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정당 지도부나 대선주자들과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초·재선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독자세력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 탈당 석달째에 접어든 손 전 지사가 열린우리당 내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폭넓은 만남을 이어가면서 공감대 확산에 나서고 있는 것. 그가 이달 들어 만난 우리당 의원들만 30명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만남은 우리당 내에서 손 전 지사에게 우호적인 김부겸 안영근 조정식 신학용 한광원 의원 등이 적극 주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지사가 29일 인천대 강연 전 송영길 안영근 문병호 김교흥 신학용 한광원 의원 등 우리당 인천 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한 게 대표적인 사례. 이중 신학용 한광원 안영근 의원은 손 전 지사의 강연장에 직접 참석하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수도권 외 지역 의원들 중에는 충북 충주의 이시종, 광주의 김동철 의원 등이 손 전 지사와 개별적인 만남을 가졌고 386 의원들인 우상호 오영식 의원이나 민주당 김효석 의원도 각각 손 전 지사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정치인들과의 만남은 오찬이나 만찬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에는 하루에 다섯 끼를
한나라당은 30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새달 15일 추가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고 예고한 데 대해 “대선 전략상의 위장 이혼일뿐”이라고 비난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열린우리당이 민들레 홀씨처럼 흩어져 사라지고 있다”면서 “대선을 앞두고 위장이혼을 대대적으로 하는 것이지만 국민은 재탕 삼탕 드라마에 더 이상 감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기만으로 시작해 거짓으로 끝나는 드라마에 흥미를 가질 국민은 아무도 없다”면서 “이제 국민의 준엄한 심판만이 기다리고 있을뿐”이라고 주장했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예상했던 일이긴 하나 정치발전에 기여해야 할 사실상의 집권당이 한국의 정당 민주주의 발전을 퇴행시키는 모습을 보이는 게 가슴 아프다”고 지적했다.
범여권 통합의 해법을 둘러싸고 ‘소통합론’과 ‘제3지대론’이 충돌하고 있다. 통합신당과 합당 협상을 진행 중인 민주당과 제3지대로의 ‘탈출’을 준비 중인 열린우리당내의 추가탈당파가 대립축이다. 당초 ‘소통합’ 쪽으로 흐르던 통합 논의가 ‘대통합’을 주문하는 DJ 발언과 우리당의 재분화 가능성으로 인해 소통합 대 대통합의 대립구도로 다시 회귀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양측의 대립은 일종의 주도권 경쟁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합대상의 범위를 둘러싼 ‘배제론’ 논쟁도 근본적 시각차라기 보다는 기선다툼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측의 주도권 경쟁은 6.14 대통합 시한이 다가오면서 ‘속도전’의 양상을 띠어가고 있다. 누가 먼저 통합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느냐가 판짜기의 향배를 가늠하는 핵심요소라는 판단에서다. 이런 맥락에서 민주당 박상천 대표의 29일 DJ 방문은 중요한 정치적 함의를 갖는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방문에서 중도개혁주의 통합의 ‘명분’을 얻으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이와 동시에 통합신당과의 합당협상에 속도를 내려는 분위기다. 협상을 총지휘하고 있는 민주당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협상이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29일 오후 인천대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희망, 바로 청년입니다’라는 주제의 강연을 갖고 ‘강연 정치’를 재개한다. 지난 17일 조선대 특강 이후 열이틀만에 재개되는 손 전 지사의 강연 행보는 ‘대북 포용정책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라는 큰 틀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이전의 강연과 달리 개별 정책에 기반한 내용이 될 것이라는 게 캠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캠프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오늘부터 본격적인 정책 대결에 나선 상황”이라며 “한나라당에 맞설 대선 주자로서 정책 대안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적극 부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의 이 같은 ‘정책 강연’ 행보는 지난해 말 한나라당 대선주자로 나서면서 ‘비전투어’를 통해 발표했지만 이슈화되지 못한 ‘21세기 광개토 전략’의 각종 정책들을 ‘재점화’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손 전 지사의 이날 강연은 ‘10만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교육 정책과 일자리 창출 정책을 염두에 두고 마련됐다.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중도개혁통합신당 등 원내 교섭단체 3당은 28일 새달 4일부터 30일간 회기로 6월 임시국회를 소집키로 합의했다. 3당 원내 수석부대표들은 이날 국회에서 접촉을 갖고 6월4일 본회의를 열어 개회를 선언한 뒤 5일과 7일, 8일에는 교섭단체 3당 대표 연설을 차례로 청취키로 했다고 한나라당 김충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가 밝혔다. 국회는 이어 11~13일 사흘간 정치·통일·외교, 경제, 교육·사회·문화 분야 순으로 대정부질문을 실시하고 20일과 7월2일, 3일 잇따라 본회의를 열어 주요 법안을 처리한 뒤 폐회한다. 대정부질문은 분야별로 10명씩의 의원을 배정키로 했다. 