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통령 선거를 8개월 앞둔 23일 제한적 선거관련 활동이 허용되는 예비후보에 대한 등록이 시작됐다. 정치권의 주요 대선주자들이 등록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민주노동당 노회찬, 심상정 의원이 각각 국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중앙선관위를 통해 공식 등록 절차를 마쳤다. 노 의원은 회견에서 “이번 대선은 사회양극화 조장세력 대 사회양극화 해소세력의 한판대결이자, 상위 10%만 행복한 야만의 나라를 지속할 것인가, 인간의 나라로 나아갈 것인가의 갈림길”이라며 대선후보들에게 불법 대선자금 수수시 사퇴할 것을 서약하자고 제안했다. 심 의원은 “민주노동당의 쇄빙선이 돼서 당이 가진 한계를 하나하나 허물어 나가겠다”며 “대통령을 만들어낼 수 있는 진정으로 강한 정당을 만들어 그 정당의 후보가 되겠다”고 밝혔다. 역시 대선출마를 준비중인 민노당 권영길 의원은 오는 26일 시내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선언을 한 뒤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 도입된 대선 예비후보 등록 제도는 정치 신인과 무소속, 군소정당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자신들을 알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예비후보자는 등록과 동시에 선거사무
고공행진을 벌여오던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도에 변화 추이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8, 9월 20% 중반대의 지지율에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올 초 고 건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 이후 한때 50%를 넘나들던 여론 지지도가 최근 들어 일부 조사에서 40% 안팎으로 빠지면서 변곡점을 맞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특히 19일 YTN과 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서 이 전시장의 지지율은 34.1%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조사기관의 지난 4일 조사 때 47.8%에서 무려 13.7%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당내 경선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는 22.1%로 직전 조사 때와 같았다. 글로벌리서치측은 조사 보고서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도 하락은 여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권(-29.5%)에서 더욱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9일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은 42.3%로 3월27일 조사 당시의 47.8%에 비해 5.5%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1일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전주 대비 6.4% 포인트 하락한 37.7%를 기록했다가 19일 조사한 결과에서는 41.9%로 다시 상승한 것으로
정치권은 18일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한국인으로 밝혀진 것과 관련, 현지 교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외교당국이 조속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특히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타결 이후 한미간에 형성된 협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거나 동맹관계의 균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고로 희생된 교직원과 학생들을 깊이 애도하며 그 가족에게 안타까운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이번 일이 한미관계의 틈새를 벌리는 사태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정부도 유학생과 교민에 대한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우리 정부는 이번 사건이 외교적 문제나 인종차별 같은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게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한인 사회가 경제·사회·심리적으로 위축돼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현지 한국인의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와 한미 FTA,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말 주요 역점과제로 내걸었던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문제가 14일 막판 곡절 끝에 개헌발의 의사를 철회하는 것으로 제안 석달여만에 막을 내렸다. 청와대와 정치권의 최대 갈등 요인이 해소됨으로써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타결로 조성된 청와대와 정치권의 상생 국면이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 대통령이 개헌을 제안한 것은 새해 벽두인 올 1월9일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서였다. 개헌은 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하고 4년 중임제에 대한 정치권과 국민적 공감대도 있었지만 “개헌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여론의 벽은 견고했다. 열린우리당을 제외한 모든 당들은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대선정국을 흔들려는 정략적 의도로 규정지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노 대통령은 개헌의 정당성과 필요성 전파에 나서면서 같은 달 11일 “개헌을 전제조건으로 요구해온다면 탈당을 고려할 수 있다”는 보다 진전된 메시지를 던지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노 대통령은 2월6일에는 열린우리당이 집단탈당 사태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우리당 지도부 및 개헌특위 위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개헌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등 개헌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그런 가운데서
중앙선관위(위원장 고현철)는 12일 17대 대선에서 정당이나 후보자가 선거운동을 위해 쓸 수 있는 후보자 1인당 선거비용제한액을 465억9천300만원으로 공고했다. 이 액수는 지난 2월28일 현재 전국 인구수 4천904만4천333명에 950원을 곱한 금액으로, 이는 지난 16대 대선 때의 341억8천만원 보다 36.3% 가량 증가한 것이다. 선거비용제한액이 급증한 것은 16대 대선 당시에는 선전벽보, 소형인쇄물, 신문ㆍ방송광고, 후보자 방송연설, 정당·후보자연설회 등 선거운동 항목별로 비용을 산정했지만, 2004년 3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인구수에 의한 총액 산출제로 비용 산정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선관위는 설명했다. 후보자 및 정당이 공고된 선거비용제한액의 200분의 1 이상을 초과 지출한 혐의로 선거사무장이나 선거사무소의 회계책임자가 징역형 또는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후보자의 당선은 무효가 된다. 선거비용에는 예비후보자의 선거운동 비용도 포함되는 만큼 예비후보자 등록(4월23일)시 회계책임자와 정치자금 수입·지출을 위한 예금계좌를 신고해야 하며, 예비후보자는 본인의 재산을 정치자금으로 지출하는 경우를 포함한 모든 수입·지출을 선관위에
