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앞바다. 칼이 미치도록 운다. 요동을 친다. 적을 베어야 한다.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 영웅주의 속에 빠져 있을 법한 이순신의 심리적 갈등과 두려움, 온갖 상념과 영웅이 아닌 한 인간의 모든 것을 도려내는 듯한 아름다운 문장으로 선보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노량해전’을 앞두고 예하 장수들과 마지막 술한잔을 기울이던 무술년 가을 저녁. 한 인간 이순신은 강하지도 않았으며 다만 인간적이었을 것이다. 연극으로 옮기기에 쉽지 않을 ‘칼의 노래’는 대본을 통해 울려대는 심장의 고동소리와 함께 칼이 울부짖듯 다가선다. 연극 ‘칼의 노래’. 오는 4월 2일부터 이틀동안 극단 ‘송마루’ 25명의 출연진과 10명의 스텝진이 모여 수원 장안구민회관 한누리아트홀 무대로 올린다. 이순신 역에는 김우경(30)씨가, ‘이순신의 연인’ 여진 역에 최윤서(27)씨가 각각 맡아 열연한다. 12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시대극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물들의 모습 속에서 전통시대극이 아닌 현대적인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이는 고전순수의상의 감각적인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전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18일 의정부예술의전당(의정부예당)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가 지난해 실시한 ‘2007년도 국고지원 공연예술행사 평가’의 서면평가 결과, 최고등급인 A등급으로 선정됐다. 이 평가 결과에 따라 의정부예당은 문광부 지원예산 10%를 추가로 획득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특히 이번 심사에서 서면평가 8개 항목 가운데 운영효율성, 관객확보율 등 5개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또 관객참여도, 운영조직의 안정성, 사업충실도 등 현장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총 90.2점을 획득했다.
경기도영상위원회(위원장 김문수 도지사, 운영위원장 이현승 감독)는 미래 영화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제3회 경기영상창작지원프로그램 ‘경기 독립영화 제작지원’을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도가 우수한 영화 전문 인력을 발굴, 육성키 위해 기획한 이번 프로그램은 총 5천만원의 제작지원금과 로케이션·후반작업 지원 등을 제공한다. 자격은 도내 거주자이거나 경기도 지역 50%이상을 촬영 예정인 작품이어야 하며, 접수는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된다. 이와함께 제3회 경기영상창작지원프로그램의 두 번째 사업인 ‘경기도 영상학과 학생영화 제작지원’은 다음달께 진행될 예정이다. 총 1천800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상대적 지원이 부족한 학생 영화의 공공적 지원을 확대, 경기도 영상 관련학과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상진흥팀 안정원 대리는 “지원접수 편수가 1회 82편에서 2회 154편으로 증가하는 등 독립영화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며 “도의 지원을 통해 신진 영화인들의 창작 의욕이 고취되고 영화산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연극협회 경기도지회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과천시 등 15개 시·군 문화회관 및 시민회관에서 ‘2008년 제26회 전국연극제 경기도대회’를 개최한다. 도연극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이인직의 ‘은세계’가 최초의 신극으로 공연(1908년)된 이래 한국 연극이 100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한국연극 100년을 돌이켜 보며 경기연극 50년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창작 초연작품이 지난해 2작품에서 과쳔연극협회의 ‘튀어’ 등 4작품으로 증가됐으며, 의정부 극단 무연시의 ‘아리·달이·별이’ 등 대작 3편을 무대 위에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참가작품은 과천연극협회의 ‘튀어’(21일 과천시민회관)와 고양 극단 프라미스의 ‘안개섬’(21일 고양 아람누리 새라새극장)를 비롯, 광주 극단파발극회의 ‘복숭아 꽃’(22일 광주예술극장), 의정부 극단 무연시의 ‘아리·달이·별이’(23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포천 극단 한내의 ‘북경으로 간다’ 등을 선보인다. 또 안산연극협회의 ‘연분홍치마가 봄바람에’(25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 용인 극단 개벽의 ‘서라벌에 뜨는 태양’(25일 용인시청내 문화예술원), 광명 극단 한울의
춤사위에 녹아든 바람, 꿈…. 춤사위 속에 스며든 동작 하나하나의 시각적인 이미지가 그대로 묻어난다.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인천시립무용단의 제63회 정기공연 ‘봄-풍경과 우화’는 이 표현을 잘 소화해낸 작품이다. 이 공연은 홍경희 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부임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인천시립무용단의 창단 27주년을 기념하는 자리. ‘봄-풍경과 우화’에선 ‘혼자 걷는 자의 슬픔’, ‘빛살’, ‘안 보이는 사랑’, ‘꽃의 이빨’ 등 4가지 주제로 풍경적 요소와 심상속에 자리잡은 동적 요소들을 잘 표현해낸다. 한국 전통춤사위에 현대무용을 접목시켜 색고운 풍경화처럼 아름다운 시각적인 이미지로 담아낸 것으로, 새로운 움직임과 몸 언어를 창조해낸 성과도 높이 살만하다. 홍 감독은 한국 전통의 기본 춤사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창작 춤사위 언어를 구사하는 창작품 무대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무대가 기대된다. ‘혼자 걷는 자의 슬픔’에선 푸른빛으로 표현된 무대에서 선보이
