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올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관계법 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당 ‘공정한 대선관리를 위한 정치관계법 정비 특별위원회’(위원장 안상수)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공직선거법, 국민투표법, 요인경호법 등의 제·개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특위는 이날 회의에서 효율적 안건 심의를 위해 6개 소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소위 팀장을 중심으로 분야별 정치관계법을 정리한 뒤 그 결과를 전체회의에 올려 당 차원에서 제·개정 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날 구성키로 한 소위는 공작정치 방지 소위(팀장 김정훈 의원), 선거관리 및 공무원선거 중립 소위(주성영 의원), 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정비 소위(이주영 의원), 방송과 인터넷 등 미디어중립 소위(장윤석 의원), 선거법 관련 소위(김기현 의원), 요인 경호 및 테러 대책 소위(김정훈 의원) 등이다. 아울러 앞으로 특위 대외창구를 간사인 이병석 원내수석부대표로 일원화하는 한편 대국민, 대언론 홍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위에서는 재외국민과 해상근무자에 대한 투표권 부여, 정치공작 근절 방안, 대통령과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 구체화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으로, 우선 현재 국회 행정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세확산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행보를 놓고 정치권이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손 전 지사가 탈당 후 제3세력으로 부각되면서 범여권을 비롯한 야권의 상당수 의원들이 손 전 지사를 지지하고 나설 것 이라는 설이 나돌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손 전 지사가 오는 4.25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전후에 대권향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손 전 지사측도 재보궐선거를 전후해 본격적인 세 확산에 나설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6일 경기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손 전 지사와 뜻을 같이하는 현역 의원들이 상당히 많다”면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민주당 등 각 정당을 막론하고 대략 50~60여명 정도는 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열린우리당의 경우 “현재 K의원을 비롯한 S의원, L의원, J의원 등 약7명의 의원이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다”며 “특히 K의원의 경우 다음 달 탈당을 물론 의원직도 사퇴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에서는 K, L, S, K의원 등 4명의 의원이 손 전 지사와 함께하기 위해 준비중에 있으며, 한나라당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오산에 집결, 대선 필승의 의지를 북돋았다.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원희룡 의원, 고진화 의원 등 대선주자들은 22일 오후 한나라당 경기도당이 화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 출마할 후보들을 격려하기 위해 개최한 경기도당 필승 결의대회에 일제히 참석, 정권교체의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앞서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천막당사 3주년 행사’에서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상기된 표정으로 정권교체를 위한 당의 단합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행사에 참석한 당원들은 ‘빅2’인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띄웠고, 두 사람도 1천여명의 청중을 앞에 두고 치열한 ‘연설 대결’을 펼쳐 다가올 당내 경선의 열기를 예고했다. 박 전 대표는 “삼세번이라는 말이 있듯 세번째도 정권교체를 하지 못하면 마지막 불씨를 꺼뜨리게 될 것이다. 당이 문을 닫고 동시에 대한민국의 미래도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른다”면서 “이번 대선은 마지막 승부로 그 승리의 출발선이 이번 4.25 재보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 전 시장도 “우리가 올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국민의 마지막 희망이 깨진다”면서 “정권을 못 잡아서 당이
손학규 전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을 놓고 환영 일색이던 범여권 기류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탈당그룹 ‘민생정치모임’을 이끄는 천정배 의원이 직격탄을 날렸다. 개혁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는 천 의원은 21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 “손 전지사가 우리쪽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그는 “손 전지사가 창당과정에서 비전과 정책을 공유하고 경선에 참여한다면 내 힘으로 막을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반 FTA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있는 김근태 의원도 가세했다. 김 의원은 전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 “손 전지사와 나는 중요한 역사적 고비에서 선택을 달리했다”며 “손 전지사는 민자당에 참여했고, 나는 정통야당인 민주당에 참여했다”고 손 전지사와는 ‘뿌리’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역사적, 정책적 차이를 넘어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는지 토론하고 논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고는 힘들기도 하고 국민도 낯설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비토 기류는 손 전지사가 중도개혁 진영의 대표주자 자리를 선점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보려는 견제심리와 함께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2일 천막당사 이전 3주년을 맞아 “무책임과 낙관론, 대세론, 줄세우기 등 천막당사 정신을 좀먹는 바이러스들을 퇴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가 싸우고 극복해야 할 과제는 다른 정당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간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줄세우기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데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그는 “3년 전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은 당이 천막당사로 옮긴 뒤 뼈를 깎는 노력으로 기사회생했다”면서 “오늘부터 제2의 천막당사 정신으로 새롭게 무장해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여망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변화는 지금도 진행형이며, 국민이 인정하고 알아줄 때까지 변화와 혁신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더욱 낮고 겸손한 자세로 다시 출발하겠다. 대세론에 안주하지 않고 국민의 눈 높이에 맞는 당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대선주자와 당직자, 모든 당원이 합심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공천권 협박을 통한 줄세우기 논란에 대해 “당권과 대권이 분리돼 있고 공천심사위의
