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오는 4월부터 추진하는 ‘2024년 아파트 노동자 인권보호 및 인식개선 지원사업’에 눈길이 쏠린다. 공동주택 관리종사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고용안정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왜곡된 아파트 문화에 기인하는 크고 작은 잡음들이 빈발하고 있는 시점에 작지만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다. 도민들의 평화롭고 안락한 아파트 생활을 증진하는 새로운 문화창달에 의미 있게 기여하길 기대한다. 올해부터 추진하는 이 사업의 주요 내용은 ‘착한아파트 문화 확산을 위한 인식개선’, ‘아파트 현장 모니터링단 운영’ 등 2가지다. ‘착한아파트 문화 확산을 위한 인식개선 사업’은 경기도가 올해부터 추진하는 사업으로서 시·군과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생활 밀착형 인식개선 캠페인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착한아파트는 공동주택 관리종사자의 고용안정(근로계약 1년 이상)과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입주민과 상호 존중하는 상생협력단지를 의미한다. 도는 인식개선 캠페인 기획 영상을 제작해 G버스, 아파트 내 미디어보드, 도 공식 유튜브 채널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전방위적 홍보를 펼칠 예정이다. 또한 ‘아파트 노동자 상생협력 공동선언식’을 열어 지역노동센터, 공동주택 노동단체 등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6일 밝힌 ‘북수원 테크노밸리 개발 구상’을 환영한다.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북수원 테크노밸리는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에 위치한 도유지인 경기도인재개발원 부지를 테크노밸리와 주거 등의 블록으로 나눠 고밀복합개발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제3판교테크노밸리처럼 일자리, 주거, 여가를 한 곳에서 해결하는 도내 두 번째 테크노밸리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국내 최초로 방문의료, 재활치료, 단기입원, 주야간보호 등의 시설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경기도형 돌봄의료 원스톱 서비스도 도입된다고 한다. 도의 구상은 과천·인덕원테크노밸리~북수원테크노밸리~광교테크노밸리~용인테크노밸리~판교테크노밸리를 연결해 국내 최고의 AI지식산업벨트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곳은 영동고속도로, 국도1호선, 수원외곽순환도로가 인접해 있고, 2028년 말 인덕원-동탄선 북수원역과 2031년 시흥-수원 민자고속화도로가 개통이 예정된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김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북수원테크노밸리에 AI에 기반을 둔 IT기업과 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헬스케어 연구소 등 미래 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며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벤처스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내 버스·전철 등에서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지나가기만 해도 자동 결제가 되는 ‘태그리스(tagless) 결제 시스템’ 도입을 함께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오세훈표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를 두고 서울시와 경기도가 과도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뉴스여서 부쩍 관심이 쏠린다. 이 문제는 어디가 먼저냐의 논제가 아니라, 철저히 지역민들의 편의성 제고에 관점이 집중돼야 한다. 수도권 광역 지자체들의 ‘태그리스 결제 시스템’ 도입 추진이 수도권 교통문화에 새로운 국면을 개척해내길 기대한다. 경기도는 경기도·서울시·인천시 국장급 실무협의회를 통해 각 지자체에 태그리스(비접촉) 기술 확대 협의기구 마련을 제안해 각 지자체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태그리스 시스템은 스마트폰·교통카드를 찍는 대신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해 교통 비용을 결제하는 체계다. 고속도로 하이패스와 같이 지나가기만 해도 요금이 자동 결제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이후 비접촉 문화를 확산하고 교통 취약자의 편의를 높이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경기도는 2021년부터 태그리스 체계를 도입해 현재 도내 광역버스 2828대에서 운영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용인,
늘어나는 거주 외국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인구절벽에 기인하는 국가소멸 재앙에 대응할 이민청(移民廳) 신설을 앞두고 전국 지자체들의 유치전이 치열하다. 지역마다 입지의 정당성을 포장하고 있으나 외국인들이 드나드는 항만과 최대 공항이 있고, 거주 외국인도 절대적으로 많은 경기·인천지역에 이민청이 설립되는 것이 합당하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외국인 최다거주 지역인 경기도의 경우 시·군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이후 이민청 설립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좌우 정권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이어져 왔다. 지난 2월 초 정부는 완성된 정부안 형태로 ‘출입국·이민관리청(이민청)’의 골격을 완성한 다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점식 의원이 그 내용을 담아 정부조직법 개정안으로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법무부를 중심으로 행정안전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등 유관 부처의 조율을 거쳤다. 법무부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은 만큼 아직 이민청 설립장소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의 이민청 유치 경쟁은 격화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법무부에 건의문이나 제안서를 제출하는가 하면, 시민들을 상대
지난 20일 수원시 화성사업소와 경기문화재단돌봄센터가 경기문화재단 회의실에서 행궁동 주민 마을장인 육성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내용은 두 기관이 손잡고 ‘수원화성 마을장인’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수원화성 성안마을에 사는 주민들이 훼손된 경미한 문화재를 직접 보수할 수 있도록 문화재수리기능자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수원화성이 감싸고 있는 마을 행궁동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생을 모집해 이론과 실기교육을 실시한 후 문화재수리기능 자격증 취득자를 마을장인으로 선발, 직접 문화재 관리·보수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경미한 훼손을 직접 보수하게 된다. 이를테면 성벽의 줄눈과 지붕기와 와구토 탈락, 연못관리, 배수로 정비 등이다. 수원시에 따르면 지역주민을 문화재수리기능자로 육성해 직접 문화재 보수에 참여하게 하는 수원화성 마을장인사업은 국내 첫 사례라고 한다. 우리는 이 사업이 “세계유산과 상생해 살아가는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일 것”이라는 수원시 관계자의 말에 동의한다. 120만 수원시민이 지켜보고 있고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다녀가며 감탄을 하고 있지만 성안 마을 행궁동 주민만큼의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성
