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타결 이튿날인 3일 협상내용을 분석평가하면서 입장정리를 본격화하는 등 후속 대응방안을 놓고 부심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원칙론적 찬성기조’ 속에 협상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통합신당모임은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고 민주노동당은 규탄대회를 갖는 등 협상내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민생정치모임 천정배, 무소속 임종인 의원은 FTA 협상무효화를 위한 단식운동을 이어갔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협상타결 이후 당 차원의 대응책을 논의, 피해가 예상되는 농업·의약품 등 취약분야 당사자들과의 간담회 개최와 소득보전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후속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강재섭 대표가 한미 FTA 협상을 추진한 노무현 대통령을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강 대표는 “어제 노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봤더니 정말 대통령답더라. 자신감이 있으니 어제는 참 잘했다”고 호평했다. 윤건영 당 FTA 특위 위원장도 “전체적으로 75점 정도를 줄 수 있다”고 말해 협상결과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농어민 등 피해계층에 대한 국가적·제도적 보완대책이 있는지 면밀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반도대운하 건설과 함께 주요 공약으로 준비중인 ‘국제 과학비즈니스 도시’ 띄우기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과학비즈니스 도시는 이 전 시장이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여는 신성장동력’을 기치로 내놓은 정책구상으로, 충청권을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정책자문단인 바른정책연구원(BPI) 등의 주최로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 과학비즈니스도시 심포지엄’에서 “선진국 진입의 기로에 서 있는 우리나라가 일류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창조적 연구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과학비즈니스도시 건설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를 위해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 확대 및 행정체제 개선 ▲우수한 과학기술인력 양성을 통한 세계적 수준의 이공계대학 육성 ▲에너지 및 자원 확보 등을 3대 중점과제로 꼽았다. 이 전 시장은 특히 미국의 첨단기술 연구단지인 실리콘밸리를 예로 들며 “스탠포드대의 기초연구, 벤처회사들의 상품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창의적 문화환경과 개방성 등이 성공요인”이라며 “국제 과학비즈니스도시도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3일 “경선과정이 치열할 수록 아름다운 경선은 더욱 빛날 것이고 국민에게 더 큰 감동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주최 ‘한나라 포럼’ 특강을 통해 “당 분열을 걱정하고 실패할까봐 불안해하는 것도 알고 있지만 우리는 해낼 수 있다. 한나라당은 지금의 치열한 경쟁은 얼마든지 소화해낼 역량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다만 한 가지 깨끗한 정치를 다짐했던 천막당사 정신은 어떤 경우에도 마지막까지 잊어서는 안된다. 그래야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의 개혁정신, 도덕성에 의심을 받거나 흠결이 생긴다면 국민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름다운 경선도 대선승리도 오로지 깨끗한 한나라당 위에서 존재한다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며 ‘구태로의 회귀’에 대한 우려를 거듭 피력했다. 박 전 대표는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대신했을 당시와 작년 지방선거 당시 테러를 당했던 점 등을 예로 들며 “제 인생도 위기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위기에 강한 여자가 된 것 같다”면서 “여러분과 함께라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
범여권 찬반구도 양분 정계재편 복병 가능성 민노 “불복종 운동 전개” 민주 “美 압력 굴복” 한미 FTA가 2일 오후 전격 타결됐지만, 그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무리한 졸속 협상’이라는 비판론과, ‘제2의 개국’이라는 찬성론이 극단으로 펼쳐지면서 정치권은 당과 정파를 초월해 농촌과 도시, 평소 소신 등에 따라 찬반 양론으로 급속히 나뉘고 있다. 올 12월 대선에서 농민표를 의식한 정치권이 비준안의 정기국회 통과에 협조할 가능성이 극히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통합을 추진중인 범여권은 찬반 구도로 재편되면서 향후 정계개편의 또 따른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열린우리당 이기우 공보부대표는 “정부는 국민이 궁금해하는 협상 내용과 과정을 빠른 시일내에 공개해 국민과 정치권의 검증을 받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우리당은 보완대책 마련과 관련해 정부를 독려하고 뒷받침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신당모임의 양형일 대변인은 “최종 협상안 내용을 분야별로 철저히 평가한 뒤 그 결
한나라당은 최근 급격한 대북정책 수정 논란을 빚었던 ‘대북정책 패러다임 재검토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폐지하는 대신 ‘평화통일정책특위’를 당내에 새로 구성해 이달 말까지 새로운 평화통일 정책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황진하 국제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정되지 않은 일부 의견이 당의 새로운 대북정책인양 보도됨으로써 빚어진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당의 정강·정책을 바탕으로 한 신뢰할 만한 평화통일정책을 이달 말까지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평화통일정책특위를 새로 구성하고 특위 내에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의원으로 구성된 검토의원단을 신설할 방침”이라고 보고했다. 