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민생 올인'의 고삐를 바짝 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집안싸움'에 여념이 없는 사이 총선 화두 중 하나인 민생챙기기 경쟁을 선점하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선대위 출범을 1주일 앞둔 2월의 마지막주는 전국재래시장대표자 회의(23일)부터 벤처기업 방문(24일), 서울운송단체대표자 간담회(25일), 일본 도쿄의중소기업 및 재래시장 탐방(26~27일)까지 빼곡이 민생투어로 짜였다. 민생행보에 대해 정 의장은 21일 낮 서울 청량리의 무료급식소에서 기자와 만나 "작게 보면 선거전략이나 크게 보면 영국과 미국처럼 정책을 놓고 여야가 경쟁하는 구도로 가자는 것"이라며 "특히 우리에게는 원내 1당의 여당을 준비하는 효과도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정 의장은 `이미지 정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도쿄 일정에서 자민당 방문, 특파원 간담회, 대사 만찬 등 의례적인 행사는 생략키로 했다. 정 의장은 "일본에는 현지 중소기업이 일자리를 어떻게 제공하느냐를 알아보러 가는 것"이라며 "여느 정치인처럼 정치적 발언이나 하면서 초점을 흐리게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내분사태에 대해서도 관망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22일 의원정수 논란과 관련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합의한 10만5천~31만5천명이라는 인구상하한선에 따라 불가피하게 늘어나는 지역구수는 한자리로 제한하고 비례대표는 현행대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성전용선거구제의 경우 위헌논란이 있는데다 반대여론도 강해 석패율제와 함께 사실상 도입이 어렵게 됐다"면서 "그렇다고 지역구를 늘리면서 비례대표를 줄이는 것은 국민감정에 반하는 만큼 현실과 국민감정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야당이 이같은 안을 받아들일 경우 지역구가 최대 9명까지 늘어나고 비례대표는 현행 46명으로 유지돼 의원정수는 282명까지 증원된다. 김 대표는 "23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의 최종입장을 정한 뒤 각당 원내대표들과 협상을 통해 24일까지 합의를 이끌어낸 뒤 27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원활한 의사일정을 위해 법사위가 의원정수문제를 제외한 선거관련 법안에 대한 심의를 즉각 돌입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표는 또 "10만5천~31만5천명을 적용할 경우 제주의 지역구가 3곳에서 2곳으로 줄어들게
문희상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0일 열린우리당에 입당,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또 권선택 전 인사비서관과 정만호 전 의전비서관, 고용진 전 정무수석실 행정관 등 청와대 참모 출신 3명도 동반 입당했다. 문 전 비서실장과 유 전 정무수석은 각각 경기 의정부와 서울 도봉을에 출마하고, 권씨는 대전 중구, 정씨는 강원 철원.화천.양구, 고씨는 서울 노원의 분구지역에 출마할 예정이다. 문 전 실장은 입당 기자회견에서 "이 시대 화두인 정치개혁과 새로운 정치의 요람인 열린우리당에 흔쾌히 참여키로 결심했다"며 "든든하고 강력한 여당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공천과 조기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지도부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급기야 20일 당사에서 주류측과 소장파 지지 당원들간 주먹다짐까지 벌어졌고 당사에는 하루종일 양측 지지자들의 설전과 비방전이 이어졌다. 지난해 9월 분당직전 양측의 물리적 충돌이후 최악의 상황이다. 이날 열린 긴급 상임중앙위원 간담회에서는 전날 공천혁명을 주장하며 호남중진과 당 지도부를 겨냥한 추미애 의원에 대한 집중성토가 쏟아졌다. 조순형 대표는 추 의원의 전날 기자회견 문안을 직접 읽으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추 위원이 자기가 몸담고 있는 당을 격하하는 것은 자학행위이며 자기비하"라며 "총선을 2개월 앞두고 후보단일화 때 얘기를 꺼내는 것은 분열과 분파주의로, 하나가 반이 되고, 반이 4분의 1이 되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 대표는 또 "빚더미에 올라있는 이 당에 무슨 당내 권력과 기득권이 있겠느냐"며 "노무현 대통령을 흉내내는 것으로 비칠까봐 재신임을 묻겠다는 말은 못하겠지만 추 위원 성명서에 당원 대다수가 동의한다면 바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전도유망하고 큰 뜻을 품은 분이 정제되고 품위있는 표현을 써야지 동료들을 향해 `부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통하는 염동연 전 노무현 후보 정무특보가 20일 정치 재개를 공식화했다. 나라종금 로비사건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지 1주일만인 이날 그는 옛 민주당의 최고위원회격인 상임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해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등 지도부와 총선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여권내에서 그가 지닌 무게를 말해주듯 이름 앞에는 `정무조정위원장'이란 직함도 붙었다. 이에 대해 정기남 부대변인은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당무에서 제외돼 섭섭해 하는 인사들을 만나 다독이는 자리"라고 설명했으나 박영선 대변인은 "외부인사 영입 관련 일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 핵심 관계자는 "과거 민주당 권노갑 고문처럼 당내 `거중조정' 역할을 한다고 보면 정확하다"고 했다. 염 위원장의 출마 지역구도 광주 북구갑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염 위원장은 당초 광주 서구의 분구지역으로 나갈 생각이었으나 정개특위 협상과정에서 서구가 대상에 제외될 가능성이 커지자 북구갑으로 행로를 바꾼 것이다. 북구갑은 민주당 김상현 의원과 김재두 부대변인 등 상대 후보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은 곳이지만, 우리당 관계자는 "정당 지지도가 민주당에 8% 앞서고, 후보별 여론조사도 염 특보가 모두 앞선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지금 선거(총선)를 앞두고 급한대로 대강대강 해서 선거를 치를 모양인데 다음 선거를 4년쯤 앞두고 정당법, 정치자금법, 선거법 등을 다시 손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지방분권 촉진 대회에 참석, 연설을 통해 "정성을 기울여 모순된 제도를 하나하나 정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현재 정치권의 정치관계법 개정 추진이 여론에 떼밀려 정치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채 불완전하고 인기영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대해 평소 가진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서, 향후 주도적인 법개정 추진 의사를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전날 경기.