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불발되나…올교실 "인교연 활동 중단하라"

2022.03.02 15:34:54

올교실, 사실상 독자노선 선언…인교연 "단일화 가능성 남아"
박승란·허훈도 독자노선, 보수후보 '또' 난립하나

 인천의 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 가운데 하나인 올바른교육사랑실천운동본부(올교실)가 사실상 독자노선을 선언했다.

 

올교실은 2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의 중도 보수 진영의 교육감 단일 후보는 이대형뿐이다"고 주장했다.

 

가용섭 올교실 대표는 "우리는 단일화 기구를 22개월 동안 운영하고 있다"며 "그 결과 지난 1월 합법적, 민주적 절차를 거쳐 이대형 경인교대 교수를 인천의 중도 보수 후보로 추대했다"고 말했다.


2020년 11월 출범한 올교실은 22명의 지역 보수 인사들로 구성됐다. 출범 당시엔 고승의 덕신재단 이사장과 이대형 교수가 후보로 활동하다가 권진수 교육포럼 체덕치 대표, 박승란 전 숭의초 교장,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까지 참여했다.

 

하지만 단일화에만 초점을 맞춘 경선 방식,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설계된 선거인단 모집 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후보들이 대거 이탈했다. 올교실에서 나온 권진수·최계운 후보는 현재 인천미래교육연대(인교연)에서 활동 중이며, 박승란 교장은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결국 올교실은 가장 먼저 참여한 고승의·이대형 둘만의 경선을 준비하다가 고 이사장의 포기 선언으로 이대형 교수를 후보로 추대했다.

 

가용섭 대표는 올교실을 이탈한 후보들에 대해 "민주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개인의 유불리를 쫓은 인사들이 인천미래교육연대를 만들었다"며 "교육감 선거에서 분열은 필패다. 인교연은 즉각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교연은 말을 아꼈다. 인교연 관계자는 "올교실 주장처럼 분열은 필패다. 우리까지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건 단일화 가능성을 더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끝까지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의 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는 올교실과 인교연 두 곳이다. 박승란 전 숭의초 교장과 허훈 전 인천하이텍고 교장은 이곳에 소속되지 않고 독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감 직선제 선거가 처음 치러진 2010년처럼 보수 후보가 난립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박승란·허훈 전 교장 모두 올교실과 인교연 통합을 전제로 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동의하고 있다. 따라서 두 기구 결정에 따라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최태용 기자 rooster8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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