특위 위원장은 정형근 최고위원이, 간사는 황진하 국제위원장이 각각 맡기로 했으며 이 외에 학자나 교수 등 외부인사 5~6명도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대북정책 TF’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한 ▲2012년내 전시작전통제권(작통권) 환수합의 인정 ▲개성공단 특구 활성화 ▲북한에 대한 국가 인정 및 남북간 상호대표부 설치 검토 등 기존 한나라당 입장에서 급진전된 안들이 당의 공식 방침으로 와전되면서 당 안팎 보수층의 비판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2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김한길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국회 운영위원장에 대한 보궐선거를 실시,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의원 270명이 출석한 가운데 실시된 무기명 투표에서 장 원내대표는 200표를 얻어 17대 국회 후반기 운영위원장에 선출됐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통합신당모임 등 3개 교섭단체는 지난달 20일 원내수석부대표 회담을 갖고 장 원내대표가 운영위원장을 맡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 장 위원장은 14대 국회 때부터 전북 전주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의 경력을 쌓은 중진의원으로 재야 시절 3차례에 걸친 구속과 8년여에 걸친 옥고를 치렀고, 정치권에 입문한 뒤 16대 국회에서 국방위원장직을 수행한 데 이어 지난 1월 말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범여권 통합의 방법론으로 ‘선(先) 대선후보 단일화-후(後) 통합신당’ 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 2일 민주당 내에서 ‘DJ 비판론’이 불거지는 등 민주당과 김 전 대통령 사이에 냉기류가 형성돼 주목된다. 김 전 대통령이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일정당으로 하기가 어려우면 연합이라도 해서 단일후보를 내면 된다”며 “단일후보로 정권교체하면 그 사람 중심으로 단일당을 만들면 되지 않는가”라고 말한데 대해 당내에서 DJ에 대한 불만이 노골적으로 쏟아진 것. 실제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는 “DJ가 통합논의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홍업씨 전략공천 문제로 민주당에 짐만 떠넘기고, 정작 민주당에는 힘을 실어주지 않고 있다”는 격한 반응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DJ의 발언취지가 와전됐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김 전 대통령은 평소 범여권 통합정당의 단일후보를 강조해왔고, 만약 통합정당에 어려움이 있다면 단일후보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을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DJ측의 해명을 접하고 “김 전 대통령의 뜻이 보도과정에서 잘못 전달된 것
민주당의 ‘4.3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당권주자들은 2일 막판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박상천 전 대표는 이날 ‘1강 독주’를 강조하며 서울에서 수도권 표밭 다지기에 나섰고, 장 상 전 대표는 지난 휴일 대반전이 이뤄졌다며 광주에서 ‘호남 대의원들의 선택’을 호소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측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장 전 대표를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앞서고 있으며 오히려 2위권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대의원들은 민주당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지켜낼 박 전 대표 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장 전 대표측은 “현역의원들의 지지와 원외위원장의 가세로 반전에 성공했다”며 “범여권 통합국면에서 장 전 대표만이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인식이 대의원들이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중심 통합론을 내세운 김경재, 김영환, 심재권 후보는 ‘2위권 혼전’을 주장하며 막판 대이변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각각 서울, 충남, 제주 등에 머물며 막판 표심잡기에 나설 방침이다. 이처럼 5명의 당권주자들이 각각 승리를 장담하며 경선레이스가 과열됨에 따라 막판 변수로 지목됐던 ‘반(反) 장상’ 진영의 후보 단일화 시나리오도
한나라당내 중립을 표방하고 있는 ‘당이 중심되는 모임(회장 맹형규 의원’이 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캠프에 있던 원내·외 인사를 신입회원으로 받아들이는 등 ‘세 부풀리기’에 나서 향후 경선 레이스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당 경준위에서 손 전 지사의 대리인을 맡았던 정문헌 의원과 손 전 지사 캠프의 대변인겸 비설실장을 맡았던 박종희 전 의원, 직능특보를 맡았던 신현태 전 의원이 ‘당이 중심되는 모임’에 합류했다. ‘당이 중심되는 모임’의 회장인 맹형규 의원은 1일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을 중심으로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이루어가겠다”며 “모임의 진정성과 그 취지에 동의하는 분들을 회원으로 새로 맞아 함께 활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맹 의원은 “이번에 새로 ‘당이 중심되는 모임’에 합류한 원내인사로는 손 전 지사 캠프측에 있던 인사를 비롯해 박진 서울시당 위원장과 정문헌 의원, 신상진 의원 등”이라고 말했다. ‘당이 중심되는 모임’의 원내인사로 맹형규 의원을 비롯한 권영세, 임태희, 김성조, 박진, 장윤석, 나경원, 이주호, 김기현, 이명규, 정문헌, 신상진, 김정권 의원 등 13명과, 원외 인사로
한나라당이 대선경선과 관련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놓고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간 이견차를 보이고 있어 당헌 개정작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당초 한나라당 당헌·당규상 대선경선은 대선일로부터 180일(6월) 전에 실시하도록 돼있다. ‘박-이’측은 최근까지 경선시기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다 8월에 실시하기로 한 강재섭 대표의 제안에 양대 대선주자가 합의함에 따라 반드시 당헌을 개정해야 한다. 그러나 ‘박-이’양대 대선주자는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당헌 개정작업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표측은 여론조사 반영 비율과 관련해 혁신안대로 유효 투표수에 따라 20%만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당원과 국민 참여를 1:1로 해야 한다며 선거인단 20%에 해당하는 4만명을 모두 여론조사에 반영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당 당헌·당규 개정위원회는 지난달 30일에 이어 1일 오후 비공개 회의를 열어 여론조사 반영비율에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럴 경우 경선의 기본이 되는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서부터 후보 등록 등 경선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특히 당헌을 개정하기 위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