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열린우리당은 30일 원내 수석부총무 회담을 갖고 내달 9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헌법재판관 선출안 등 주요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3당은 또 4~6일 대표연설을 하고, 16~19일 정치.통일외교안보.경제.사회문화 순으로 대정부질문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불법 대선자금 청문회는 한나라당이 개최에 응할 경우 10~12일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한나라당 정의화 부총무가 전했다.
민주당은 30일 한화갑 전 대표의 경선자금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상임중앙위원회의 브리핑에서 "한 전 대표의 경선자금을 문제 삼은데 대한 형평성 차원에서 이미 경선자금 불법을 시인한 노 대통령과 정의장을 검찰에 고발해 수사를 촉구하기로 했다"면서 "노 대통령은 여러차례 경선과 관련한 본인의 법 위반 사실을 자인한 언론보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또 "정 의장도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으로부터 2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령했다는 권 전 고문의 발언이 있었고, 김근태 원내대표가 같은 문제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이날 조순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고건 총리와 강금실 법무, 허성관 행자부장관 등을 방문, 검찰수사와 `관권선거'에 항의할 예정이며, 이날 오후 당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확대간부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라종일 국가안보보좌관과 김희상 국방보좌관의 사표를 수리, 권진호 전 국정원 1차장을 새 국가안보보좌관에, 윤광웅 비상기획위원장을 국방보좌관에 각각 임명했다. 또 김태유 전 정보과학기술보좌관 후임에는 박기영 순천대 자연과학대 교수를 임명, 대통령 비서실 최초로 여성보좌관이 탄생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반기문 외교통상장관 기용으로 공석중인 외교보좌관 후임은 추후 임명키로 했다. 이로써 윤영관 전 외교통상장관의 문책성 경질에 이어 라.김 보좌관까지 물러나게 됨에 따라 참여정부의 핵심 외교라인이 출범 11개월만에 사실상 전면 교체됐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라.김 보좌관의 교체에도 불구, 우리 외교정책 기조에 전혀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특히 권 신임 안보보좌관을 임명한 것은 국방,외교, 통일문제 등에 대한 종합적 식견과 빠른 상황판단 능력을 토대로 국가안보 관련현안에 대해 대통령을 차질없이 보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무소속 정범구(고양일산갑) 의원이 30일 민주당에 복당했다. 한화갑 전 대표와 가까운 정 의원은 "한 전 대표에게 지난 2002년 경선에 출마할 것을 강력히 권유했던 한 사람으로서 경선자금 문제로 한 전 대표가 어려움을 겪는 것에 분노와 책임을 느낀다"면서 "복당해서 어려운 당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앞서 지난해 11월 11일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안' 표결에서 민주당이 찬성당론으로 임한데 대해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비리 사건을 물타기 하기 위한 특검법 통과를 당 지도부가 당론으로 압박했다"며 탈당했었다. 정 의원의 복당으로 민주당 의석은 61석으로 늘어났다.
민주당은 30일 한화갑 전대표에 대한 검찰의 사전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민주당을 죽이기 위한 청와대의 총선전략을 검찰이 실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력 반발했다. 특히 민주당은 한 전 대표가 전날 심야 상임중앙위원회에서 최근 현직 장관과 여권 고위인사의 입당권유를 거절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민주당 죽이기에 나섰다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순형 대표는 "현직 장관이 한 전 대표에게 입당권유한 것외에 여러 정황상 표적수사임이 분명하다"며 "정권이 말뿐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나오기 때문에 민주당도 행동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대법원의 법의 여신상처럼 칼로 악을 처단하는 동시에 저울처럼 공정해야 법이지 어느 한쪽을 결여하면 폭력이 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이념을 계승한 한 전 대표를 구속수사하는 것은 노대통령과, 열린우리당, 검찰이 합작해 민주당의 역사적 지지기반인 호남을 죽이는 총선전략"이라며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김영환 대변인은 "노 대통령도 직접 경선제도에 문제가 있어 합법적 틀안에서 치르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지난 대선후보 경선을 끝까지 치
민주당은 16대 대선 직전인 지난 2002년 12월게 노무현 후보 캠프에서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자금 42억1천900만원이 호남을 제외한 전국의 지구당에 제공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민주당은 노 후보 선대위의 `특별지원계획(조직본부)', `서울.인천 지원계획' 등 A4 용지 35장 분량의 4개 문건을 확인했으며, 이날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문건을 공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자금지원의 경우, 2002년 12월 중순을 전후해 모두 7차례에 걸쳐 시.도지부와 지구당에 인편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문건에는 지구당별 지원금 액수와 수령자의 이름이 자필 서명과 함께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자금은 선관위에 제출한 회계보고서에 신고되지 않았고, 선대위 총무본부장이던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지난해 7월 공개한 대선자금 수입.지출 내역에도 포함돼있지 않은 탈법자금이라고 민주당측은 주장했다. 문건에 따르면 노 후보 선대위측은 2002년 12월10일 부산과 호남을 제외한 181개 지구당에 13억3천800만원, 울산.경기.강원지부에 1억원, 예비비 2천200만원등 14억6천만원을 지급했고, 선거 막바지인 15일에는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 5억6
