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백령항로 대체선박 3차 공모...‘공영제’ 연구용역도 준비

2021.07.19 16:11:15 인천 1면

 

서해 최북단 백령도로 가는 길이 멀기만 하다. 바닷길은 끊길 위기에 처했고 하늘길은 불투명하다.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지원사업’ 우선협상대상자 3차 공모를 진행 중인 인천 옹진군은 공영제 운영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공영제 추진방안 연구용역’도 준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3차 공모가 무산될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군은 7월 말~8월 초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군이 낸 3차 공모는 지난해 무산된 1·2차 때와 조건이 대동소이하다. 응모 선사는 신규 선박을 건조해야 하고, 군은 이에 대한 감가상각비와 건조비 이자 등 120억 원을 10년 간 지원한다.(관련기사: 6월 27일자 인천 옹진군, '백령항로 대형 여객선' 조건 변화 없이 3차 공모)

 

다만 당초 공모에서는 신조 선박 규모가 국내 기준 2000톤급 이상이었지만, 이번에는 국제 기준 3000톤급 이상을 함께 충족해야 한다. 국제 기준 3000톤급 여객선은 국내 기준으로 2600여 톤이어서 주민들의 3000톤급 도입 요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지원액이 종전과 변함이 없다. 선박 신조에 걸리는 시간과 현재 운항 중인 하모니플라워호(2071톤)가 2023년 5월 수명이 다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공모다.

 

군 관계자는 “백령항로의 운항 공백은 절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3차 공모 무산을 대비해 중고 대형여객선 도입지원, 대형여객선 공영제 운영, 오전 출항 여객선 대형화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닷길을 대체할 백령공항 건설사업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백령공항은 지난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심의에서 두 차례 탈락했다. 군은 조만간 다시 예타 신청에 나설 계획이지만 기재부가 이를 수용할지 장담할 수 없다.

 

심효신 서해3도이동권리추진위원장은 “최근 인천연구원에서 나온 ‘대형여객선 도입 연구용역’으로도 결국 기존과 같은 조건의 3차 공모를 진행한다. 공영제 추진방안 용역을 또 진행해 언제 결과물을 내겠다는 것인지 옹진군 의도가 궁금하다”며 “주민 교통권 보장을 위해서는 3000톤급 여객선 운항과 백령공항이 꼭 필요한데 제대로 되는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조경욱 기자 imja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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