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근로자는 회사의 비전을 달성하는 데 적극적이며, 직무 만족과 조직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서 결근이 적고 더 우수한 성과를 내며 혁신적인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2023년도 국제노동기구(ILO)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 환경의 유연성 증가와 원활한 소통, 예를 들어 탄력적인 출퇴근과 원격 근무 옵션이 있을 경우, 생산성이 향상되고 근로자의 일과 생활의 균형이 개선된다고 한다. 이는 탈노동(post-work) 산업 구조조정 시대에 건강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떻게 해야 기업 경영진과 근로자 간 소통이 잘 이루어질 수 있을까? 러시아 작가 톨스토이는 행복한 가정은 다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이유가 제각각이라고 했다. 근로자 만족도가 높은 기업에서는 소통이 잘 되고, 어려운 기업환경에 처해 있다면 소통이 원활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기업 비전에 일체감을 느끼며 적극적이거나 협조적인 근로자는 81%, 이직을 고려하는 비협조적인 근로자는 19%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긍정적 직장문화 조성, 즉 상호신뢰, 믿음, 협조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며 부정적 요인은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근로자의 행복은 급여 인상이나 복리후생 외에도 직장 내에서의 건강한 소통 문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에 따르면, 근로자의 약 76%가 직장 내 심리적 부담의 주된 원인으로 과중한 업무 스케줄, 지나친 관리 감독, 그리고 상사와의 소통 부족을 지목했다. 노사 관계가 좋은 기업의 생산성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약 2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친밀감, 일체감, 소속감을 갖는 다양한 방식의 소통 중요성을 강조한다. 소통 방식은 주로 문자나 이메일(7%), 제스처(56%), 목소리 톤(34%)으로 구성된다. 기업에서 이메일을 통한 소통이 92%를 차지하지만, 때론 발신자의 진정한 의도 전달에 실패할 수도 있다. 전통적인 자원투입 중심의 낡은 경제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지식기반의 혁신적인 미래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기업 비전의 공유와 건강한 소통이 필수적이다. 지식기반 사회에 적용 가능한 새로운 소통 방식의 연구·개발과 이의 제도화를 서둘러야 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하는 혁신형 일자리 30만 개 창출도 도민의 지혜를 모아 신제조 강국으로의 성공적 도약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과거와 다른 소통 방식을 찾아 제도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15일은 북한의 최대명절이자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이 최대 변곡점을 맞이한 날로 기록될 것이다. 북한 매체에서 ‘태양절’ 언급이 일제히 사라지고 ‘4월 명절’ 정도로 축소 언급되면서 성대했던 경축 분위기가 차분해졌다. 김일성 생가로 선전되는 만경대는 ‘태앙의 성지’에서 ‘애국의 성지’로 대체되었다. 이틀 후인 17일 북한 조선중앙TV는 ‘친근한 어버이’라는 뮤직비디오 형태의 선전가요를 공개하며 노동신문을 통해 김정은을 ‘주체조선의 태양’으로 높였다. ‘세 번째 태양’의 등장이 기정사실화되었다. 1997년 김일성 사망 3주기에 맞춰 ‘태양절’과 함께 제도화된 것이 김일성 탄생년도인 1912년을 원년으로 하는 주체연호이다. 당시 김정일에 의한 선대의 우상화는 이듬해 구월산 양각봉 바위에 자신을 ‘21세기의 태양’으로 아로새기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었다. 이제 북한의 공적 영역에서 축소 흐름 하에 있는 주체연호의 위상도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김정일이 첫 세습통치의 당사자로서 ‘두 개의 태양’을 공존시켜 ‘백두혈통’의 계보를 강조했다면 김정은은 ‘하나의 태양’ 노선을 채택한 셈이다. 역사적으로 태양은 권위를 앞세운 중앙집권적 통치자들의 상징이었다. 로마제국이 추앙했던 무적의 태양신(Sol Invictus, 솔 인빅투스)는 황제를 향하는 영광스러운 호칭이었으며, 신성로마의 황제들, 프랑스 루이 14세, 독일의 히틀러는 권력에의 갈망을 지지 않는 태양에 투영시켰다. 로마는 공화정 시대부터 태양신을 숭배했고 트라야누스 황제 치세에는 태양신의 초상이 새겨진 동전도 발행되었다. 다만 고대 로마의 태양신이 어둠을 밝히는 절대 종교적 영역 내지는 권력자를 지켜주는 수호신, 칭송의 의미였다면 북한의 권력자들은 스스로가 태양을 자처한다는 면에서 차이가 있다. 돌이켜보면 로마의 태양신에 대한 믿음에 균열이 가고 기독교가 공인된 서기 313년 이후 제국은 쇠퇴의 길을 걸었다. 서기 100년 콜로세오 경기의 희생자에서 기독교 영웅으로 재탄생한 이그나티오스 주교의 처형과 같은 몇 가지 사건들이 축적되면서 권력의 속박에 익숙했던 로마인들의 양식을 변화시켰다. 