열린우리당이 1월11일 전당대회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계속 유지하고 있어 총선때까지 이 추세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일보가 지난 26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성인남녀 1천1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우리당이 22.3%로, 한나라당(18.5%), 민주당(8.6%)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역시 경향신문이 같은날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성인남녀 1천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우리당은 18.7%, 한나라당 13.2%, 민주당 7.3%을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KBS(19일조사.우리당 21.1%, 한나라당 20.1%, 민주당 12.2%) 여론조사 등 1.11 전대이후 각종 언론사와 여론조사전문기관의 조사결과와 비교했을때 우리당의 강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우리당은 경향신문 조사결과, 대구.경북을 제외하고는 전 권역에서 1위를 달렸고, 한국일보 조사결과에서는 광주(20.6%, 민주당 13.8%)에서 민주당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의 초점은 우리당의 지지도 1위가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 것이며 이것이 곧바로 총선 결과로 연결될 것이냐에 있다. 이에 대해 우리당 내에서도 전당대회 이후 정동영 의
국회가 28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하경철 헌법재판관의 후임을 선출하지 못해 `직무유기'라는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소장을 포함해 9명으로 운영되는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1명이 모자라는 결원사태에 직면하게 됨으로써 업무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각 당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국회가 헌법에 규정된 헌법재판관 선출을 이행하지 못함에 따라 사상 초유의 `선거구 위헌 사태'에 이어 또다시 `망신살'을 사고 있다. 헌법재판소 한위수 연구부장은 "위헌결정에 있어 3분의 2인 재판관 6명 이상 동의가 필요한 데 재판관수가 9명에서 8명으로 줄어 사실상 의결정족수가 4분의 3 이상으로 강화된 셈이 돼 위헌결정이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기화될 경우 업무상 적지않은 차질이 예상된다"면서 "헌재로서는 하루빨리 후임 재판관이 선출, 임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후임 재판관 추천몫을 놓고 서로 양보없이 대립하고 있는 데다가 국회 인사청문회도 거쳐야 하는 만큼 재판관 결원사태가 자칫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국회 본회의에서의 후임 재판관 선출을 위한 준비과정은 임시국회를 소집하지 않고도 인사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국민의 힘' 등 이른바 친노 단체들이 결성한 `국민참여 0415'의 총선 당선운동을 놓고 정치권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논란의 핵심은 이 단체의 활동이 불법인지, 적법인지에 쏠려 있는 듯 하지만, 실상은 각 당의 총선 구도와 깊숙이 맥이 닿아 있다. 총선구도를 친노와 반노의 대결구도로 몰아가려는 쪽과 이를 반대하는 쪽, 반대하는 척하면서 은근히 반기는 쪽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셈이다. 한마디로 동상이몽을 꾸는 격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야권은 친노 단체들의 당선운동이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당선을 위한 조직적 세몰이로 규정하고 이를 비난하는데는 이견이 없는듯 하지만, 대처방법론 및 부수적 결과에 대한 시각에서는 양당간 차별성이 엿보인다. 이른바 총선 `양강구도'를 필사적으로 저지하려는 민주당과 은근히 반노진영 및 반노성향 유권자들의 결속을 통해 양강구도에서 이익을 챙기려는 한나라당의 셈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민주당 장성민 청년위원장은 "친노단체의 결성은 총선 양강구도 전략속에서 나온 고도의 선거전략"이라면서 "결국은 민주당을 고사시키고 한나라당과 1당싸움을 하겠다는 열린우리당의 치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기업이나 투자에 제약이 되는 규제는 과감히 풀어나가고, 필요한 규제는 통과하는 시간과 비용을 최대한 줄여나가겠다는 새로운 정책목표를 설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재경부로부터 새해 첫 부처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윤태영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경제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과 관련, "위기경보 모델을 뛰어넘는 위기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면서 "정기적으로 회의를 하고 경제에 부분적 적신호가 나타나면 금감원과 한국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이 비상회의를 열어 서로 의견을 교환, 위기를 진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에 대해선 "난개발 등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도록 `선 관리계획 후 해제방식의 원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지시하고 "기술혁신을 통해 잠재적 경제성장률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도 확고히 세워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올 상반기중 전체 예산의 54.8%를 조기 집행하겠다는 정부방침과 관련, "재정경제부가 주도해 재정의 조기집행이 수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정비하는 등 시장에 신속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게 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