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백령항로 여객선 재공모...주민들 "특정업체 염두한 정해진 수순"

2021.09.12 13:21:18 인천 1면

 “옹진군이 마을 이장들 모아놓고 2000톤급 민간여객선 도입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고 하는데 정작 대부분 주민들은 3000톤급 공영제를 원하는 게 현실입니다.”


인천시 옹진군이 오는 23일까지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도입 지원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네 번째 공모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추석 연휴를 감안하면 고작 6일 동안만 제안서를 받는 셈이다.


지난달 20일 마감한 3차 공모에서는 에이치해운 1곳만 응모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무산됐다.
이번에도 에이치해운이 단독으로 들어오면 옹진군은 수의계약을 통해 사업자를 지정할 수 있다.

 

(관련기사: 경기신문 8월 21일자 인천 옹진군 백령항로 대형여객선 3차 공모에 에이치해운 '단독' 참여...주민 반발 거세)

 

지역 주민들은 현재 백령항로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치해운과 수의계약을 하기 위한 정해진 수순이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심효신 서해3도이동권리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공영제 운영은 각종 핑계를 대면서 뒷전이다. 군이 내부적으로 에이치해운을 점찍어뒀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주민들을 찾아가 자세한 내용을 설명했다고 하는데 급조한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군은 지난 3, 6, 8일 각각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에서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2000톤급 신조 여객선 도입과 공영제 도입의 불가피함을 설명하고 4차 공모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군이 진행한 주민설명회에 일반 주민은 없었다.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인원은 백령도 19명, 대청도 16명, 소청도 10명뿐인데 참석자 대부분은 마을 이장들이었다. 주민자치위원장과 부녀회장이 일부 참석했을 뿐이다.


지방자치법상 이장은 지자체가 임명권을 갖고 있다. 또 이장은 행정업무를 처리하면서 수당을 받는 등 준공무원 역할을 한다. 군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000톤급 하모니플라워호는 오는 2023년 5월 선령이 끝난다. 주민들은 백령항로의 안정적인 운항을 위해 3000톤급 대형여객선 도입과 공영제 운영을 주장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도 한 개 선사가 단독으로 들어오면 수의계약이 가능하다”며 “장기간 안정적인 항로 운항을 위해서는 신규 선박 도입이 꼭 필요하다. 또 여객선 공백을 막기 위해서는 신속하게 공모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조경욱 기자 imjay@kakao.com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