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몇 년전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저린 통증이 있었다. 병원에 가면 진단이 나오지 않았다. 정확한 진단이 없기에 아무리 좋은 약을 처방해도 낫지 않는다. 의사도 머리를 갸우뚱했다. 분명히 수치는 내려갔으나 통증은 멈추지 않는다. 다른 원인이 있겠다 싶어 과를 옮기며 진료 받았다. 검사에 CT, MRI, 초음파 등 첨단 장비가 동원되었다. 의사는 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받도록 했다. 병원 갈때마다 처방받은 약이 수북히 쌓였다. 약이 싫어질 쯤 심리적인 것이 몸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오랫동안 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의존했다. 남쪽에서는 최첨단 기계로 검사 하기 때문에 오진이 있을까 싶다. 웬만한 병은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 다행히 진단명을 알면 덜 고생하게 된다. 그러나 진단명이 나오지 않으면 여러 과를 팽이처..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소음으로 인한 민원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미세먼지·소음 측정기 설치기준을 민간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각종 생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쾌적한 삶에 대한 욕구는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편안한 휴식이 절박한 주민들의 집 주변에 상존하는 무분별한 비산먼지와 소음은 더 통제돼야 한다. 현행 법·규정을 면밀하게 살펴 상황에 맞게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부가 발표한 2022년 시·도별 소음·진동 관리시책 추진실적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발생한 소음 민원은 3만 6955건이었으며, 이중 공사소음 관련 민원은 7749건에 달했다. 실제로 주택지 공사장에서는 느닷없이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문제로 시비가 일어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규정이 있지만 제대로 지키지..
우리 시절엔 어릴적 만화가게에서 만화를 봤다. 만화에 빠져 언제 공부하냐고 욕도 먹었다. 당시 어린이잡지로 어깨동무, 새소년이 있었고 어깨동무는 육영재단이 발간한 어린이 과학상식 교양잡지다. 어린애들한테 뭔 교양을 바랬는지 그시절은 어린이의 눈높이보다 어른의 바람이 더 중요한 시대였음이 분명하다. 본격적 만화잡지 보물섬은 같은 육영재단에 의해 1982년 발간되었다. 인식의 변화다. 일본 만화전문잡지의 영향이기도 하고. 인터넷 등장 이후 개벽천지다. 스마트폰은 시간·장소를 불문코 모든걸 쉽게 보게 만들었다. 초기의 인터넷소설이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웹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2013년 1월 네이버가 웹소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웹소설이란 단어가 일반화되었다. 아마 포탈로서의 접근성에 힘입은바 크다. 웹툰·웹소설의 네이밍은 네이버 작품이다. 2000년대 도서대여점은 7-80년대 만화방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2010년대 웹소설의 독자는 젊은 세대다. 웹소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6년 구르미그린달빛이 KBS2에서 드라마로 방송되면서부터다. 이미 웹소설로 5000만의 누적조회수가 있었기에 드라마화가 이루어진 거지만, 최고시청율 23%를 기록할 정도가 되면서 자연스레 원천IP인 웹소설에 관심이 가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졌다. 드라마방송 한달만에 유료결제 5억 원을 돌파하였다. 매니아소설이 대중에게 열리게 된거다. 현재 웹소설의 이용자는 600만 명이 넘는다. 1년간 출판소설책을 사는 사람은 그 절반에 못미칠거다. 웹소설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상업소설과 대중문화의 주류가 되었다. 2013년 100억이던 시장규모가 2020년 6400억, 2022년엔 1조 390억이 되었음이 이를 증명한다. 출판소설시장의 4-5배 규모는 될거다. '재벌집막내아들', '전지적독자시점', '사내맞선'의 공통점이 있다. 웹소설로 인기끌고 웹툰이 만들어진 다음 드라마가 되었다는 점이다. 2018년 '김비서가왜그럴까'가 TVN에서 8.7%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웹소설의 IP가치가 연이어 검증되면서 2021년, 2022년에 웹소설의 드라마화가 본격적 흐름을 탔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마요'가 2021년 jtbc에서 2022년 들어선 '재벌집막내아들'이 jtbc에서 '사내맞선'은 SBS에서 시멘틱에러는 왓챠에서 방송되었다. 이제 웹툰에 이어 웹소설까지 드라마의 원천IP로 자리잡았다. 70-90년대에는 근현대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가 많이 있었다. 지금처럼 작가군도 풍족치 않았고 원천IP 로 활용할만한 게 없었다. 순수문학과는 결이 다르지만 웹소설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랑과 소망이 담겨있다. 어쩌면 판타지를 꿈꾸는지도 모른다. 현재의 웹을 대신했던게 과거엔 신문이다. 신문은 연재소설의 제일 좋은 플랫폼이었다. 연재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대표적인게 최인호의 '별들의고향', '바보들의행진'이다. 웹소설은 로맨스, 판타지, 무협, 미스터리가 주장르다. 난 무협의 애독자다. 장영훈, 북미혼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다. 80-2000년대 금강, 서효원, 야설록에서 세대교체가 이루어져 무협의 클리셰가 바뀌었다. 특히 웹소설이 대세가 되면서 문장도 간결해지고 덜 장황해졌다. 이제 대여점에서 빌려볼거면 귀찮아 안본다. 웹에서 편당 100원만 결제하면 볼수있다. 웹소설의 비즈니스모델이다. 독자에겐 편한 접근성을 보장해주고. 난 가끔씩 군자검을 등에 매고 강호를 주유한다. 시민의식 떨어지는 사람을 보면 차마 격공장으로 단전을 파괴하지는 못하지만 혈도를 찍어 팔을 마비시킨다. 곡지혈만 누르면된다. 경고의 의미다. 비록 현실에선 용기없어 상상 속에서만 불의를 다 정리하고 강호의 협과 대의를 바로 잡는 무협의 비질란테다. 웹소설 읽는 재미 은근 짱이다.!!!
