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만능주의가 제일의 가치가 된 요즘, 문화예술 전문가들은 "경쟁력이라는 미명하에 문화가 지금처럼 파괴된 시대는 없었다"고 우려를 표한다. 안양 롯데화랑이 이러한 물질만능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올바른 문화적 가치를 심자는 의미의 기획전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오는 12일까지 전시되는 '의-도(衣-圖)전이 그것으로 작가들은 옷의 관찰을 통해 현대인의 고뇌와 인간의 불안한 항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려 하고 있다. 참여작가는 고영미 김광윤 김미지 김선태 김정향 김지호 김화현 박경민 박소연 안인경 이민하 이소정 이형주 임현지 최종운 하대준 등 16명으로 정신과 신체가 부조화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옷으로 상징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고영미는 한지의 질감을 이용해 감정의 솔직성과 왜곡성을 복합적으로 표현한 '오늘은 뭘 입을까..?'를 통해 옷에서 인간의 감정을 읽고자 했다. 김미지는 신체의 표현을 쌈쌍둥이로 제시한 'Freaks/Doppleganger #1'에서 세계의 근원을 분열된 자아로 인식하고 있다. 김화현의 '梅-Sturbation-2'는 철저하게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다본 남성의 신체와 그 옷에 대한 관능성을 드러낸다. 여성의 성적욕망에 대한 강도깊은 표현이 엿보
수원을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섬유예술가 장혜홍이 다음달 2일부터 8일까지 일본 도쿄의 ‘도키 아트스페이스(TOKI ArtSpace ToKyo)’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도키 아트스페이스는 관객?작가?화랑간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표방하고 있는 전시공간이다. 특히 해외작가와의 교류전이나 해외의 기백있는 작가들을 엄선해 기획 초대전을 개최하는 등 진취적인 전시를 통해 일본에서는 대표적인 현대미술 화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도키 아트스페이스의 초청을 받아 이번에 일본에서 개인전을 열게 된 장혜홍은 동양적인 감수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한 작품 20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흑백을 주조로 하는 장혜홍의 작품은 동양의 음양오행(陰陽五行) 사상에 바탕을 둔 한민족의 정체성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위적이지 않은 무위자연의 경지를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천연 재료로부터 추출한 물감으로 붓칠을 해 그림을 그리고 열을 이용해 염료가 천에 베이게 한 후, 또 한번 붓칠을 하고 다시 한번 정련의 과정을 거치는 반복의 작업을 거쳐 완성된다. 이와 같이 수 차례 반복되는 작품제작 과정은 자연에서 시작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작가의
생각하면 언제나 마음이 푸근해지고 넉넉해지는 곳, 유년의 추억이 담긴 채 동심의 세계로 인도하는 곳, 바로 고향이다. 특히 시골이 고향인 중장년층에게 어린시절 고향은 개발이란 자본주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함만이 가득한 마음의 안식처가 아닐까. 성남미술협회 동양화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백파(栢坡) 김철완에게도 고향은 어머니의 품과 같은 따뜻하고 경이로운 장소다. 전라도 광주 송정리에서 태어나 29살이 되던 해까지 그곳에서 자라고 살아온 백파는 화가로서의 길을 걸으며 언제나 고향을 테마로 작품활동을 해왔다. 그가 이번에도 고향마을의 서정적 풍경을 담은 한국화를 선보인다. 서울 인사아트프라자에서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지난해 시골마을의 고즈넉함을 한국화 특유의 여백의 미를 살려 표현해 선보였던 첫 개인전에 이은 두번째 전시다. 고향마을을 테마로 한 그의 작품 16점에는 섬진강가 매화마을의 화사함, 소나무가 가득한 송정리 마을의 울창함, 천지가 단풍에 물든 가을녘 마을의 고즈넉함, 호수를 끼고 있는 송정리의 경이로운 풍경 등이 가득 담겨있다. 백파는 고향마을 구석구석을 그려 도시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메마른 도시, 빌딩 또는 딱딱한 아파트
"나혜석의 페미니즘적 사상과 그의 생애를 배우러 수원 옵니다." 제10기 전국여대생 대표자협의회(이하 전여대협)가 31일 여성 역사기행차 수원 '나혜석 거리'를 방문한다. 정월 나혜석기념사업회(회장 유동준)는 이날 오후 4시 전여대협 회원 150명을 대상으로 수원시청 대회의실에서 나혜석 생애와 여성해방론을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 이날 강연자로 나서는 유동준 회장은 최초의 한국여류서양화가이자 소설가, 페미니스트였던 나혜석의 삶과 사상, 그의 예술론 등에 대해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전여대협 회원들은 강연회를 마치고 나혜석거리로 이동해 현장설명을 듣고 나혜석 생가터, 나혜석의 작품 중 '화령전' 소재가 된 실제장소 화령전과 제2회 나혜석 개인미술전을 개최했던 포교당, 서호여인의 실제장소인 항미정 등 생전의 나혜석 발자취를 찾아 나설 예정이다. (02)585-2223
부천교육박물관은 31일부터 8월2일까지 '이야기가 있는 독서캠프'를 파주 쇠꼴농장에서 연다. 청소년들이 수동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건강한 교육을 체험하고 올바른 독서습관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의 이 캠프는 박물관측이 지난해 이어 두번째로 여는 것. 교육내용은 독서, 독서토론, 나만의 책만들기, 이야기들려주기, 원고지작성법, 독서감상문쓰기, 독서편지쓰기, 독서감상 협동화그리기, 전통놀이, 감자캐기, 수영 등이다. 강사진으로는 경기대 최운선 교수, EBS책나라여행을 진행하는 정석희씨, 연세대 유이분 강사, 경인교대 김은옥 강사 등과 독서지도사 8명이 참여한다. 참가비는 9만원이며 선착순 모집한다. (031)661-1282