마흔을 갓 넘긴 김정은 위원장이 주민들에게 선전하는 친근한 어버이나 수호자 역의 태양으로 수렴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숭배와 믿음의 대상이었던 태양과 눈높이를 맞췄다는 것은 이른바 수령 무오류주의를 부정하고 실정에 대한 발빠른 사과와 잘못을 인정하던 기존의 통치 스타일인 김정은식 반성정치와도 사뭇 상충되는 지점이다. 기존의 통일정책 수정과 적대적 2국가론으로부터 이어지는 선대 지도자들과의 거리두기는 만 13년차 김정은 체제의 자신감이면서도 수령 결사옹위 완수를 위해 권력 재편이 긴요한 수세적 상황을 양가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김정은식 ‘태양’ 정치는 주민들에게 엄격한 정보 통제와 선전을 통해 국가 이데올로기와 지도자에 대한 더욱 높은 수준의 충성을 자양분 삼을 것이다. 또한 앞선 ‘두 개의 태양’을 기억하는 주민들 사이의 혼란과 불만, 남한 문화에 노출된 청년세대 사이의 ‘사상감정’를 관리하기 위해 국제정세의 진영화 호름과 안보적 위기상황도 내치에 동원될 것이다. 권력자 스스로 부여한 국가적 어버이상과 태양의 지위는 영속적인가?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이것 좀 보세요” “네? 아! 아닙니다.” 심한 감기몸살로 내과에서 나오던 나에게 어떤 분이 내민 광고지의 내용은 나의 관심분야도 아닐뿐더러 그걸 읽어볼 여력도 없었다. 그러나 그분은 다시 나에게 “이것 좀 보시라니까요!” “아니요, 죄송한데 관심이 없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나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내 등 뒤에서 쭉 앞으로 나오는 광고지는 다시 한번 내 눈앞에 펼쳐졌다. “이거 보셔야 해요. 중요하다니까요.” 무작정 강요에 지친 나는 때마침 열린 엘리베이터를 서둘러 탔다. 몸도 아팠지만 불편한 기분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아마 누구에게나 이런 경험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설득(persuasion)에 대해 데일 카네기는‘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듣는 사람의 태도나 행동을 변화시키는 과정’이라고 하였다. 즉,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듣고 내가 제시하는 생각이나 느낌, 주장 등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형성하게 되는 것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매일 누군가를 설득하고 있다. 나 자신을 설득하고, 주변인을 설득하고, 모르는 타인을 설득한다. 이런 설득에 있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설득의 방법이 강압적이면 안 된다는 것이다. 강압적 수단이 사용된다면 설득이 아닌 강요다. 197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동물학자 콘라트 로렌츠(Konrad Lorenz)는 정보전달과정에 대해“말했다고 해서 들은 것은 아니며, 들었다고 해서 이해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만큼 정보전달이 어렵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설득을 위한 3요소로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를 제시했다. 그는 설득하고자 하는 사람은 에토스로 바탕을 삼고,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있어 로고스를, 그 내용을 전달하는 데는 파토스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설득하기 위해서는 먼저, 설득자의 신뢰감, 호감이 중요하다. 인품이 느껴지는 행동, 호감 가는 표정,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 등이 중요하다. 그러니 설득을 잘하기 위해서는 평소 인격을 잘 갖추어야 한다. 다음으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상대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논리적이어야 한다. 즉, 합리적인 주장 그리고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사례나 통계자료와 같은 근거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설득하고자 하는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 서로 즐겁게 대화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는 여전하다. 시간이 갈수록 환자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세계적인 의술과 의료시스템을 자랑하던 우리 국민은 ‘지금은 아프면 안 된다.’가 신념처럼 되어가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는 서로 대화하길 바란다. 각자의 입장을 존중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무엇이 최선인지를 함께 고민하는 설득의 대화를 하길 바란다.
