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룰' 두고 이견…인천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또 '파투?'

2021.10.17 16:37:08 인천 1면

 인천의 보수교육감 후보들이 단일화 경선 방식 등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17일 단일화 경선 기구인 올바른교육사랑실천운동본부(올교실) 단일화 추진단에 따르면 후보들은 최근 간담회를 열어 선거인단과 일반시민 여론조사 비율을 어떻게 조정할지 논의했다.

 

당시 나온 의견은 모두 3가지. 고승의 덕신장학재단 이사장은 선거인단과 일반시민 비율을 60대 40으로, 이대형 인천교총회장은 55대 45, 박승란 숭의초 교장과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가 30대 70을 주장했다.

 

선거인단 비율을 높이자는 쪽은 역선택을 막고 지지세력을 많이 보유한 후보가 본선에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일반시민 비율을 높이자고 주장하는 쪽은 선거인단 모집 자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추진단은 선거인단 자격을 기존 올교실 회원과 후보자들이 다음달 말까지 모집할 신규 올교실 회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때 신규 회원들은 가입비 1000원을 내야 투표권을 갖게 되는데, 후보 측이 돈을 대신 내 주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추진단에 늦게 참여한 후보들은 그 만큼 선거인단 확보가 어려워 공정한 경쟁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최계운 명예교수가 지난 12일부터 추진단에 참여했고, 이배영 인천사회복지사협회장 등 다른 후보군도 추진단 참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계운 명예교수는 "경선을 통해 본선 경쟁력을 증명하려면 일반시민 투표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간담회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과정에 정책선거가 실종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반 정당 선거의 경선 과정은 물론 진보교육감 경선을 봐도 각 후보들이 단일화 기구가 주최하는 토론회 등을 통해 공약과 정책, 자신의 교육철학을 유권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하지만 올교실 추진단은 이런 과정을 모두 생략한 채 경선을 단순한 세력대결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진단에 후보로 참여한 권진수 교육포럼체덕치 대표는 "보수교육감이 탄생하려면 학생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정책선거가 바로 믿음"이라며 "토론회나 정견발표 한 번 없이 단일화를 추진하는 건 믿음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권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진단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경선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추진단은 후보들이 제시한 의견을 검토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최태용 기자 rooster8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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