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7일 김진흥 특검팀의 이우승 특검보가 사퇴한 것과 관련, "더 이상 특검을 신뢰할 수 없다"며 '특검 무용론'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특히 '파견검사가 수사를 방해하고 검찰에 내용을 보고했다'는 이 특검보의 주장에 대해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를 소집, 이 특검보를 출석시켜 진상을 규명키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를 추진한 뒤 진실 은폐 등 특검의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에는 김진흥 특검의 교체 요구까지 검토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김영환 대변인이 전했다. 조순형 대표는 회의에서 "특검이 과거에 비해 수사가 부진한 데다 사퇴한 특검보 주장에 따르면 수사 방해가 있었다고 한다"며 "법사위에서 적절한 방법을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특검 시한이 15일 남았는데 최도술은 아직 소환도 안됐다"며 "특검에 대해 또다른 특검이 생길 판"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재 총선기획단장도 "단순한 특검 내부의 내홍이 아니며 국회와 변협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민주당이 불법대선자금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밝혀내기 위한 후속조치로 검토했던 특검도 추진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17일 최근 당 위기 원인으로 불법대선자금을 지적, 이회창 전 총재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과거 부패정치세력과의 단절을 선언하는 등 수습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소장파들은 "최 대표의 자기 희생적 결단이 결여돼 있다"고 반발, 2단계 대응에 나설 태세여서 최 대표가 획기적인 방안을 추가로 내놓지 않을 경우 당 내홍이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 대표는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 "위기의 본질은 재작년 치러진 대선과 관련한 불법자금모금에서 비롯됐다"면서 "차떼기로 질타받고 있는 대선불법자금문제가 터지면서 당에 대한 국민지지가 급격히 하락했고, 총선을 두달 앞둔 현 시점까지도 그 질곡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특히 "누가 보더라도 대선 불법자금의 중심에는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 전 총재가 자리하고 있다"면서 이 전 총재가 `감옥에 가더라도 본인이 가겠다'고 언급한 사실을 상기시킨 뒤 "(이 전 총재도) 한나라당이 대선자금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고 깊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결단'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최 대표는 서청원 의원 석방요구결의안 가결과 관련, 자신의
16대 국회의 의원발의 법안이 1천887건으로 역대 국회중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사무처 소식지인 `의정뉴스'에 따르면 16대 국회의 법안제출건수는 총 2천482건이었고 이중 1천887건이 의원발의 법안으로 나타났다. 의원발의 법안은 지난 제헌국회부터 14대 국회(321건)까지 각각 500건 안팎에 그쳤지만 15대 국회(1천144건)에서 사상 처음으로 1천건을 넘어선데 이어 16대 국회에서도 64%가 증가했다. 사무처는 의원발의 법안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15대 국회 말부터 시행된 법안실명제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법안제출건수와 의원발의 법안이 급증했지만 국회 종료를 눈앞에 둔 현재까지 처리되지 않은 법안들도 788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임위별로는 행정자치위가 137건으로 가장 많았고 법제사법위(97건), 환경노동위와 건설교통위(각각 61건) 등이 뒤를 이었다. 4.15 총선으로 인해 3월 국회가 열리지 않을 게 확실시된다는 점에서 이들 법안은 그대로 사장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처리 법안 가운데는 ▲개인채무자에 대한 개인회생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채무자 회생 및 파산법안' ▲호주제 폐지와 동성