전공의 파업에 이어 의대교수들이 집단으로 사직하겠단다. 파국조짐을 알리는 아나운서의 목소리 톤이 점점 올라간다. 그런데 이상하지. 나는 아나운서가 의료대란 소식을 전하며 흥분할수록 위기감이 들기는 커녕 한마디로 “놀고들 있네~”싶은 생각이 솟구친다. 왜 그럴까? 사태의 본질은 명분을 건 투쟁이 아니라 밥그릇 싸움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이 세상의 모든 싸움은 결국 밥그릇싸움이다. 그러나 그 싸움들은 사뭇 다르다. 건설노동자 양회동씨는 2023년 노동절에 온몸에 불을 붙였다. 10월에는 임금체불을 규탄하고 완전월급제를 요구하며 227일 동안 1인시위를 이어오던 택시노동자 방영환씨가 다시 불덩이가 되었다. 그들은 삶의 벼랑 끝에서 버티고 버티다 노동자들의 빈 밥그릇을 지키려 불타올랐다. 의료분쟁은 밥그릇싸움 중에서 가장 추악한 기득권 분쟁이다. 본시 지켜야 할 것들이 가득한 기득권분쟁은 쪽박은 절대 깨트리지 않는 법, 의사들은 가득찬 밥그릇을 지키려하고 정권은 총선 밥그릇에 표를 채우고자 한다. 원래 기득권을 함께 누리던 동맹군들이다. 쪽박을 깨면서까지 싸울 이유가 없다. 하여 뉴스의 톤이 가팔라질수록 내게는 ‘이제 국면전환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강해질 뿐이다. 의사들은 의대증원을 일정 수용하며 각종 보상이익을 지키고, 정부는 선거를 앞두고 명분을 쥐면 윈윈인 판이다. 언제 어떤 모양새로 봉합할 것인지, 한동훈씨가 언제 해결사로 등판할 것인지 등만 지켜볼 뿐이다. 오히려 이 해외토픽감의 기괴한 밥그릇싸움에 떠밀려 정작 비어가는 국민들과 대한민국 밥그릇에는 쳐다보는 뉴스가 없는 지경이니 이 노릇을 어찌한단 말인가? 작년 한해 부자감세로 65조의 재정적자를 기록한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민생토론회라는 명목으로 대통령이 전국을 돌아가며 천조가 넘는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부산경남에서만 50조가 넘는 보따리를 던지더니 울산에서는 비수도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규제도 풀겠단다. 예정된 고속도로마저 장모님 땅으로 꺾어버린 대통령이다. 당연히 “장모님이 지방 그린벨트 땅을 엄청나게 구입하신 모양이다”는 세간의 입방아가 따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12일 국무회의에서 “2030년까지 자연 보호지역을 전 국토의 30%로 늘리고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던 것은 기억에도 없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한 말의 의미를 이해하곤 있을까?’하는 의문이 2년을 이어오고 있다. 대통령의 뜻에 따라 누군가의 밥그릇은 넘칠 터이고 또 누군가는 살던 자리에서 쫓겨나 쪽박마저 빼앗길 것이다.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이처럼 전국을 순회하며 선심성공약을 남발하는 사례가 전무후무한 행위임을 알고나 있을까? 도데체 뒷감당을 어떻게 할려고 하는지 그의 밥그릇이 걱정될 지경이다. 대한민국이 위기를 넘어 벼랑 끝에 매달린 클리프행어가 되었다는 안팎의 비관어린 전망이 가득하다. 경제는 대형건설사 연쇄부도가 걱정될만치 폭망에 가까운 내리막길이다. 서민들은 생활고에 허리띠 빈 구멍이 남아나지 않는데 정부와 기득권은 총선을 전후한 계산기만 두들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니 “남은 3년은 너무 길다”는 얘기가 길거리에 울려퍼진다. 국민들이 밥그릇을 지키는 길은 하나밖에 없다. 공평하게 나눠주는 식권은 오로지 투표용지 뿐이다. 더 이상 노인들이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모는 결정을 내리고,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 기득권자들이 조국의 운명을 결정하게 해서는 안된다. 의사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총선이다.
