 돌아가고 이제 시력을 거의 잃어 정상인의 5% 정도 밖에 볼 수 없다. 시련은 예서 멈추지 않았다.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그의 아내마저 뇌종양으로 쓰러졌고, 수술을 통해 한쪽 귀의 청력을 잃었다.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희망은 싹트기 마련. 딸 지우가 태어나면서 희망이 용솟음쳤다. ‘가족’의 사랑에 힘입어 그는 긍정의 에너지로 2009년 11월 자신의 병을 세상에 공개했고, 몇 년 동안 사두고 쓰지 않던 지팡이를 짚고 세상 밖으로 용기 있게 걸어 나왔다. 이제 그는 음반, 연극, 방송 등 자신이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활동하며 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절망이 찾아올 때 좌절하지 않는다면 누군
보이지 않는 차이 연준혁 한상복 글|위즈덤하우스/347쪽|1만5천원. 삼성그룹을 세운 호암 고 이병철 회장은 생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붓글씨를 자주 써주곤 했다. 그가 즐겨 썼던 글은 세 글자였다. ‘운(運)’, ‘둔(鈍)’, ‘근(根)’.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운(運)이 따라야 하고, 당장 운이 없으면 우직하게(鈍) 기다릴 줄 알아야 하며, 운이 닿더라도 근기(根, 근성)가 있어야 내 것이 된다는 사업철학이었다. 바로 이 책은 시쳇말로 출세하고 성공한, 운좋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차이’를 심도있게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파헤친 탐구서다. 보이지는 차이는 그것이 운의 작동 메커니즘과 연관돼 있다는 주장이다. 동양과 서양, 고대에서 현대, 역사와 철학에서부터 첨단 과학과 최신 경영이론까지 넘나들며 행운과 불운이 어떻게 우리에게 오는지 그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있다. 또 운이 좋은 사람들의 황금율을 분석해 운이 좋은 사람들이 어떻게 행운을 불러들이고 심지어는 불운마저 바꿔버리는지 그 과정을 상세하게 파헤쳤다. 이 책의 결론은 무한한 내면의 세계에서 ‘나다움’과 ‘만족’을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최고 경지의 행운이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