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은 농작물에 흰이슬이 맺히고 선선하고 차거운 기운이 돈다는 백로(白露).이천 설봉산자락의 호박잎에 칼처럼 납작한 섬서구메뚜기가 아기를 업고 잎을 먹고있다.
지난 여름은 너무나 뜨거웠다. 2일 오후, 수원연무동의 한 노인이 마당에 심은 감나무 한 그루에 주렁주렁 매달린 단감을 언제쯤 맛볼수 있을지 바라보고 있다.
평택미군기지이전관련 공청회장이 열린 1일 오후 평택대학 음악홀은 회의가 제대로 열리지도 못하고 수라장이 되었다.장소를 제공한 평택대학 조기흥총장(왼쪽)이 평택기지확장반대 김지태위원장에게 공청회는 국가적으로도 꼭 열려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
31일 오후 성남시 산성동 산성유원지에서 시민 1천여명과 이대엽성남시장및 고흥길의원 등이 참석해 중국의 역사왜곡을 규탄하는 구호가 터져나왔다.이날 남한산성의 하늘에는 고구려영토를 그려 넣은 대형현수막도 휘날렸다.
장을 보러온 주부들과 어린아이가 야채 도매상들이 배추를 다듬고 쓰레기와 함께 버린 더미에서 먹을 수 있는 배추잎을 골라내고 있다. 추석을 한달여 앞두고 야채값이 오르자 알뜰살림을 꾸려나가려는 주부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무분별한 난개발로 낭떠러지에 학교가 설립돼 보기만해도 현기증이 난다. 안전하고 풍광이 좋은 위치에 자리잡아야 할 학교가 관공서와 아파트부지에 밀리는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따가운 햇볕이 식혀지면서 모기의 입도 비뚤어진다는 처서를 맞아 수원연무동의 주부들이 빨간 고추를 말리느라 여념이 없다.
수세미 물을 바르면 옛부터 살결을 희게하고 윤이 난다고 한다.12일 수원이의동, 6개월만에 쑥 자란 수세미가 유리알처럼 푸른하늘에 매달려있다.
체감온도까지 합쳐서 38도이상,최고의 무더위를 기록한 11일 밤,수원 합창제가 수원시음악협회주최로 수원 야외음악당에서 거행되었다.더위와 삶에 지친 시민들은 합창단원들의 감미로운 리듬을 듣고 잠시 생기를 찾는 듯 했다.
오늘은 말복, 삭막한 콘크리트 숲에 사는 도시인들은 주위에서 지겹도록 난개발을 해도 자연에 대한 향수는 어쩔수 없나 보다.8일 용인 상현동 아파트 주부는 산자락에 틈틈히 가꾼 텃밭에 애호박이 탐스럽게 열린 기쁨에 더위도 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