인천지역 언론 합동회견에서 기초,광역 지방자치단체장 정당공천 배제 입장을 밝힌데 이어 이날도 "지방정치인들(선거 후보자들)도 후원회와 같은 합법적 절차를 통해 정치활동과 자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열어줘야 한다"고 말해 지방 정치인들을 위한 선거제도 개정방향을 재차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균형발전 3대 특별법 제정과 관련, "16대 국회가 마지막 회기에 중대한 결단을 해줬다"고 평가하고 "17대 국회도 특별법의 내용을 채울 입법을 빠른 속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최근 조류독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접피해 농가 외에 간접피해 농가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지원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전주코아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뒤 조류독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익산의 닭고기 가공공장인 ㈜하림을 찾아 이같이 말하고 공장 관계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위탁 사육 농민을 비롯한 이 회사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조류독감 및 소비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축산농가들은 이 자리에서 조류독감으로 인한 간접피해 농가 지원과 닭고기 소비촉진, 금융서비스 향상을 위해 농협으로만 한정되어 있는 농업정책자금의 취급 은행을 시중은행으로 확대해 줄 것 등을 요구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간접피해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닭고기 소비촉진운동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가겠다"며 "나도 앞으로는 닭고기를 많이 먹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자신의 재신임 문제와 관련,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놓은 것은 아니지만 지도자로서 구차하지 않게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반드시 재신임 과정을 거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KBS와 가진 특별대담에서 "재신임은 정치권 합의로서는 가능하지 않은 것 같고, 국민적 합의도 매우 추상적이고 공허해 결국제가 선택할 수 밖에 없다"면서 "원칙을 지키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국민들에게 제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도올 김용옥 선생과 가진 대담에서 "4월 총선이 지나고 나면 정치자금 문제가 많이 투명해지고 기업과 정치 관계가 유착관계에서 정상적이고 합리적 관계로 바뀔 것"이라며 "총선이 끝나고 청소할 일 대강 청소했다 싶고 국민이 새 출발하자는 분위기가 됐을 때 부패문제와 공무원들의 직권 오남용 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장파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이 19일 당의 개혁과 혁신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섬에 따라 소장파와 당 지도부간의 갈등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특히 소장파 일각에서 추 의원을 단독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의 조기출범을 요구하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조순형 대표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추 위원은 이날 "당 지도부는 한 줌 안되는 당내 권력 사수에 집착하며 리더십과 전략부재를 드러내고 있다"며 지도부를 강한 목소리로 성토하며 당내 개혁을 촉구했다. 추 위원은 "개혁을 요구하며 당을 떠났다가 위기에 직면한 당을 구하기 위해 복당한 정범구 의원이 다시 절망하고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지도부는 미동도하지 않았다"며 "당내 개혁을 통해 열린우리당과 경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장성민 청년위원장도 "당의 정체성을 상실시키는 반개혁 인사들에 대해서는 과감한 숙청이 필요하다"며 "이들이 스스로 용퇴하지 않을 경우에는 당원앞에 이들의 리스트를 공개해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며 추 위원을 단독 위원장으로하는 선대위의 조기 출범을 재차 촉구했다. 민주당내 비호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선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당무 거부 등 소극적인 방법으로 불만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9일 "4.15 총선의 최소 목표는 대통령 탄핵저지선인 100석이며, 100석을 달성하지 못하면 승리라고 볼 수 없다"면서 "선거에 승리하지 못하면 당연히 (의장직을)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 "우리당이 승리하지 못하면 정치는 탄핵과 개헌과 권력분점이 아젠다가 되는 권력투쟁의 정치로 퇴행할 것"이라며 "정국 안정과 노무현 대통령의 성공적 임기 수행을 위해 우리당이 승리해야할 절박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100석이 달성되면 국민들이 노 대통령을 재신임한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재신임한 것으로 본다"면서 "과반 의석을 갖는다면 확실히 국민이 대통령을 재신임한 것"이라고 말해 이번 총선이 노 대통령의 재신임과 무관치 않음을 시사했다. 정 의장은 시민단체의 선거관여 행위에 대해 "정치권의 자업자득"이라면서 "노대통령의 시민혁명 발언은 젊은 사람들이 선거에 투표해 투표율이 50%로 내려가는 것을 막자는 선거참여 혁명을 뜻하며 이를 위해 투표 안하면 주민세 1천원을 부과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참여 0415 등 특정정파 외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