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용주사는 23~24일 공부에 지치고 힘든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도움이 될 수련회를 마련했다. 첫날 프로그램은 용주사 바로 알기를 시작으로 사찰예절, 발우공양 습의, 예불, 우리 역사문화 바로알기 강의, 캠프파이어, 레크리에이션 등으로 진행된다. 신혜옥 강사(국학기공의 교육팀장)의 강의로 진행되는 특강은 한민족의 과거와 현재를 냉철하게 직시하고 세대 간, 계층 간 갈등 등을 국학으로 해소해 개인과 조직, 국가의 발전을 위한 계기를 제공코자 마련됐다. ‘대한민국,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정체성을 통해 본 주인의식과 중심철학, 국학의 개념, 일본의 식민사관과 왜곡된 우리 역사, 중국의 동북공정과 역사 왜곡의 뿌리 등을 내용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둘째 날은 예불, 공양, 아침 마당 쓸기 울력, 청소년 법회, 백팔배 참회, 수험생을 위한 선체조, 천수경 암송대회시상 등으로 이뤄진다. 수련회 참가자들은 세면도구 이불이나 침낭, 베게, 개인 물품을 지참해야 한다. 접수 마감은 21일까지며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한다. 회비 1만 원. (문의: 031-234-0040)
가평 가일미술관은 오는 12월 12일까지 ‘터키를 보는 창(Window-NEW turkey Edition)’전을 연다. 한국전쟁 60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터키를 바라보는 시선을 짚어보고 터키인과 한국인이 끈끈한 문화의 동질성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전시는 ‘전통의 재해석’, ‘산수화의 재해석’, ‘터키로 향한 창’ 등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통의 재해석’에서는 작가 이두식의 한국 단청의 오방색으로 표현된 비구상회화를 만날 수 있다. 작가 이희준은 우리의 산하, 보름달, 바위, 소나무처럼 우리네 이야기에 배경처럼 등장해오는 것들의 정겨운 어울림을 보여준다.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 김용철의 작업은 나와 우리라는 울타리의 깊은 연대감을 화려한 색감과 따뜻한 구성력으로 보여준다. ‘꽃세상’이란 타이틀로 자연과 삶의 관계를 그려내고 있는 작가 김근중의 회화는 한국의 전통 민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소박하고 여유로운 삶을 지향한다. &lsq
치매미술치료협회(협회장 신현옥)는 오는 16일 수원시 장안공원 화서문 앞 광장에서 제31회 ‘세계 속의 孝문화-나의 사랑 나의 가족’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치매 어르신과 일반 어르신의 문화창출작품들을 통해 효의 근원지인 수원을 널리 알리고, 치매미술치료와 건강미술요법의 다양한 결과물 전시회를 통해 노인세대의 긍정적 정립상을 제시코자 마련됐다. 회상요법을 통해 지난 23년간 치매어르신과 일반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매미술치료와 건강미술요법을 진행하면서 얻어진 결과물 1천여 점을 선보인다. 수원의 숨은 효 이야기를 주제로 하여 점차 사라져가는 효사상과 미술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숨은 감성을 일깨워 소원해진 부모와 자녀 간의 친밀감을 형성하고 이로 자녀에게는 정서적 안정과 감성 발달을 목표로 한 3세대문화사랑회 특별강좌 행복한 동행 프로그램 결과물도 함께 전시된다. 오후 2시부터는 한울음악학원 어린이들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오프닝으로 어르신 ‘끼’ 페스티벌, 나눔의 집 어린이들의 풍물놀이, 두레학교 학생들의 오케스트라, 밸리댄스 등 전시회 주체자들과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과 지역주민을 위한 공연이 펼쳐진다. 서로 다른 세대를 살아온 어린이와 어르신들이 만들어가는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오는 19일까지 전시장에서 ‘정관모의 뉴아이콘(New Icon)’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한국 기독교 의정부 선교 101주년을 기념해 정관모 작가 초대전으로 마련됐다. 조각가로 널리 알려진 정 작가의 회화를 보는 이색적인 전시. 정 작가는 십자가 형태의 평면적 조형성 연구, 성경이야기의 우화적 표현, 예수 생애의 상징적 표현, 한국교회의 이미지, 하나님의 메시지 등 다양한 기독교적 주제를 다룬다. 상징적인 표상과 우화적인 형상성으로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현양식을 보여주는 이러한 그림들을 그는 ‘NEW IICON-새로운 성화(聖畵)’로 명명했다. 작품들은 기독교적인 찬양을 드러내지만 지극히 기독교적이지 않은 예술작품들이다. 중세시대의 아이콘화가 그림으로 신의 세계를, 신에 대한 숭배와 기독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했다면 정 작가는 감상의 대상인 하나의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 한편, 정관모(73) 작가는 개인전 30회, 단체전 290회 이상을 발표한 한국현대미술의 원로조각가이자 대표작가다. 2002년 한국기독교 미술상, 2009년 문화예술선교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성신여대 명예교수