우리당, 현실 감안·FTA변수에 입장 선회 5개 정당 6개 정파 원내대표 손쉽게 합의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발의를 코 앞에 두고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임기 중 개헌발의 유보’를 요청하고 나서 노대통령의 4년 연임제 개헌안이 기로에 섰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5개 정당과 통합신당추진모임 등 6개 정파 원내대표들은 11일 회동을 갖고 개헌문제를 18대 국회 초반에 처리하고, 노 대통령에게 임기 중 개헌 발의를 유보해줄 것을 요청한다는데 합의했다. ▶관련기사 4면 이날 회동은 국민연금법 개정안 처리방안을 다루기 위해 소집된 자리였으나 즉석에서 개헌문제를 논의, ‘18대 국회 처리’에 대해 전격적으로 의견을 모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은 그동안 개헌안이 발의되면 정해진 법 절차에 따라 논의하면 된다는 입장이었으나 내부 논의를 통해 개헌안 발의 이후의 이해득실을 따졌고 최근 발의 유보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을 제외하면 각 정당 및 정파가 임기내 개헌안 발의에 반대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개헌안 처리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했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타결 이후 변화된 정치여건도 우리당의 입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1일 약 일주일만에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신라호텔에서 보시라이 중국 상무부장과 만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제 등을 포함한 양국 관계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부활절 예배에 잠시 참석했던 것을 제외하면 지난 5일 20대와 젊은이들과의 간담회 이후 6일만에 외부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것. 그러나 이 기간 손 전 지사가 자택이나 사무실에 칩거했던 것은 아니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오히려 새로운 정치를 위한 ‘선진평화세력’ 규합을 위해 한나라당 탈당 이전보다 바쁜 행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행비서만 대동한 채 하루 10여명의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각계 전문가들을 만났고 자정을 넘겨 귀가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은둔’의 행보에 대해 손 전 지사는 측근들에게 “당분간 철저히 잊혀지는 게 낫다”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당 이후 곧바로 정치권을 상대로 한 세 규합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새 정치를 하겠다”는 자신의 진정성을 오히려 훼손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12일부터는 강연 정치를 재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아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호남 또는 영남의 대
3년간 2천500여 억원이 투입된 하천정화사업이 정부의 관리·감독 소홀로 제대로 효과를 못 내고 있으며, 일부에선 수질이 악화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고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10일 밝혔다. 한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2천524억원의 예산이 지방하천정화사업 명목으로 각 지자체에 배정됐으나 현재 자료가 공개된 하천 23곳 중 8곳(34.8%)의 하천 수질이 사업 시행 이전과 비슷하거나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양구군의 ‘서천’, 경남 고성의 ‘고성천’도 2급수에서 3급수로 악화됐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간 세 확산 경쟁을 놓고 당 내부에서 우려와 경계의 목소리가 커가고 있다. 최근 전여옥, 권영세 최고위원이 공개석상에서 ‘줄세우기’의 폐해와 ‘대선 낙관론’을 지적한데 이어 10일에는 김형오 원내대표도 “대선 캠프보다 당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며 ‘쓴 소리’ 대열에 가세했다. 이처럼 경계론이 확산되는 것은 이른바 ‘사설위원장’ 논란과 4.25 재·보선 후보 공천 과정에서의 대리전 의혹에 이어 서청원 전 대표의 박 전 대표 지지 선언을 둘러싼 ‘원로 줄세우기’ 논란까지 부작용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립’을 표방하는 의원들은 이러한 과열경쟁 국면이 심각한 상태로 치달을 경우 지난 두 차례의 대선 실패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줄서는 문제로 싸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 10년 야당을 하고 집권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처지에선 더욱 그렇다”며 ‘선당후캠(대선캠프보다 당이 먼저)’이라는 조어를 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경선이 4개월이나 남았는데 이런 불안 상태가 지속되면 큰 일이다. 거친 언사를 동원해 상대 진영을 공격하고 다
9일 국회 정치·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협상 결과를 둘러싼 공방이 펼쳐졌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대체로 한미FTA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협상내용에 대한 철저한 평가와 대책마련을 촉구한 반면 일부 우리당 및 민주당 의원들은 ‘졸속 협상’이라고 비판하면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쇠고기와 투자자국가소송제, 협상 수정 등 한미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정부의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데 대부분 공감했다.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대통령이 심기일전한다면 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걸어본다”며 “아울러 대통령이 그동안 보여준 독특한 리더십 형태에 비춰볼 때 의외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소신과 뚝심, 결단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한다”고 극찬했다.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은 “한미 FTA 협상은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지만 결국 큰 틀에서 볼 때 세계사의 방향과 일치하는 결정”이라면서 찬성 입장을 밝힌 뒤 “이에 대한 찬반 논쟁이 실증 분석에 기초한 게 아니라 개인의 철학, 가치의 차이에 따라 정치화된 느낌”이라고 반대파를 겨냥했다. 통합신당모임 강봉균 의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