경기도 남양주시와 고양시에 각각 150만평 규모의 국민임대주택단지가 조성된다. 건설교통부는 남양주시 별내면과 고양시 덕양구 일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예정지에 대규모 국민임대주택단지를 건설키로 하고 관계부처 협의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남양주시 별내면 광전리.덕송리.화접리 일대에 조성되는 `남양주별내지구'는 서울 태릉 동쪽의 불암산 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 및 구리시와 인접해 각종 도시개발에 대한 압력이 거세 계획적인 개발이 필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총 154만평 규모의 남양주별내지구는 주거용지 35.3%, 상업.업무용지 3.3%, 공원.녹지 25.2%(하천포함시 29.5%) 등의 비율로 구성되며 총 2만1천가구가 지어져 6만5천명을 수용하게 된다. 전체주택의 50.4%인 1만576가구가 국민임대주택이며 ㏊당 인구밀도는 120명이다. 국도 43호선과 47호선, 서울외곽순환도로가 지나가도록 돼 있는데다 2009년 경춘선 복선전철이 완료되면 철도로 청량리까지 15분안에 도착할 수 있어 교통여건이 우수한 편이다.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산.신원.오금.원흥.용두.대자동 일대에 들어서는 `고양삼송지구'는 일산신도시와 서울의 중간지점으로 은평뉴타운과 인접해
총선을 두달 가량 앞두고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의 1위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문화일보가 16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TNS와 공동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지지도에서 우리당은 30.6%로 18.4%인 한나라당을 큰 차이로 제치고 1위를 달렸으며, 민주당은 11.8%로 나타났다.(표본오차 95%±3.1%포인트) 그러나 실제 선거에서 1당이 될 전망에 대해선 한나라당이 45.2%, 우리당이 23.6%를 기록했고,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역시 31.1%로 6개월째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KBS가 미디어리서치와 공동 조사한 조사에서도 열린우리당은 23%로 20.7%를 얻은 한나라당을 오차범위안에서 따돌리며 1위를 고수했고 민주당은 10.3%를 기록했다.(표본오차 95% ±3.1% 포인트) 이 조사에서는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우리당이 1위를 차지했고 호남권에서는 민주당 34.2%, 열린우리당 32.5%로 1위 다툼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지역에선 한나라당이 모두 37.3%의 지지율로, 각각 8.2%와 18.7%를 기록한 열린우리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넓혔다. 또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 공동조사에서도 우
한나라당 박 진, 남경필, 박종희 의원이 16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과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고백하고 참회의 다짐을 했다. 지금까지 야당의원들에게 대정부질문은 정부와 여권의 실정을 질타하는 공세의 장이었다는 점에서 세 의원의 고해성사는 눈길을 끌었다. 세 사람 모두 당 대변인 출신이다. 먼저 최근 대변인직을 사퇴한 박 진 의원은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과 기쁨 대신 실망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는 엄중한 현실에 대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머리 숙여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부정비리와 국정혼선으로 얼룩진 노무현 정권을 질타하고 비판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그보다 앞서 우선 한나라당이 개혁대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꼬집고 "먼저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부터 획기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그는 "그동안 한나라당은 국민의 요구와 시대적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개혁과 비전보다는 기득권과 반사이익에 안주했다"고 지적하고 "기득권을 버리고 반사이익을 포기하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몸을 던져야 한다"며 당의 환골탈태를 위한 백의종군을 다짐했다. 남 의원도 "국회의원직에 연연해, 또 당직이나 공천에 연연해 몸을 사리기에 급급했다.