‘늘봄학교’는 그동안 운영되던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와 ‘돌봄’을 통합한 국가교육서비스다. 정규수업 외에 전문기관과 대학, 기업,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연계하여 학생 성장 및 발달을 위해 제공하는 종합 교육 프로그램이다. 특히 돌봄에 대한 어려움과 사교육비 부담을 경감시켜주기 위한 것이므로 학부모들의 기대가 크다. 올해는 초등학교 1학년생만 이용 가능하지만 2025년 초등 1~2학년, 2026년 초등 전 학년까지 이용대상이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큰돈은 아니라지만 수강료와 재료비를 내야하는 방과 후 학교와 달리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1~2학년까지는 학교생활 적응, 기초학력 지원, 신체놀이·조작활동, 특기적성 등 놀이 중심의 재미있고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고학년에게는 인공지능, 코딩, 빅데이터 등 미래 산업에 대응하는 다양한 양질의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침돌봄, 저녁돌봄을 단계적으로 확대, 학부모의 출퇴근 시간에 따른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늘봄학교는 학생들의 교육과 돌봄을 통합적으로 제공하여,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좋은 제도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도 늘봄학교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다. 경기도교육청은 4월 1일부터 12일까지 늘봄학교 프로그램 가운데 초등학교 1학년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학생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온라인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9225명이 참여했는데 종합만족도 항목에서 '매우 만족' 4759명, '만족' 3095명 등 7854명(85.1%)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운영 시간 역시 '매우 만족' 4455명, '만족' 3460명 등 85.8%가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사들의 생각은 달랐다. 늘봄학교 시행으로 인한 업무 가중을 우려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4월 23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경기 늘봄학교 운영 파행 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늘봄학교 운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사들은 현장에서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여서 늘봄학교는 물론 정규 수업까지 부실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교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시적 정원 외 기간제 교사를 도내 총 975개교에 배치했다고 하지만 지난달까지도 채용을 100% 완료하지 못했다고 한다. 경기신문은 24일자 1면 ‘채용전쟁 치러 뽑은 늘봄인력… 학교만 몸살 앓이’ 기사를 통해 교사들의 걱정을 전했다. 늘봄학교 전담인력으로 퇴임교사, 중등출신 교사 등 늘봄업무와 동떨어진 일을 했던 이들이 채용돼 안정적인 늘봄학교 운영이 어렵다는 것이다. 조급한 채용 과정에서 수행 업무와 맞지 않는 기간제교사가 채용된다면 업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기간제 교사들의 역량이 떨어지기에 학교 내의 정교사들이 이들을 도울 수밖에 없어 ‘업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학교와 교사가 곤란을 겪고 있다면 다른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일부교사들은 지방정부와 협의해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돌봄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함께 깊이 생각해볼만 하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인해 숨쉬기 곤란 할 정도로 대기질이 좋지 않은 기간이다. 다행히 오늘은 모처럼 비가 오면서 공기도 맑아 진 듯 하다. 이 계절에 자주 쓰는 사자성어 중 하나인 춘풍화우는 ‘봄바람을 타고 내리는 비’가 농사일에 큰 도움을 준다는 의미로 풍년을 기대하는 말이다. 이 말은 교육에서도 일맥상통하는데, ‘때에 알맞은 교육은 인재를 육성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의미로 해석 할 수도 있다. 유아기를 거쳐 청소년기에 이르면 미래의 직업에 대한 고민이 있거나 또는 무엇이 본인의 적성에 맞는 일인지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일이 흔하다. 이러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직업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진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을 해 주는 선생님이 있다. 우리 재단에서도 이와 같은 일을 하고 있다. 공교육..
