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항로 카페리선 공모 120억+α?…설 연휴, 백령도 차량 진입 어렵다

2023.01.16 17:11:02 인천 1면

 

올해 설 연휴 인천 백령도에는 차량이 들어갈 수 없다.

 

지난해 11월부터 운항을 멈춘 백령항로의 유일한 카페리선 하모니플라워호(2071톤)가 재정난을 이유로 여전히 쉬고 있는 탓이다.

 

이 배의 선령은 오는 5월이면 만료되지만, 대체선박 마련은 요원하다.

 

옹진군은 선사에 10년간 120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기존 공모 조건에서 추가로 국·시비를 확보해 요건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천시도 옹진군도 재원 조달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16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백령항로에서 카페리선을 운영할 선사가 모집되면, 기존 에이치해운의 백령항로 면허권을 회수해 신규 사업자에게 이전할 계획이다.

 

당초 백령항로에서 카페리선을 운영하던 에이치해운은 재정난을 이유로 현재 배를 띄우지 않고 있다.

 

옹진군은 기존 카페리선과 동급 이상의 배를 운영할 선사를 모집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다섯 번째 공모를 진행했지만, 아직도 지원 선사가 없는 상태다.

 

옹진군은 기존 120억 원 지원에서 국·시·군비 각 60억 원씩 모두 180억 원을 마련해 선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120억 원 지원 조건으로는 신규 선사를 모집하기 어렵다고 판단 중”이라며 “국비와 시비 매칭을 통해 120억+α로 지원금액을 늘릴 계획이다. 섬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한 중앙정부와 인천시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시도 해양수산부도 마땅한 대안은 없다.

 

당장 5월 선령이 끝나는 하모니플라워호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민간 선사에서 중고선박을 도입해야 하는데, 이 비용을 국·시비로 지원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다.

 

또 당초 시비 지원조차 염두에 두지 않아 올해 예산 편성에서도 백령항로 지원은 논의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인천연구원을 통해 국·시비 지원 가능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며 “조례 제정 등 근거를 마련해야 시비 지원이 가능한데, 기간상 선령 만료 기간인 5월을 넘을 수밖에 없다. 일단 옹진군에서 선사를 서둘러 모집하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피해는 백령도 주민들이 입고 있다. 이번 설 연휴 백령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차량과 사람이 각각 다른 배를 타야 한다.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비용을 내고 식재료 등을 옮기는 건 덤이다.

 

심효신 서해3도이동권리추진위원회 위원장은 “그나마 가장 컸던 배가 쉬고 있어 결항률이 올라갔다. 5월이면 그 배마저 영원히 사라질 위기”라며 “화물선은 매일 뜨지도 않는다. 그나마 카페리선으로 신선도가 중요한 식재료를 옮겼는데, 이제는 주민 부담만 더 커졌다”고 말했다.

 

신영희(국힘·옹진) 인천시의원은 “최대한 선사를 모집하면서 향후 국·시비 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의회에서도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관련 조례가 올라오면 적극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조경욱 기자 imja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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