우리나라가 외국과 체결한 첫 자유무역협정(FTA)인 한.칠레 FTA 비준동의안이 네번째 시도끝에 16일 국회를 통과했다. 지난 13일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에 이어 이날 FTA 비준안이 통과됨에 따라 양대 정국현안이 16대 국회의 사실상 마지막 국회인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기명투표로 실시된 FTA 비준안 표결에서 재적 의원 271명 중 234명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 162, 반대 71, 기권 1명으로 가결시켰다. 또 FTA의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칠레산 수입 물품에 대한 특혜 세율 및 특혜 관세를 적용하고 통관절차를 간소화하는 `FTA이행을 위한 관세특례법', FTA 비준에 따른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호금융자금 금리를 인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농어업인 부채경감특별법, 농어민 삶의질 향상특별법도 이날 본회의를 통과했다. 앞서 칠레 상원이 지난달 22일 FTA비준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한국 국회가 비준안을 처리함에 따라 양국은 올 상반기까지 협정을 발효한다는 방침이다. 협정이 발효되면 국내 제조업 전체로 볼때 대(對) 칠레 수출 증가액이 연간 6억3천600만 달러에 이르고, 4억3천100만 달러의 무역수지 개선, 9억6천만 달러
국회 정치개혁특위(위원장 이재오)는 16일 4당 간사회의를 열고 17, 18대 총선에 한해 여성전용선거구제를 도입, 한시적으로 실시키로 잠정 합의했다. 4당 간사들은 이날 회의에서 여성의 낮은 정치참여비율을 시정하기 위해 여성전용선거구제 도입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전국을 26개 권역으로 나눠 여성들만 입후보시킨 뒤 26명의 여성 의원을 선출키로 했다. 26개 권역 구분과 관련, 4당 간사들은 서울과 경기는 각각 5개 권역으로, 부산과 경남은 각각 2개 권역으로 나누고 나머지 12개 시.도는 각각 1개 권역으로 간주키로 했다. 이에따라 당초 273명으로 동결키로 했던 국회의원정수가 299명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여성전용선거구제 도입에 대해 일부에서 위헌론을 제기하고 있고 `1인 3표제'가 돼 선거관리 및 투표절차에 혼선이 우려되며 `여성 후보'들을 여성전용선거구에만 출마토록 함으로써 오히려 여성들의 정치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최종 결정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오세훈 간사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정치참여 비율이 낮은 현실을 적극적으로 시정하기 위해서 한시적으로 시도하는 제도이므로 위헌성은 상당히 줄어들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대구 출마를 선언한 뒤 한달만에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섰다. 조 대표는 오는 18일 대구지하철 참사 1주년을 맞아 당 지도부를 대동하고 대구를 방문하는데 이어 오는 28일에도 `2.28 대구학생의거 기념식'에 참석키로 했다. 대구지하철참사 유족들을 만날 예정인 조 대표는 사고현장과 지하철공사 등을 방문, 안전사고에 대한 관리실태 등을 점검하고, 침체된 대구 경제의 문제점을 청취하는 등 대구 유권자의 관심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대구 출마선언 이후 한화갑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등 당 안팎의 현안 때문에 발이 묶였던 조 대표는 금명간 선대위 체제가 출범한 뒤에는 대구 방문횟수를 더욱 늘릴 방침이다. 조 대표의 한 측근은 "대구의 대학교수 등 여론주도층 150명이 조 대표의 대구방문에 맞춰 지지 선언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알려왔다"며 "조 대표의 대구 방문효과를 극대화시킬 각종 계획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심을 끌고 있는 조 대표의 출마 지역구는 이달 말께 확정될 예정이며, 오는 28일 대구학생의거 기념일에 맞춰 현지에서 출마 지역구를 밝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조 대표가 선친인 조병옥 박사의 옛 지역구와 일
지도부 잇단 사퇴와 공천반발이 어우러지며 증폭돼 온 한나라당 내분사태와 관련해 최병렬 대표가 17일께 수습방안을 내놓기로 함에 따라 금주초가 한나라당호의 순항여부의 최대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 대표는 14일 경남 창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단순히 과거와 절연하는 정도의 변화가 아니라 과거의 것을 깨어부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혁명적 변화'의지를 피력함으로써 수습책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최 대표와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 등 주류 그룹은 조기선대위 출범, 개혁공천 가속, 제2창당 프로그램 마련 등을 중심으로 수습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류 그룹은 당내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최병렬 대표 퇴진론에 대해 "지도부 흔들기용 해당행위"라고 규정하며 수용불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 홍준표 위원장은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이 두달밖에 안남은 상황에서 대표 퇴진론을 제기하는 것은 해당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퇴진론을 일축하고 최 대표 중심론과 대표권한 강화론을 제기했다. 앞서 민관식 김수한씨 등 고문단도 14일 최병렬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경솔한 퇴진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