오는 7월 26일은 올림픽의 막이 오르는 날. 이번 33회 올림픽은 창설자 쿠베르탱의 조국 프랑스에서 열린다. 파리의 열기는 벌써부터 뜨겁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오프닝을 장식할 가수를 선정했다. 지난 2월 말 프랑스 대통령은 엘리제궁에서 비밀리에 오디션을 마쳤다. 최종 낙점된 사람은 아야 나카무라(Aya Nakamura). 그녀는 1995년 5월 10일 말리 바마코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프랑스로 이민 와 패션을 공부했지만 노래로 전향해 Rn’b 스타가 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요한 날에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를 것을 조언했고 그녀는 자신이 아주 사랑하는 에디트 피아프와 본인의 히트곡 ‘자자(DjaDja)’, ‘푸키’, ‘J날’ 등을 부를 것이다. 이 보도가 나가자 프랑스 극우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프랑스가 사라졌다”며 울부짖었다. 한..
광주시는 지난 2022년부터 2026·2027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 의사를 밝힌 뒤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50년의 기다림, 준비된 광주’라는 슬로건은 광주시의 의욕과 절실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022년 용인시에서 개최된 제68회 경기도체육대회 폐회식에서 방세환 시장이 2026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를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광주시는 시 최초 도체육대회 유치를 위해 광주체육진흥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행정력과 시민사회단체들의 성원을 바탕으로 본격 유치에 나섰다. 총 2200억 원을 투입, 광주종합운동장을 대회 두 달 전인 2026년 2월까지 건립하고 나머지 체육시설들도 대회전에 완공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왔다. 광주시민들도 도체육대회 유치에 적극 나섰다. 도체육대회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에 6만..
이제 무소속이 된 홍영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기 직전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했었다. 이를 두고 문 전 대통령의 의중이 홍영표 의원의 탈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홍영표 의원 뿐 아니라, 다른 야당 정치인들도 심심치 않게 평산 마을을 방문하고, 문 전 대통령과 사진을 찍는다. 이런 모습을 보면, 퇴임한 이후에도 문 전 대통령은 상당한 파워를 가진 듯 보인다. 아마도 많은 이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기 때문에, 다른 퇴임한 대통령들과는 달리 현재도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맞지 않을 수 있다. 그 이유는 이렇다. 우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문 전 대통령이 업무 수행을 잘해서라기보다는, 코로나 영향력이 컸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전 세계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초유의 사태였다. 이런 초유의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국기결집 효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국기결집 효과란, 국가적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국민들은 불안한 나머지 정부와 집권 세력에게 의지하려고 하는데, 이런 현상을 의미한다. 문재인 정권은 이런 국기결집 효과의 덕을 톡톡히 봤다. 그렇기 때문에 위기가 잦아들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요즘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로 지난 2023년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12.4%,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잘한 일이 많은 역대 대통령을 묻는 문항이 있는데, 그 결과를 보면 노무현 70%, 김대중 68%, 박정희 61%, 김영삼 40%, 문재인 38% 순이었다. 이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생각해 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지금에도 건재하다고 단언할 근거는 희박하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권력의 속성에서 찾을 수 있다.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임기 말 대통령을 레임덕에 빠졌다고 말하지만, 퇴임 전이라면, 대통령은 여전히 막강한 권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현직’이 ‘퇴임’으로 바뀌는 순간, 힘은 급격히 빠진다. 그렇기 때문에 퇴임한 대통령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란 매우 힘들다. 자신의 확실한 계파를 가지고 있었던, DJ나 YS도 퇴임 이후에는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보면, 현재 정치권에서 나오는 말들은 설득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문 전 대통령이 나서서 수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다. 지금 탈당한 친문들이 문 전 대통령에게 의지하기 힘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진입하기 시작하는 2025년이면 노인 인구가 1059만 명에 이르게 되어 전체 인구의 20.6%를 차지하고 2030년에는 1306만 명(25.5%)이 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노인 인구는 2000년에 접어들며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65세 이상의 치매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져 2030년이면 136만 명에 달하며, 75세 이상의 후기 고령자 증가 속도 역시 가파른 추세를 보인다. 이와 관련한 정부 예산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2024년도 16조 원에서 2030년에는 29조 원으로 증가할 것이라 한다.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2022년 장기요양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이용자와 가족들은 재택 의료와 양질의 다양한 서비스를 원하고 살던 곳에서 계속 거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서비스 제공기관들은 영세 소규모 조직 형태에 머물러 미래를 대비..
