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모든 딸들에게 있어 '엄마'란 존재는 자신의 거울과도 같다. 때론 그의 인생이 너무 가엾어, 너무 서러워 닮고 싶지 않지만 어느새 그의 전철을 밟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사회의 비주류 라인에 서 있는 같은 여성인 딸들에게 '엄마'의 존재는 내 속의 타자이며 분신이다. 그리고 아픈 신화다. 방송작가인 고혜정씨에게도 '친정엄마'는 그러한 존재다. 최근 펴낸 '친정엄마'(도서출판 함께 펴냄)에서 그는 이러한 엄마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전북 정읍에서 보낸 어린시절, 매맞는 엄마에 대한 기억에서부터다. 자식들에게는 끔찍할 정도로 잘해 줬지만 화만 나면 엄마를 때렸던 아버지. 엄마는 소리도 내지 않은 채 맞기만 했다. 이런 엄마가 싫어서 "차라리 죽어, 죽어버려 아니면 서울로 도망가버려"라고 소리치자, 엄마는 "내가 없으믄 니가 고생이여, 엄마가 허던 일 니가 다 히야 헐 것 아녀? 빨래허고, 동생들 치다꺼리허고, 핵교도 지대로 갈랑가도 모르고, 나 고생 안 헐라고 내 새끼 똥구덩이에 밀어넣겄냐? 나 하나 참으믄 될 것을…"이라고 답했단다. 서울로 공부하러 올라가는 딸에게 라면 봉지에 꼭꼭 싼, 아버지 몰래 모은 동전을 내밀던 엄마, 딸이
수원미협 회원인 동양화가 박지현씨가 갤러리 미즈 주최로 열리는 'KAAF((Korean Affordable Art Fair)2004'에 참여작가로 선정돼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공평아트센터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KAAF'는 적절한 가격의 미술시장을 뜻하는 것으로,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개인전에 아트페어 개념을 조합한 '개인견본미술제(solo exhibition festival)', 즉 'SEF'로 진행돼다 올해 명칭을 변경, 모든 출품작에 작품가 상한제(6백만원 이하)를 도입했다. 이번에는 '애(愛, Affection:Love&Favor)'를 주제로 본전시에 작가 18명을 선정, 각각의 개인 부스에서 개인전 형식으로 작가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친다. 선정작가 18명 가운데 한 명인 박씨는 '자연:심상'이란 주제로 약 15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Black flower' 시리즈로 출품하는 그의 작품은 검은색 바탕 위에 화려한 꽃 모양을 그려 넣어 작품을 흑과 백으로 대비시키고 있다. 그가 주로 사용한 검은색은 조선시대 여인들이 머리에 얹었던 검디 검은 '흑운'의 이미지를 연상시킨 것. 반면 백색 느낌의 꽃은 우리 민화에 자주 등장해온 꽃
탄자니아의 마콘데 흑단 조각과 짐바브웨의 쇼나 돌조각 등 아프리카 현대조각 작품들이 인천을 찾는다. 신세계백화점 인천 갤러리가 17일부터 25일까지 개최하는 '아프리카 조각전'. 자연과 인간의 원초적 영혼을 담아내며 무한의 상상력을 표현하는 아프리카 현대조각 5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아프리카 조각은 파격적인 조형과 원시적인 자연미로 현대미술계에 신선한 충동과 자극을 주고 있다. 이젠 세계 미술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탄자니아 마콘데 부족의 흑단나무를 주재료로 한 목조각과 짐바브웨 쇼나족의 돌조각들이다. 자유롭고 생동감 있는 조형미와 자연과 아프리카의 현실 생활에 기반한 진솔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마콘데(Makonde) 조각의 작품 소재로는 부족의 과거로부터 현대 생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신화, 생활, 사랑, 인간의 기원에 대한 전통신앙으로부터 파생되는 선과 악, 작가의 영감 등을 토대로 제작된 것들이다. 특히 어머니 중심의 전통적 모계사회인 만큼 '가족'을 주로 다루고 있다. 주 재료는 지구상의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 귀할 뿐 아니라 가장 강하고 유일하게 물에 가라앉는 특성을 지닌 식물인 흑단(黑檀
경기문화재단이 폐교, 폐공장, 창고, 농장, 농가, 콘테이너, 박스, 비닐하우스 등을 활용해 창작촌으로 쓰고 있는 문화예술인 지원에 나섰다. '문화예술인 창작촌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는 지역사회에 있으면서 더이상 쓰이지 않는 빈 공간에 연극, 무용, 음악, 미술, 공예 분야 예술인 5인 이상이 거주하며 작업하는 창작촌을 대상으로 한다. 지원 분야는 이들이 지역주민들과 연계해 펼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지원사업유형은 ▲스튜디오를 마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마을 표지판 만들기 등 생활문화환경을 개선하는 '주민참여 생활문화환경개선 프로그램' ▲주말에 일반인들을 위해 숙박시설 이용을 포함한 '역사문화 체험'등 마을의 문화적 자원들과 연계해 진행하는 '지역문화 연계 문화예술체험 프로그램' ▲염색, 미술등 문화예술 창작체험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술창작체험 프로그램'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연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등이다. 경기도 내에 위치하면서 사업공고일로부터 1년 이상 활동해온 창작촌이면 지원가능하다. 공모기간은 27까지이며, 지원규모는 한 팀당 5백만원에서 1천5백만원까지다. 신청은 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팀으