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이 여론조사 반영 방식을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확정된 경선 룰 ‘8월-20만명’ 합의안 중 선거인단 20만명의 반영 비율은 대의원:책임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가 2:3:3:2로 규정돼 있다. 인원 수로 환산하면 4만명:6만명:6만명:4만명이 된다. 양측은 현재 여론조사를 반영하는데 있어 ‘20%’라는 비율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냐 아니면 ‘4만명’이라는 숫자를 근거로 할 것이냐는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양측이 이처럼 ‘양보 없는’ 설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어느 것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여론조사 반영 표 수가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 유효투표수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투표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여론조사 반영 표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현재로선 지지율 1위의 이 전 시장은 여론조사 표가 많이 반영될수록 유리하고, 박 전 대표는 역으로 그만큼 불리해 지게 된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 전 시장측 박형준 의원은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여론조사 4만명을 포함한 선거인단 20만명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여론조사 반영 표는 무조건 4만명이 돼야 한다”면서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국민 10명 중 8명은 현재 진행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내용을 공개하기를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발표됐다. 민주노동당 등이 22일 조사전문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3.7%P)에 따르면 응답자의 82.8%가 “한미 FTA 협상 내용을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공개에 반대하는 의견은 12.7%였다. 특히 한미 FTA 체결을 지지한 응답자들도 76.3%가 협상 내용 공개에 찬성했다. 한미 FTA 체결 여부를 국회 비준이 아닌 국민투표로 결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이 63.2%로 반대 의견 43.8보다 우세했다. 또한 응답자 중 77.4%가 현재까지 진행된 협상 내용이 “국익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평가했으며, 83%는 “한미 FTA 체결을 다음 정부로 넘기더라도 협상을 충분히 해야 한다”는 문항에 찬성했다. 한미 FTA 체결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이 46.8%, 반대가 44.5%로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21일 구로디지털단지 방문 외에는 공식일정을 자제한 채 중도세력 결집을 위한 구상에 몰두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와 참모들의 고민은 깊어 보인다. 그는 전날 오후 서대문 사무실에서 캠프 관계자들을 소집해 의견을 들어봤지만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잡지 못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비(非)노무현-반(反)한나라당’을 지향하는 세력들을 하나의 그릇에 담아내기 위한 뾰족한 전략이 아직 확실히 마련되지 않아 캠프 내부도 다소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손 전 지사가 측근들이 반대하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탈당을 결정한 만큼 일부 캠프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동참 여부를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캠프에선 공식적으로 “모두 캠프에 남는다”고 밝혔지만 참모들 가운데 한나라당을 탈당하면 지역구를 잃게 되는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4명 중 신현태(수원 권선) 직능특보는 당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희(수원 장안) 비서실장도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며칠간 산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성운(경기 광명갑) 대외협력실장은 이미 탈당계를 냈고, 김성식(서울 관악갑) 정무특보도 이날 오전 황우여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나라당 오는 4월25일 실시될 예정인 화성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설 공천 후보군을 4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화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공모를 마감한 결과 10명이 등록, 그동안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당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화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과 관련 “당은 공천신청을 받은 10명의 신청자 가운데 현지실사와 여론조사 등을 감안해 후보군을 4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압축된 후보군은 강성구 전 국회의원과 박보환 경기도당 전 사무처장,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홍순권, 지난해 대령에서 전역한 김성회씨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면접과 현지실사, 그리고 여론조사 등의 심사를 벌여 최종 후보자를 공천할 예정이다.
범여권의 각 정파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지사를 향해 이런 저런 ‘훈수’를 쏟아내고 있다. 손 전지사의 제3지대 이동이 지지부진한 범여권 통합작업에 활력을 주는 모멘텀이 될 것이란 공통된 평가 속에서도 각자의 정치적 이해와 통합의 밑그림에 따라 ‘주문’의 내용은 각양각색이다. 먼저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당분간 범여권과 거리를 두면서 독자세력화한 뒤 추후 통합신당에 합류하는 ‘제3지대 위치론’이 제기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손 전지사는 기득권에서 벗어난 참신하고 미래지향적이고 전문성있는 그룹을 규합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며 “정치권 인사가 끼면 오히려 안좋다”고 지적하고 “황무지에서 새로 건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사무총장은 정책노선을 통한 정계개편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송 총장은 “손 전지사는 대선주자 중 가장 소신있고 선명하게 정책노선을 해온 사람”이라며 “내용을 갖고 정치개편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당그룹은 손 전지사의 탈당으로 우리당의 울타리를 벗어난 통합신당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고 평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려는 기류가 강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