최근 정부와 경찰의 지속적인 범죄예방 홍보활동에도 불구하고 불법 투자리딩방 등 신종사기가 교묘히 활개를 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기술 발전은 삶의 질을 높여주지만 동시에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 검거한 ‘유명인 사칭 주식투자 사기’ 사례와 같이 사칭 앱과 가짜 홈페이지를 만들어 투자자들을 유인하기도 하고, 고도화된 합성 기술과 딥페이크, 딥보이스를 활용한 새로운 사기 수법은 수많은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경제활동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23년 9월부터 12월까지 유명인 사칭 사기를 포함한 투자 리딩방의 불법행위 피해액은 1200억 원대에 이른다. 이렇듯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 맞춰 경찰청은 올해 최우선 정책목표를 ‘국민의 평온한 일상 지키기’로 정했고..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 통계 결과 도내 학교안전사고와 학교폭력 비율이 최근 수년 사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다소 주춤했던 학교 안전사고·폭력이 긴장해소와 더불어 폭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현상은 국민의 최대 관심사에 속하는 학교안전사고·학교폭력에 대한 국가사회의 대응력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획기적이고 효율적인 대처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에 따르면 공제회가 5년 전인 지난 2019년 한해 학교안전사고 관련해 지급한 요양급여·장해급여·유족급여 등 공제급여는 2만 2792건에 68억 8700만 원이었다. 공제회는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공익 특수 법인으로서 예방 활동과 함께 학교안전사고와 학교폭..
세계 시장에서 활약하는 한국인을 보며 뭉클해하는 우리의 공통 경험은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난다. K팝, K드라마, K스포츠를 보라. 이외에도 나라의 명운을 걸고 세계 시장에서 ‘전투'를 치르고 있다 일컬어지는 분야가 있으니, 인공지능이 그것이다. 문제는 세계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고 있는 주역들을 향한 뭉클한 마음이 너무도 강력하여 그 이면에 있는 다른 면모들을 까맣게 잊게 된다는 사실이다. 지난 15일,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인간중심 인공지능 연구소(Human-centered Artificial Intelligence, HAI)의 연구진들은 '인공지능 인덱스 2024'를 발표했다. 2017년부터 발표된 이 보고서는 정책 입안가들과 저널리스트, 대중이 인공지능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보고서에는 일부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어느유품정리사의 기록영상으로, 혼자 외로이 살다가 생을 마감한 한 청년의 방 풍경을 보게 되었다. 쓰레기가 쌓여 악취가 나는 좁은 공간에 배달음식을 시켜먹은 흔적들이 쌓여있었고 컵라면 등 인스턴트 음식들이 찬장에 자리하고 있었다. 냉장고에는 먹을만한 음식들이 없었다. 죽음에 이르게 한 개인적 상황, 사회적 구조 등 많은 이야기에 앞서 누군가가 좋은 음식에 대해서 알려주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증으로 내원하는 이들에게서 많이 확인하는 풍경이기 때문이리라. 한의원에는 화병 신체화장애와 함께 우울증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내원하는데 식단을 체크해보면 하루 세끼가 칼국수, 만두국, 컵라면 이런 식으로 밀가루 음식과 인스턴트 음식으로 구성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우울증이 좋아지기 위해서 치..
뉴스(News)의 의미는 ‘새로운(new)’에 방점이 있다. 뉴스(News)란 ‘New’의 복수 형태로부터 유래하여, 14세기 중세 영어에 처음 등장하였다. 학창 시절 흥미롭게 들었던 뉴스(News)의 어원, 즉 동서남북(North, East, West, South)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는 건 잘못된 속설이란다. 뉴스의 어원을 이렇게만 알았던 나는 여기서부터 가짜 뉴스에 휘둘린 셈이다. 신문 방송 등 미디어가 제도로 진화하면서 뉴스는 그 생태가 자못 복잡해졌다. 뉴스는 뉴스 가치(News Values)에 의해 선택된 사실(사건)이다. 즉, 어떤 새로운 사건이 뉴스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별해야 하고, 선택된 뉴스(버려지는 뉴스도 많다)도 보도의 조건과 관습에 맞게 언어화하고, 보도와 소통의 틀에 맞도록 재구성한 이야기가 되어, 신문 지면과 방송 화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