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관광위는 23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지역신문 발전 지원을 위한 기금을 설치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 대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문화관광부 산하에 지역신문발전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역신문 경영여건 및 유통구조 개선, 경쟁력 강화 및 공익성 제고를 위해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설치하도록 했다. 법안은 사이비 언론에 기금이 지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원대상 선정 당시 1년 이상 정상적으로 발행되고, 광고비중이 전체 지면의 2분의 1 이상을 넘지 않으며, 발행부수공사(ABC)에 가입한 경우로 대상을 제한했다. 또 지배주주 및 발행인, 편집인이 지역신문 운영 등과 관련된 사항에 있어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 지원대상에서 제외했고, 법의 적용시한을 6년으로 했다. 한편 문광위는 이날 오후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논란이 됐던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과 관련된 방송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으나, 한나라당측이 KBS수신료 분리징수를 골자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과 함께 처리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반대해 전체회의 상정이 무산됐다.
최병렬 대표의 `임시전당대회 후 대표직 사퇴' 선언으로 당 내분 수습 계기를 마련한 한나라당이 23일 재창당과 선대위 발족시기 등을 놓고 다시 논란을 벌였다. 특히 최 대표측과 비주류측이 선대위 출범 시기와 재창당 문제를 놓고 이견을 노출한 가운데 소장파 일각에서 5.6공 동반퇴진론을 제기하는 등 `최 대표 이후'에 대한 주도권 쟁탈전이 벌어질 조짐도 보여 주목된다. 칩거 5일만에 당무에 복귀한 최 대표는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원회의에 참석, "선대위 발족이 지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서 중앙선대위를 어떻게 구성할지 논의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이상득 사무총장에게 선대위 구성 및 전대소집 준비작업 등을 지시했다. 최 대표 등 주류측은 선대위 발족 시기를 공천작업이 끝나는 3월초로 잡고 있으며, 선대위원장 임명도 당헌.당규에 따라 최 대표가 직접 임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장파는 `선대위 구성은 전대 이후로 넘겨야 한다'며 주류측의 `선대위 구성 후 전대' 방침에 반대하면서 전대 이전 제2창당준비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수도권 초재선 모임인 `구당모임'은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새로운 당을 창당하는 수준의 개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이 23일 강운태 사무총장과 유용태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조순형 대표와 강 총장이 정면 반박하고 나서 당 내분이 악화되고 있다. 설 훈 조성준 김성순 의원 등 초.재선 의원 10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가진데 이어 의원 20명 명의의 공동 성명을 통해 강 총장과 유 원내대표의 사퇴, 선대위 조기 출범, 선대위 체제에서의 공천작업 진행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조 대표는 당의 위기를 직시하고 조속히 선대위 체제를 출범시켜야 한다"며 "서청원 석방결의 등 명분없는 한.민 공조와 당의 정체성을 훼손해 당을 위기상황으로 몰고 오는 데 책임있는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며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또 "조속한 시일내에 당을 총선체제로 전환해야 하며, 총선체제의 당 운영은 조대표와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이 책임을 지고 이끌고 나가야 한다"며 "총선체제의 당 운영은 현재 민주당을 위기상황으로까지 몰고 온 사람들은 배제돼야 한다"면서 강 총장을 겨냥했다. 이들은 특히 `공천혁명'을 요구하면서 "향후 공천작업은 선대위 체제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한뒤 27일께 재차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이날 전주를 방문한 조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베이징에서 개최될 북핵 2차 6자회담에 대해 "북한이 양보카드를 내놓으면 우리도 하나 주면서 서로 신뢰하고 체면을 살릴 수 있는 일보전진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막판까지 버티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를 예측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취임 1주년 기념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포기 의사를 밝힌 만큼 무조건 생떼쓴다고 볼 일은 아니며 이번 회담때 뭔가 양보카드를 좀 내놓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이 등돌리면 고립되고 미국이 등돌리면 비판받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 핵포기를 할 수 있다고 여러차례 밝힌 만큼 이번 회담은 잘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인터뷰를 한 제프리 존스 주한미상공회의소 명예회장이 향후 한미관계 전망을 물은데 대해 노 대통령은 "아직까지 한국은 미국에 실제적, 정신적, 상징적으로 많은 의존관계를 갖고 있고 당분간 그런 관계가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점차 한국의 자주적 영역이나 발언권 등에서 한국 위상이 조금씩 강화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대위에서 후보 비서실장으로 핵심적 역할을 맡았던 신계륜 의원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열린우리당은 23일 곤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총선을 불과 50여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신 의원의 소환 조사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노 후보 선대위 핵심멤버로 꼽히는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10여명 가운데 이미 정대철 이상수 이재정 의원이 구속된 마당에 신 의원 마저 소환되면서 검찰수사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알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당시 노 후보 선대위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사로는 정치고문이자 선대위 좌장격이었던 김원기 의원과 기획파트를 맡았던 이해찬, 조직을 담당한 이호웅, 홍보파트의 정동채, 정치개혁 분야를 책임진 신기남 천정배, 정책분야의 임채정 정세균 의원 정도가 남아 있는 상태다. 또 홍보.미디어 파트의 핵심인사로 김경재 이낙연 의원이 활동했지만 이들은 현재 민주당 소속이다. 당시 선대위에서 함께 활동했던 이해찬 의원은 "검찰에 소환돼 정확한 조사가 진행돼야 진상을 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고, 신기남 의원도 "언론보도만 보고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수는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그러나 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