따뜻한 햇살이 “봄이 왔어요!”라고 속삭이는 시점. 봄날처럼 따뜻한 시선을 간직하고 있는 미술평론가 장준석 선생을 만났다. 미술평론? 비평? 딱딱한 직업이란 느낌이 강하다. 시멘트같이 굳어버려야할 인터뷰가 실타래 풀어내듯 풀어진다. 예상은 빗나가면 유쾌한 법. 직업에 대한 첫인상은 말과 말, 대화와 대화 속에서 사라져 갔다. 시선과 시선 사이에 눈빛으로 대화하는 그와의 인터뷰는 배경으로 자리잡은 그림에서 묘한 동질감을 발견해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인터뷰는 그림이 다가서듯 인간성의 어색함을 평면성 속으로 넣어버렸다. 수다스럽다는 느낌조차 모두 잠재울 만큼 그와 어우러졌고, 1시간30분의 시간은 흘러서 내렸다. 계절은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한국적임을 찾아 작가들과의 ‘티 타임’을 즐길만한 인물로 왜 장준석이 어울리는지 알게된 소중한 시간이었다.<편집자주> 그의 생각, 즉 ‘문화란 발달된 곳에서 세련된 것이 나오기에 세련되고 나은 삶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애매모호하지만 한곳으로 흐르는 생각의 요지가 담겨있다. 장 선생님은 “남들이 봤을 때, ‘저 집안에 재미있는
윤한룡 경기도한의사회장(47)은 “최근 몇 년 전부터 한의계를 큰 혼란에 빠트렸던 녹용진실 공방에 대한 규명은 정치가 아닌 진실의 문제”라며 “(녹용 농장이 있는)러시아에 한 번 더 갔다오는 한이 있더라도 임기중에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피력했다. 최근 도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회장직이 연임된 윤 회장은 “녹용진실규명은 참으로 어려운 문제”라며 “한 당사업체인 한의유통사업단의 구성원들을 보면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08년 경기도한의사회를 위해 다양한 세미나 개최와 적극적인 언론홍보를 비롯, 세무대책 마련, 보수교육의 알뜰화를 통한 동네한의원 살리기 등 일선회원들의 경영활성화에 매진할 방침이다. 지난 55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선 회장 직선제를 위한 회칙개정안은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승인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윤 회장은 “회칙 개정은 대의원 2/3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대의원들의 참석률 저조로 의결정족수가 미달돼 상정되지 못해 안타깝다”며 “직선제는 회비를 내는 회원이 회장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당연히 해야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오는 28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봄의 향기와 느낌’을 주제로 93번째 정기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에선 한국 최고의 지휘자로 평가받는 금난새<사진>와 국내 최고의 피아니스트 강충모의 만남을 준비했다. 특히 새봄을 맞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해설을 곁들인 것이 특징. 5년여만에 이루어 지는 금난새와 강충모의 이번 만남에서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서곡’과 ‘피아노협주곡 9번’, 베토벤 ‘영웅교향곡’을 통해 봄날의 싱그러움과 정감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페라 ‘마술피리’는 모차르트 최후의 오페라 작품으로, 서곡은 오페라 가운데 ‘이지스의 전당’에서 ‘타미노’가 시련에 서 있을 때 연주되는 것과 똑같은 화음으로 종교적이고 엄숙한 것을 느끼게 한다. 또한 ‘피아노 협주곡 제9번’은 모차르트의 초기 피아노 협주곡 중 내용이나 형식이 가장 충실한 작품으로, 당시 ‘잘쯔부르크’를
봄이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춘곤증’. 연일 따듯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춘곤증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날씨 변화에 따라 몸이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 그러나 일상생활을 하는데 많은 지장을 준다면, 춘곤을 피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할 듯하다. 춘곤증이란 봄철 피로를 특징으로 하는 신체의 일시적인 환경부적응 증세를 말한다. 의학용어로 ‘봄철피로증후군’이라 불린다. 하루 10시간 이상의 숙면을 취하는데도 피로함을 계속 느끼는 만성피로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봄이 다가오면 일조량이 늘어나면서 몸속에서 호르몬 분비량은 늘어나는데 인체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피로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활동량이 거의 없지만, 봄이 되면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늘어난다. 또 그로 인해 피로가 쌓이게 되기도 합니다. 취업이나 입학 등의 새로운 시작 또한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춘곤증 탓만 하며 새싹들이 돋아나는 아름다운 봄을 그냥 보낼 수는 없다. 춘곤증을 피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알아본다. 우선 목욕요법을 권한다. 봄이 오면 대사량이 늘어나고 피로물질의 축적도 많아진
경기도내 대표축제들을 주관하는 각 지자체들이 본격적인 손님맞이 준비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실적 등을 바탕으로 규모의 확장, 내실화 등을 목표로 전국 최고 축제로 자리잡기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2일 도와 시·군 등에 따르면 올해 도가 추진한 ‘2008 도 대표축제’로 수원 화성문화제, 안산 국제거리극축제, 파주 장당콩 축제 등 10개 축제가 선정됐다. 이 가운데 관심이 가는 축제는 올해 4회째를 맞는 안산 국제거리극 축제. 이 축제는 오는 5월3일부터 5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과 시 광덕로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지난해 1㎞에 머물렀던 공연장을 2.4㎞로 늘린 광덕로 일원 공연프로그램은 이 행사의 백미가 될 전망이다. 시는 지난해 호응이 높았던 이 프로그램을 위해 경찰서 등 유관기관 협조를 통해 완벽한 행사를 만들겠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현재 시는 초청작품과 아마추어팀 등에 대한 공연일정과 내용을 완벽하게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의 대표축제이며 정조의 정신을 기리는 수원 화성문화제는 올해는 하루 더 연장된 축제일정을 소화한다. 오는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수원시 일대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