여름방학을 맞아 의정부예술의전당이 다양한 여름특집 문화프로그램을 마련, '한여름의 문화여행'을 펼친다. 프로그램은 가족뮤지컬, 클래식, 국악, 그림동화 원화전 등 청소년뿐 아니라 가족단위의 관객들이 즐길 만한 유익한 것들로 구성됐다. 아이들과 함께 공연장과 전시장에서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며, 여름방학의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극단미추의 '정글이야기' = 키플링의 '정글북'을 극단 '미추'가 새로운 시각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19세기 후반의 인도를 배경으로 정글에서 길을 잃고 늑대 가족 손에서 자란 소년 모글리의 모험을 담은 이야기이다. 원작 '정글북'이 정글의 법칙과 이를 둘러싼 여러 동물들의 이해관계를 의인화해 꼬집어냈다면 가족뮤지컬 '정글이야기'는 인간의 아기가 동물들의 세계에 들어가 어떤 파장을 일으키며 그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으면서 변화시키는지를 중점적으로 그린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필요한 덕목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작품은 특히 동물들을 의인화해서 보여준다는 점이 단연 돋보인다. 수개월간에 걸친 관찰과 훈련 끝에 선보이는 배우들의 연기는 '사람이 동물의 최소한 특
요즘 30도를 넘는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자 아이스크림, 냉커피 등 카페인이 많은 음료를 찾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카페인에 대한 구체적인 섭취 기준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카페인에 노출돼 있어 건강을 해치는 주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원장 강흥식)이 분당지역 패스트푸드점과 패밀리레스토랑을 출입하는 청소년 170명을 대상으로 커피 및 카페인 함유 탄산음료의 섭취실태를 조사한 결과 ▶ 하루 3캔(잔) 이상 37%(63명) ▶ 2~3일에 1~2캔(잔) 정도 55%(95명) ▶ 1주일에 1~2캔(잔) 정도 8%(1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결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커피 자판기나 패스트푸드점,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중독성이 강한 카페인 음료를 자유로이 구입하거나 마실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들은 학교 주변의 슈퍼마켓.상가.식당 및 학원 등에서 자동판매기의 커피를 즐겨 마시고, 탄산음료를 패스트푸드점, 아파트 상가, 슈퍼마켓 등에서 손쉽게 구입하고 있다. 이는 카페인의 위해성에 대한 교육부족, 청소년
의사와 119대원이 협력, 응급환자의 효과적 현장처치에 성과를 거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시소방방재본부는 종합방재센터 내에 지도의사와 구급대원으로 구성된 의료지도팀을 편성, 올해부터 24시간 운영한 결과 상반기동안 3,440건, 하루평균 21건의 응급의료상담 및 현장 의료지도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지도팀은 119 신고전화를 접수해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환자와 보호자에게 올바른 응급처치를 지도하고, 대원이 도착하면 환자와 구급대원 및 구급 지도의사간 무선전용 통신망을 이용해 전문 의료상담을 지도해주는 실시간 현장 응급의료 제도이다. 지난 6개월간 신고 처리된 3,440건을 분석해 보면 ▲의료상담 1,729건(50%) ▲응급처치 지도 683건(20%) ▲구급차 출동명령 652건(19%) 순의 빈도를 보였다. 응급의료 지도 사례를 보면 지난 5월 밤 구로구의 한 아파트 상가내에서 30대 여성이 분만해 태반이 노출, 긴급 의료지도를 요청하자 아기 엉덩이 등을 때려 울음을 유도케 하고 담요로 신속히 아기의 보온을 유지하는 한편 무균기구로 태반을 자를 수 있도록 지도했다. 또 구급차를 출동시켜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도록 하는 등 필수