열린우리당 경선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총선 올인 차원에서 영입된 인사들이 `좌불안석'이다. 권오갑 전 과기부차관과 `박 정 어학원' 대표 박 정씨 등 영입 인사들이 22일 경선에서 패하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다른 경선후보들에 비해 뒤늦게 현장에 뛰어든 이들은 상대적으로 조직 구성 등 지역 기반을 확보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경기도에서 출마를 준비중인 한 영입인사는 23일 "여론조사를 통한 선거인단 경선참여율이 30-40% 밖에 안되고, 50-60대 자영업자들이 주로 참여하는 상황은 지역 연고권이 부족한 외부영입인사들에게는 굉장히 불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당지역에서 기초자치단체장및 지방의원 출신들과 맞붙는 영입인사들은 `동네' 인지도가 낮은 것이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전한다. 현역인 김성호 의원이 강서구청장 출신 노현송 후보에게, 박 정씨가 도의원 출신 우춘환씨에게 각각 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영입인사는 아니지만 20여일전 지역구를 옮겨 경기도에서 경선준비를 하고 있는 당 관계자는 "경선이 지역에서 선거에 한두번 출마한 경험자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경선제도 자체가 연고를 배제하고 있음에도 동네에서
검찰이 직접 수사를 맡기보다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이 개편된다. 또 새로운 조직개편에 맞춰 오는 8월 대대적인 검찰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법무부는 22일 지난 1년간 정책업무의 가치와 지향을 정리, 향후 개혁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기 위해 `인권존중의 법질서'라는 정책자료집을 발간하고 이같은 검찰조직 개편 로드맵(단계적 이행안)을 제시했다. 법무부는 검사의 준사법기구 및 인권보장기구로서 성격에 부합토록 검찰조직을 재설계하기로 하고, 제도개선 연구 및 의견수렴을 거쳐 오는 4월 조직개편안을 확정한 뒤 8월 새로운 검찰조직안에 따른 인사를 실시키로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의 강력부, 마약수사부 등 직접 수사기능이 계속 확대되면서 경찰과 함께 1차 수사기관화돼 가는 경향이 있고, 상급 검찰청이 비대화하면서 일선 검찰청의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이와함께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찰인사 체계 구축이 검찰의 독립성 확보에 필수요소라고 보고 외부용역 등을 통해 검사 업무실적 평가 시스템을 만든 다음 내년 4월부터 검사 직무분석을 시범실시키로 했다. 또 검사직급 폐지에 따른 장기경력 검사의 증가에 맞춰 조직역량을 극대화하고
민주당내에서 한나라당 온건.보수 세력과의 통합 논의가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급진적 개혁' 성향에 맞서는 새로운 온건보수 세력의 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 명목상의 이유지만, 현 국면으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은 어렵지 않느냐는 게 직접적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통합논의가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의 입을 통해 처음 제기됐던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민주당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불법대선자금으로 누더기가 돼버린 정당에 몸담기 어려운 사람들이 나올 경우 전국적 외연확대 차원에서 정중하게 영입할 수 있다"며 "당대당 차원의 합당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내 의원 수십명이 민주당과 뭔가 하고 싶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한나라당 일각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 5.6공 세력을 제거하면 한.민이 통합해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영남과 호남을 분담해 맡고 수도권은 양당이 연합공천을 할 경우 압승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최명헌 고문도 "나라를 위해 당을 초월한 보수 대연합의 필요성을 통감하고 있다"며 "새롭게 당을 만들기 보다는 총선에서 보수 대연합의 기치를 내걸고 급진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22일 의원정수 논란과 관련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합의한 10만5천~31만5천명이라는 인구상하한선에 따라 불가피하게 늘어나는 지역구수는 한자리로 제한하고 비례대표는 현행대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성전용선거구제의 경우 위헌논란이 있는데다 반대여론도 강해 석패율제와 함께 사실상 도입이 어렵게 됐다"면서 "그렇다고 지역구를 늘리면서 비례대표를 줄이는 것은 국민감정에 반하는 만큼 현실과 국민감정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야당이 이같은 안을 받아들일 경우 지역구가 최대 9명까지 늘어나고 비례대표는 현행 46명으로 유지돼 의원정수는 282명까지 증원된다. 김 대표는 "23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의 최종입장을 정한 뒤 각당 원내대표들과 협상을 통해 24일까지 합의를 이끌어낸 뒤 27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원활한 의사일정을 위해 법사위가 의원정수문제를 제외한 선거관련 법안에 대한 심의를 즉각 돌입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표는 또 "10만5천~31만5천명을 적용할 경우 제주의 지역구가 3곳에서 2곳으로 줄어들게
민주당이 공천과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조순형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김경재 김영환 상임중앙위원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분열하고 투쟁할 때가 아니다"며 "당원들이 전당대회에서 선택한 조 대표 체제를 더욱 굳건히 세워야한다"며 추미애 위원의 즉각적인 당무복귀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임명직 당직자들은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뒤, 조 대표의 재신임을 받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당직자 총사퇴 주장은 조 대표 체제를 더욱 강화하자는 목적과 함께, 당내 공천 논란의 진원지인 강운태 사무총장을 교체함으로써 당내 개혁을 요구한 추위원이 당무에 복귀하는 명분을 제공하기 위한 절충안의 성격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출범과 관련해서도 이들은 추 위원의 단독 선대위원장 체제를 선호하는 소장파와는 달리 "조 대표와 추 위원을 포함한 공동 선대위장 체제로 구성돼야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한화갑 전 대표도 기자회견을 갖고 "조 대표와 당내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결과, 조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단합된 모습으로 총선에 임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