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일정 미뤄지나

2022.04.21 16:08:56

[선택 6.1, 仁川의 미래]이대형 측, 여론조사 업체 기피신청…"신뢰할 수 없어"
박승란 측 "문제 있어 보이나, 시민과 약속 어기면 안돼"
최계운 측 "일정 늦추면 안돼, 시간끌기 아니냐"

 인천의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일정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시민 여론조사를 하루 앞둔 21일 인천중도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인단협)에 따르면 이대형 예비후보 측이 여론조사 업체에 문제가 있다며 기피신청을 했다.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두 개 업체 가운데 한 곳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결론을 낼 수 있다며 바꿔야 한단 주장이다.

 

문제의 발단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여론조사다. 한 인터넷 매체는 20일자로 단일화를 추진하는 인천의 보수교육감 후보 박승란·이대형·최계운의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 여론조사는 해당 매체가 여론조사업체 A사에 의뢰해 진행됐고, 최계운 예비후보가 가장 높은 지지율이 나왔다.

 

이대형 예비후보 측이 지적하는 문제는 여론조사 공표 시점과 A사 자체다. 인단협은 단일화 여론조사를 업체 2곳에 맡겼는데, A사는 두 곳 가운데 하나다.

 

캠프 관계자는 "단일화 여론조사가 임박한 시점에 최계운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공표한 A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인단협은 A사에 대한 기피신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승란 예비후보 측도 문제 제기에는 동의하지만, 단일화 일정 지연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캠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공표 시점과 방식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서도 "당장 내일이 여론조사다. 시민들과의 약속을 어기면서까지 업체를 바꿔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계운 후보 측은 이런 주장에 불쾌감을 드러내며,단일화 일정이 지연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캠프 관계자는 "우리가 여론조사 업체와 공모한 것처럼 몰아간다"며 "이 예비후보가 잘 나온 여론조사는 짬짜미가 있었다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도성훈 교육감은 이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보수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는 더 이상 단일화 일정을 늦춰서는 안 된다"며 "결국 스스로 지지율이 부족하다 판단해 시간을 벌려는 심산 아닌가"라고 말했다.

 

기피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일반시민 여론조사는 다음 달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 문항은 그대로 둔다 해도 여론조사에 필요한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확보하는 데 열흘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액도 문제다. 다시 여론조사 업체를 지정하려면 10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한데 모두 세 후보 개인이 부담해야 해야 한다.

 

인단협 관계자는 "A사에 대한 기피신청이 들어온 만큼 관련 논의는 진행할 계획"이라면서도 "모든 문제 제기를 수용할 수는 없다"고 했다.

 

박승란·이대형·최계운 예비후보는 지난달 30일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경선 방식은 여론조사 70%, 선거인단 직접투표 30%다.

 

직접투표에 참여하는 선거인단은 3500명으로, 각 후보들이 자신의 지지자들을 모집하는 방식이다. 선거인단 명단은 다음 22일까지 인단협에 제출해야 한다.

 

여론조사는 4월 22~23일 2개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2차례, 직접투표는 2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한다. 직접투표가 완료되면 현장에서 개표한 뒤 여론조사 결과와 집계해 단일 후보를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최태용 기자 rooster8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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