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백령항로 대형여객선 3차 공모에 에이치해운 '단독' 참여...주민 반발 거세

2021.08.21 17:33:02

 인천과 백령도를 잇는 신규 대체여객선 도입사업에 에이치해운이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주민들은 옹진군이 사실상 짜맞추기식 공모를 진행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관련기사: 경기신문 6월 27일자 인천 옹진군, '백령항로 대형 여객선' 조건 변화 없이 3차 공모)
 

21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 20일 마감한 ‘인천~백령항로 대형 여객선 도입 지원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3차 공모에 에이치해운 1곳이 응모했다.

 

에이치해운은 이날 공모 마감을 45분여 남긴 오후 5시 15분쯤 제안서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선사가 백령항로에서 운항하고 있는 하모니플라워호(2071톤)는 오는 2023년 5월 선령이 끝난다.

 

다만 이번 공모에서는 지원 업체 수 미달로 경쟁이 성립되지 못해 제안서에 대한 평가는 이뤄지지 않는다. 다음 주쯤 진행될 재공모에서도 에이치해운 혼자 들어온다면 옹진군은 수의계약 적용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이에 3000톤급 대형여객선 도입과 공영제 운영을 요구하던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옹진군이 내부적으로 선사를 미리 점찍어 두고 공모 절차를 밟았다는 주장이다.

 

심효신 서해3도이동권리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주민들은 지난 수 십년 간 백령항로의 공영제 운영을 요청했고 이를 위해 민간 사업자의 개입을 반대했다”며 “옹진군은 이를 가장 잘 알고 있으면서도 군비 120억 원을 선사에 지원하겠다는 조례까지 만들어 공모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3000톤급 이상 대형여객선 투입을 원하는 주민들에게 국제법상 3000톤급이 국내에서는 2000톤급에 포함된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옹진군은 지난해 1·2차 공모가 무산된 이후 올해 진행한 3차 공모에서 신규 선박에 대한 조건을 일부 변경했다.

 

당초 공고의 선박 규모는 국내 기준 2000톤급 이상이었지만, 이번에는 국제 기준 3000톤급 이상을 함께 충족하도록 했다. 국제 기준 3000톤급 여객선은 국내 기준 2600여 톤으로 주민들의 요구와 거리가 멀다.

 

이에 옹진군 관계자는 “마감을 앞두고 선사 1곳이 지원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제안서를 낸 곳은 아직 밝힐 수 없다. 재공모 이후 수의계약 절차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치해운은 올해 초 옹진군에 120억 원의 지원금 가운데 50억 원을 선지급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조경욱 기자 imja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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