이종섭 호주대사가 21일 귀국했다. 출국금지 상태에서 호주대사로 임명된 후 많은 논란을 뒤로한 채 지난 10일 출국한지 11일 만이다. 외교부는 방위산업 관련 공관장 회의 참석차 귀국한다고 설명했다. 외교가에서는 출국금지된 피의자 신분 상태에서 호주대사로 임명된 것도 이례적이지만 급조한 듯한 방위산업 관련국 공관장 회의를 명분으로 귀국한다는 것도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귀국 사유는 방산협력 주요국 공관장 회의 및 5월 초 한-호주 외교·국방 2+2 장관회의 사전조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지 취재를 통해 확인된 사실은 25일 예정이라고 외교부가 발표한 공관장회의는 지난 20일에 결정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해에도 방위산업 공관장 회의가 두 번 있었지만 모두 화상회의로 진행됐다”며 “주요국 대사들이 공관을 비우고 이렇게 급하게 모여 논의할 현안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급조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공관장 회의는 외형상의 명분이고 실제로는 총선 최대 악재로 등장한 이종섭 호주대사 논란을 수습하려고 조기귀국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본지는 3월 8일자 사설을 통해 이 대사의 호주대사 임명이 국민 눈
수원의 남북을 가로 지르는 경부선 철도로 인한 동·서 불균형 해소문제는 오랜 현안이다. 경부선 철도는 1905년 개통됐지만 이로 인해 현재까지 수원은 두 개 지역으로 쪼개졌다. 경기도청과 수원시청 등 관공서와 상업시설, 문화기반은 철길의 동쪽에 자리 잡았다. 따라서 철도 서쪽은 상대적인 낙후지역이 됐다. 게다가 군공항이 위치해 있어 소음피해까지 입으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4·10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철도·도로 지하화 공약이 연이어 발표됐다. 수원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수원시의 여야 국회의원 후보들은 경부선 철도지하화를 공통공약으로 내걸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월 31일 수원시 장안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수원역~성균관대역 철도 지하화를 공약했다. 수원 동·서간 고착화된 격차를 철도지하화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철도가 정말 지하화되면 어떤 세상이 될까 상상을 해봤거든요. 멋질 것 같아요. 여기에 아기자기한 상가들도 들어오고 사람들이 산책하고 이 주변을 마음대로 오가고….” 한위원장의 말처럼 철도지하화는 구도심의 균형발전을 추진하고 지하화에 따라 확보된 상부공간과 주변 부지를 개발해 미래형 도시공간으로 재창조할 수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조직개편을 통해 그동안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구급대를 사실상 폐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근 도소방재난본부는 그동안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구급대를 일반 119안전센터에 편입시켰다. 시대변화에 따른 적절한 조직개편으로 호평을 받아왔던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단행한 만큼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나오는 ‘혼선’ 우려에 대해 충분한 설득과 소통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존 도소방재난본부 구급대는 각 119안전센터 내에서 화재진압대원인 소방관 등과 함께 근무했으나 119안전센터장이 아닌 구급대장의 별도 지시를 받아왔다. 그러나 본부가 이번에 이러한 독립적 지휘 체계를 폐지하고 119안전센터장이 구급대원을 지휘하도록 변경해 구급 현장에 혼선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응급 상황에 대응하는 구급대원의 역할이 중시되는 가운데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소속 구급대를 사실상 폐지하는 조치가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대두된다. 도소방재난본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3년 경기도 구급 활동 통계 분석’에 따르면 2022년 44만 9429건이던 이송 건수는 지난해 47만 644
대규모 전세사기 범죄로 인한 막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의미 있는 제도로 기대되던 ‘악성 임대인 명단 공개’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악성 임대인 명단 공개가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명단 공개가 전세사기 피해를 줄이는데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하기 위해서는 실효성을 높일 방안이 재구축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사기 피해 위험성은 여전한데 ‘빛 좋은 개살구’가 무슨 소용이냐는 불만이다.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지난해 3월 개정된 민간임대주택특별법·주택도시기금법에 따라 지난해 12월 말 악성 임대인 명단을 최초로 공개했다. 해당 명단은 국토교통부의 ‘HUG 안심전세포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공개 약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해당 명단에서는 고작 24명의 임대인만 등재돼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해당 명단에서 경기도 일대에서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재판을 받고 있거나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임대인들의 이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수원에서 200억 원 상당의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인 정씨 일가의 이름을 검색해 봤으나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또
최중증 발달장애인 가정은 심각한 경제적, 심리적 위기 상황 상황에 처해있다. 급기야는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고 스스로도 목숨을 끊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언론에 보도된 사례만 해도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최근 국민들에게 충격을 준 대표적인 참사는 지난 2월 2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한 아버지가 10살 뇌병변·발달 중복 장애를 가진 자녀를 숨지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경기도에서도 이런 비극이 잇따라 발생했다. 2022년 3월 수원에서 40대 여성이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발달장애인 8살 아들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같은 날 시흥에서도 말기 갑상선암으로 투병 중인 50대 여성이 "딸이 나중에 좋은 집에 환생하면 좋겠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뒤 발달장애인 20대 딸을 살해하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인터넷 장애인신문 에이블뉴스는 지난 1월 1급 자폐성장애인 아들을 38년째 돌보고 있는 70대 지체장애인 권유상 씨의 “대통령님, 발달장애인과 부모들 제발 좀 살려주세요”라는 기고문을 실었다. 권씨는 “대한민국에서 장애인과 장애인 부모로 산다는 건 지옥보다 더 극심한 고통이라는 건, 이미 발달장애인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