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수원FC 단장, FC남동 재창단 팬들 만나 “나부터 돕겠다”

2023.04.27 22:38:02

“축구협회도 관심 갖고 도와야”…최 단장 FC남동 재창단 동의서 서명

 

“FC남동 팬들이 재창단 운동을 펼치는 모습에 감동받아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27일 오후 6시 인천 남동구 만수동 마중물작은도서관에서 FC남동 재창단 팬들과 최순호 수원FC 단장이 만나 재창단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FC남동 팬들 10여 명이 참석했다. 학교 수업을 마친 뒤 교복을 입고 참석한 학생 팬부터 퇴근 후 양복을 입고 참석한 회사원 팬, FC남동 해체 전 명예기자로 활동했던 팬까지 다양했다.

 

이날 사정상 참석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유튜브 생중계도 이뤄졌다.

 

한국 축구의 전설인 최 단장과의 만남에 팬들의 표정은 조금 상기돼보였다. 경기도 수원에서 인천 남동구까지 달려온 최 단장의 표정 역시 밝았다.

 

(가칭)남동구민축구단재창단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박하진(18) 군은 가장 먼저 최 단장에게 FC남동 창단부터 해체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또 팬들이 FC남동 재창단 운동을 펼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FC남동은 지난 2019년 창단된 뒤 득점왕을 배출하는 등 빠른 성장을 이뤘다”며 “그 결과 K4리그 최초로 K1리그 선수를 배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난 등의 이유로 리그 도중 팀이 해체됐는데 축구만으로는 미래가 무궁무진한 팀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최 단장은 수첩을 꺼내 박 군의 이야기를 직접 적기도 했다.

 

최 단장은 “우리나라 축구의 뿌리는 K4‧K3리그다”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시절 협회 차원에서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K4‧K3리그가 있는 지역을 다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FC 단장으로 있으면서도 K4‧K3리그에 대한 관심은 놓지 않았다”며 “그런 와중에 신문을 통해 FC남동 팬들이 재창단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았다”고 덧붙였다.

 

흔치 않은 기회에 최 단장을 향해 팬들의 질문도 쏟아졌다. 특히 재창단 과정과 재창단 이후 팀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최 단장은 K4리그 팀이 해체되지 않으려면 지자체보다 기업 후원, 시민 참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FC남동 해체는 재정 확보가 되지 않았다는 게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체 예산 중 50%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되 나머지는 기업 후원이나 시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축구협회에서도 이런 부분에 관심 가지고 도와주는 게 필요하다”며 “나도 도울 수 있다면 돕겠다”고 덧붙였다.

 

최 단장은 박 군이 직접 제작해온 재창단 동의 서명서에 서명을 하기도 했다.

 

박 군은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됐다”며 “최순호 단장님의 응원을 받은 만큼 FC남동 재창단 운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 단장과 FC남동 팬들의 만남은 오후 8시까지 두 시간 동안 이어졌다. 박 군을 비롯한 다른 팬들 역시 최 단장에게 FC남동 재창단을 위한 조언을 구했고, 최 단장도 팬들 질문에 성심껏 답하며 응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박지현 기자 smy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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