경기도 의사회가 지난 6월달부터 추진해온 '범 국민 제기차기 운동'이 알려지만 일반인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도의사회 정복희 회장. 그는 작은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위해 고생하는 의사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건강관리에 대해 고민하다 어릴적 즐겨 하던 '제기차기'를 착안하게 됐다고 한다. "회원들이 진료 후 쉬는 시간을 활용해 건강을 살필 수 있는 운동이 없을까 곰곰이 생각하다 민속전통 놀이의 일부인 '제기차기'를 떠올리게 됐죠. 공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민속 스포츠로서 가족과 직장 동료들간의 우애와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운동아닙니까." 정 회장은 또 "제기차기는 전신운동을 하게 돼 심폐기능이 좋아지고 복부비만 등의 증대를 막을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현재 제기차기가 운동효과가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언론의 관심도 대단히 높다. 정 회장은 지난주 공중파 방송인 MBC, i-TV, 불교방송 등에 출연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제기차기'운동을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정 회장은 MBC 아침프로인 '아주 특별한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제기를 참으로 인해 생활패턴의
고양시 의사회(회장 심욱섭)는 지난 7월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6박7일간에 걸쳐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시 송긴하이르구 한 고등학교 교정에서 해외 의료봉사 활동을 성황리에 마치고 귀국했다. 몇 년 전부터 시행해온 고양시 의사회 산하 해외 의료봉사단(단장 김희일)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개원의를 하고 있는 회원은 물론 약사와 안경사 등이 대거 참여해 의료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오지의 국가를 찿아 한국의 인술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몽골의 한 외곽 도시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실시한 것. 무사히 의료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을 한 김희일 단장은 "지금까지는 동남아위주의 봉사활동을 했으나 올해는 입,출국이 조금은 자유로워진 몽골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그 곳 현지인들에게 매우 따뜻한 대접과 생각보다 많은 호응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함께 다녀온 의료진들은 "송긴하이르구 현지민들은 의료수준이 매우 낮아 제대로 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이 많이 있으며 의료보험증이 없는 주민들도 많이 있다"며 그곳의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의료진들에게 진료를 받은 환자 대부분은 고혈압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봉사단
경기문화재단은 해외로 입양된 한국인들의 모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해외입양인 모국 문화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재외 동포재단이 주최하고 재단이 도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주관.후원하는 이 행사는 지난 1999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것으로 지난 8일 시작으로 오는 14일까지 일주일간 경기도중소기업 지원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8개국 100여명의 참여 입양인들은 김치 담그기, 전통 혼례 시연, 한국 음식 만들기, 탈춤, 택견 등의 전통문화특강?체험과 경기도 지역의 삼성전자를 산업시찰하게 된다. 미국 한국입양인회 회장인 수잔 콕스(한국명 홍순금)는 "해외입양인 모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모국이 입양인들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진 못했지만, 그들을 위해 역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며 "그 만큼 역사는 그들의 정체성 확립에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031)231-7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