교육계 최대 이슈 중 하나인 학교폭력(학폭) 문제는 그 중대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반드시 근절해야 할 시대적 과제다. 그러나 아무리 범죄가 심각하다고 해도 가해자에게 평생 남는 ‘학폭’ 징계기록인 만큼 징계 결정 과정은 최대한 공정해야 한다. 현장에서 불과 1시간 만에 자료검토·협의를 모두 마치는 졸속심의 구조는 개선돼야 마땅하다. ‘피해자중심주의’ 개념은 결코 누군가 억울한 족쇄를 차도록 해도 된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학폭’ 발생 시 당사자들은 3주가 지난 후에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학폭위에서 가해 및 피해 심의를 받게 된다. 이후 협의를 거쳐 피해 학생에 대한 보호조치, 가해 학생의 징계 조치 수위를 정한다. ‘학폭’ 징계 조치는 1~9호까지며 교육부는 지난 1일부터 6호에서 8호까지는 4년간..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지난 토요일(9일) 시작됐다. 시범경기임에도 한화와 삼성이 맞붙은 대전구장 주말 입장권이 이틀 연속 매진됐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5년 3월 7일, 8일 이틀 연속 연습경기 매진 이후 9년 만이다. 류현진이 한화로 복귀한 점이 큰 이유지만, 다른 구단들도 팬들을 설레게 하는 요인들이 넘쳐난다. LG는 29년 만에 우승한 여세가 하늘을 찌른다. 지난해 도루가 가장 많았던 팀이다. 바뀐 야구 규정의 최대 수혜팀이 될 전망이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기아는 2017년 우승했을 때에 버금가는 타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롯데는 21세기 최고 명장 김태형 감독이 취임했다. 수원과 경기도를 연고로 한 KT는 안정된 투수력과 이강철 감독의 리더십을 발판으로 우승이 가능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시범경기지만 프로야구 기사를 전하는 일부 기자들의 검증 없는 기사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객관성은 없고 흥분만 있다. 9일 시범경기 한화-삼성전을 보도한 KBS스포츠 뉴스는 입장권 뒷거래가 네 배까지 치솟았다는 한 관중의 인터뷰를 검증 없이 내보내기도 했다. 공영방송 KBS가 들뜬 취재원 한 사람의 말을 사실확인 없이 그대로 전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규칙이 크게 변한다. 혁명이다. ‘로봇 심판’과 ‘피치 클락’이 그 일부다. 볼과 스트라이크 판정을 로봇이 한다. 심판은 로봇의 판단을 전달만 한다. 투수는 일정 시간 안에 던져야 한다. 출루한 주자 견제구는 3회로 제한한다. 판정시비를 없애고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그 이면에 광고주의 호감을 사려는 의도도 담겼다. 야구팬이라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내용이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팬들을 분노케 하는 야구 중계 시청 방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허구연)는 야구팬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 연평균 220억원을 받던 중계권료를 450억원을 내겠다는 티빙의 최대 주주 CJ ENM에 넘겼다. 무려 105%가 인상된 폭리를 취했다. 댓가는 처절했다. 티빙은 모바일로 시청하는 팬들에게 월 5500원에서 9500원의 이용료를 받겠다고 했다. 이런 이면을 폭로하는 언론은 거의 없다. 한 야구팬의 블로그 글이 정곡을 찌른다. “외출 중이거나 여행 가서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정말 편하게 봤는데, 큰일이여요. 티빙에 가입해야 프로야구 시청이 가능해요. 너무 슬퍼요” 팬들을 화나게 하는 건 KBO뿐만이 아니다. 지난 6일 뉴스1은 이런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KBO리그 중계 유료화 시대, 프로야구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거의 모든 언론보도가 이랬다. 언론의 눈엔 KBO와 구단 관계자들 밖에 없었다. KBO는 팬이 존재기반이다. 언론은 시청자와 독자가 생명줄이다. 그들을 외면하는 건 뿌리를 자르면서 잎이 무성하기를 바라는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