이번 6월 국회는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조치와 관련, 국정홍보처 폐지법안 등 언론관계법 개정안과 대선과 관련된 정치관계법 개정안을 놓고 날카로운 전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최고 “조기경선장 방불 플래카드 금지” 박 캠프 “李 뒤늦게 문제제기 적반하장”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29일 첫 정책토론회를 앞두고 각 후보 지지세력간 ‘과열경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28일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책토론회에 지나치게 많은 비표가 발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행사장이 과열돼 조기경선장을 방불케 할 것 같으니, 플래카드나 피켓은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의 사실상 좌장격인 이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을 놓고, 당 안팎에서는 정책 토론회를 앞둔 이 전 시장측 우려를 그대로 대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비롯해 박 전 대표측 지지자들의 제지되지 않는 ‘돌발행동’을 우려한 주장이라는 것.실제로 이 전 시장 측 진수희 대변인은 “정책토론회를 1천명 이상 모인 공개장소에서 한다는 것은 돌발상황 등 위험요인을 감수해야 한다”며 “토론회가 중간에 끊길 수도 있고,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도 “토론회가 원만하게 진행될지 우려를 갖고 있다”며 “1천여명이 반응을 보이면 난리가 날 것”이라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28일 ‘훈수 정치’ 논란에 휘말린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김대중(전 대통령)이 지금 완전히 발악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홍 의원의 측근들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홍 의원이 ‘DJ가 나서면 이번 대선에서도 호남은 결집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과거하고는 다르다. 나도 이번에 (광주에) 내려가서 느낀 게 있다”며 DJ의 위상이 예전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한반도 대운하’ 사업 타당성 강조 박근혜, 지도자 면모과시 李와 차별화 주력 홍준표·원희룡·고진화, 빅2 정책구상 문제점 지적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의 서막을 알리는 29일 광주 정책비전대회에 당 뿐만 아니라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사실상 처음 열리는 후보간 정책토론회인데다 여론조사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직접 참여해 논리대결을 벌인다는 점에서 경선레이스 초반판세를 좌우할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강’ 후보들은 토·일요일 이틀간 가능한 한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자신의 강점은 부각시키되 약점은 보완한다는 전략 아래 토론회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홍준표, 원희룡, 고진화 후보도 토론회가 방송으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만큼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는 기회로 삼기 위해 비장의 무기를 가다듬고 있다. ◇이 전 시장 = 이번 토론회를 통해 ‘경제 대통령’으로서 차별화를 확실하게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최근 운하의 나라 네덜란드에서 온 전문가들이 최적의 입지조건으로 평가한 &l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을 주도할 ‘국민검증위원회(위원장 안강민)’가 출범하자마자 중립성 논란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검증위원들의 정치적 성향을 놓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측 이혜훈 의원은 24일 “외부인사인 모 검증위원의 경우 경선준비위원으로도 활동했는 데 그때부터 논란이 많았다. 당시 ‘그(이명박 전 서울시장)쪽 대리인보다 더 열심히 그쪽을 위해 활동한 분’이라는 평가를 받았는 데 어떻게 그런 분이 또 검증위원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검증위의 중립성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측은 후보 진영이 검증위 인선에 시비 거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공동대변인을 맡고 있는 진수희 의원은 “당에 전적으로 맡긴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좀 마음에 안 든다고 특정 검증위원의 중립성을 문제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이 같은 행동은 정상적인 검증활동을 무력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강원발전한마음 대제전에 참석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김진선 도지사와 심재엽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한나라당 경선 과열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박근혜 두 주자측의 핵심 측근 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이 전 시장측의 정두언 주호영 박형준 정종복 의원과 박 전 대표측의 유승민 최경환 김재원 유정복 의원 등은 25일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회동을 갖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권영세 최고위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캠프에서 비서실장이나 대변인, 전략·기획·정책공약 책임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초선의 40-50대라는 동질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경선룰과 검증 공방의 와중에서는 서로를 향해 치열한 논리·말 싸움을 전개해 왔던 최일선의 ‘공격수’들이기도 하다. 이날 모임이 성사된 것은 권영세 최고위원과 주호영 최경환 의원 등이 최근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너무 지나치게 싸우는 것 아니냐”며 일종의 화해 모임을 갖자는 말이 나온 것이 직접적 계기가 됐지만, 이미 그 이전에 양측 의원들 사이에 “한번 만나서 식사라도 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양측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