경기도박물관(관장 이종선)이 제16기 '경기도박물관대학'에 참여할 수강생을 모집한다. 전통문화와 역사에 관심있는 20세 이상 성인을 대학으로 하는 박물관대학은 사회교육프로그램의 하나로 매년 2학기씩 진행된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진행되는 제16기 강좌는 9월1일부터 10월 27일까지 8주동안이며 수업시간은 매주 수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다. 교육내용은 '한국의 차(茶) 문화사와 차 생활'을 주제로, 우리 차 문화와 관련해 차의 역사와 차 생활문화에 대한 이론, 시연, 현장답사, 관련 영상물 관람 등이 진행된다. 모집기간은 8월 10일부터 12일까지로 선착순 250명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
"대화와 타협으로 의료계의 불신과 오해를 풀어나가겠습니다." 신임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은 지난 26일 '약대 6년제' 문제와 관련, 복지부를 방문한 대한의사협회 간부진들에게 이같이 말하고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경기도 의사회 정복희 회장을 비롯한 김재정 대한의사협회장, 김세곤 상근 부회장, 박한성 서울시 의사회장, 변영우 경북의사회장, 박효길 보험부회장 등 의사협회 간부진들은 복지부를 방문한 뒤 신임 김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이 날 면담에서 김재정 의협회장은 "현재 우리 의료계가 겪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김 장관께 전달하고 대책을 마련하고자 이렇게 방문하게 됐다"며 "약대 6년제와 더불어 의약분업에 대한 문제를 제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김 장관은 "모든 것은 이해관계가 엮여 있기 마련인데 이를 풀기 위해서는 대화를 자주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난 번 약대 6년제 관련 협의체 구성에 있어 의협측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한 뒤 의협 집행부의 협의체 구성 불참에 대해 질의했다. 김재정 회장은 "전문인의 의견 없이 결정을 한 다음에 오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니냐"며 "의약에 대
경기도의사회는 지난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열린우리당 이기우 의원을 면담한 데 이어 지난 27일 한나라당측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직을 맡고 있는 고경화 의원을 만나 의료계 전반적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 날 회동은 정 회장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고 의원 집무실을 찾은 정 회장은 "바쁜 국정에 시간을 내주어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전한 뒤 "혈액원에서의 감염 혈액 유출은 의사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신문기사가 있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의사는 연간 3천여명에 달한다"며 "의사가 없다는 것은 잘못된 지식이고 의사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혈액원의 주장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의료계 문제에 있어서도 의료 일원화를 주장한 뒤 "의약분업은 실패한 정책이지만 너무 깊숙히 들어와 버렸다. 의료, 의약계의 역할 분담에 대한 문제 등을 복지위에서 제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의료계와 약계의 핫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약대 6년제'에 관련해서는 건의서를 제출한 뒤 "약대 6년제 만큼은 꼭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보건부 장관을 며칠전 만났는데 뚜렷한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자 고 의원은 "현재 김근태
주춤하던 장마전선이 한반도 중서부 지역을 강타한 채 게릴라성 폭우를 쏟아내던 7월 중순, 안성 ‘금광 호수’는 폭우를 감당하지 못해 해일처럼 일렁였다. 무섭게 달려드는 폭우를 조심조심 달래며 호수 왼쪽으로 난 지방도를 타고 안성에서 진천 방향으로 20여분 달렸을까, 미리 약도를 보아둔 터라 길 왼편에 힘없이 서 있는 ‘대문상회’라는 다 쓰러져가는 팻말이 쉽사리 눈에 들어온다. 동네로 들어가 ‘안성문화마을’을 찾으니 예전엔 학교 앞 문방구였을 허름한 대문상회 옆으로 빗물에 흠뻑 젖은 학교 건물이 우두커니 서 있다. 이곳이 2001년 안성문화마을로 명패를 바꿔 단 옛 금광초등학교 대문분교다. 대문분교는 1996년 제36회 졸업식을 끝으로 폐교라는 운명을 맞았다. 학교는 문을 닫았지만 동네 사람들의 학교에 대한 애착은 남달랐고, 이후 폐교가 된 채 방치돼 있는 대문분교를 지역 주민과 예술인들이 교류할 수 있는 문화의 장으로 되살리자는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선 안성예총과 미협 회원들은 안성시와 교육청을 상대로 활발한 논의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이를 구체화시켰다. 2001년 시는 교육청으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아 이곳을 도자기, 조각, 공예. 회화
지금 안양에선 문화교류를 통한 강력한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젊은 작가들의 문화적 확장, 젊은 에너지의 확장, 그리고 문화공간의 확장 등이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 도화선은 안양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관장 반찬응)가 다음달 15일까지 여는 '강력한 확장(Energetic Extension)'전이다. 스톤앤워터와 일본 플러스갤러리(+Gallery) 공동주관으로 지난 20일부터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에는 한국과 일본의 젊은작가 15명이 참여해 사진, 영상, 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 측 참여작가는 문귀순 김희정 표형렬 전지민 김지영 지정아 문성원 안주미 등 8명이다. 이들은 영상작가인 김기라씨가 선발한 경원대 미술대학 졸업을 앞둔 신진작가들로 젊은 '경원대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측 참여작가는 일본 나고야 지역에서 학업을 마친 아카네 이토(Akane Ito), 지하루 이시구로(Chiharu Ishiguro),자가 이치로(Jaga Ichiro), 진 무라타(Jin Murata), 토모미쯔 타다(Tomomitsu Tada), 사요꼬 콘도(Sayoko Kondo), 쉰 카와미(Syun Kawami) 등 7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