오우삼 감독과 영화배우 정우성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검우강호’가 14일 개봉된다. 명나라 시대, 800년 전 사라진 달마의 유해를 차지하기 위해 전국의 검객들이 한 곳으로 모여든다. 황실의 명으로 달마 유해의 반쪽을 보관하던 지앙(정우성)의 아버지는 달마의 유해를 노리는 암살단에 의해 살해당하게 된다.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며 매일 같이 검술을 연마하며 조용히 살아가던 지앙은 얼굴도 바꾼 체 소박한 우편배달부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정체를 숨긴 체 살아가던 지앙은 같은 마을에서 비단 장사를 하는 ‘정징’(양자경)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약속하게 된다. 하지만 정징이 정체 모를 검객으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면서 그녀의 정체가 서서히 밝혀진다. 영화 ‘놈놈놈’을 통해 비주얼 액션의 일인자로 거듭난 정우성, ‘예스마담’부터 ‘007 네버다이’, ‘와호장룡’, ‘미이라3’ 등에 출연하며 중화권을 대표하는 월드 스타로 입지를 확고히 한 양자경은 화려한 액션 앙상블을 선보인다. 영화 속에서 두 배우는 서로의 정체를 모르고 사랑에 빠지는 ‘지앙’(정우성)과 ‘정징’(양자경) 역을 맡아 뜨거운 검의 대결을 펼친다. 대만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국내에도 다수의 팬
주어진 시간은 단 2시간, 가족의 목숨을 담보로 한 사상 최악의 방송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 ‘심야의 FM’이 오는 14일 개봉된다. 5년 동안 생방송으로 라디오를 진행한 심야의 영화음악실 DJ 선영(수애)은 갑작스럽게 악화 된 딸의 건강 때문에 마이크를 내려 놓기로 결심한다. 그는 마지막 방송을 위해 노래부터 멘트 하나까지 세심하게 준비하지만 무엇 하나도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것이 없다. 그러던 중 정체불명의 청취자 동수(유지태)로부터 협박이 시작되고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그가 이야기하는 미션을 처리하지 않으면 가족들이 죽게 되는 위기에 처한다. 아름답게 끝날 줄만 알았던 그녀의 마지막 2시간 방송 동안 청취자 동수의 피 말리는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 기존의 스릴러 영화들이 숨은 범인을 추적해나가는 재미를 제공했다면 이 영화는 범인의 존재를 공개하고 한정된 상황 속에서 쫓고 쫓기는 긴장감을 주는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주연배우 수애와 유지태의 연기력은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할 수 밖에 없다. 이번 영화에서 수애는 차갑고 도도하지만 자신의 가족을 위해 방송을 그만두는 모성애 강함 엄마로 변신했다. 수애는 완벽주의 아나운
경기도박물관(관장 조유전)과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정재정)은 오는 19일부터 11월 30일까지 경기도박물관 강당에서 ‘근현대 한일관계의 이해’ 역사아카데미를 개설한다. 경기도박물관과 동북아역사재단은 올해로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근·현대 한일관계의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고, 앞으로의 한일관계 및 동북아의 정세를 성숙한 자세로 대처하기 위해 이번 강좌를 기획했다. 강의는 ▶제1강 독도 영유권에 대한 인식(최장근 대구대 교수) ▶제2강 이토히로부미와 한일관계(방광석 성균관대 교수) ▶제3강 독립운동과 한국사회(김용달 독립기념관 수석연구위원) ▶제4강 천황제 코드와 일본(조용래 국민일보 논설위원) ▶제5강 재일 한국인과 일본사회(최영호 교수) 등 근·현대 한일 양국의 역사적 상황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성됐다. 매주 화요일 오후 2시~4시까지 진행되며, 만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7일 오후 1시부터 박물관 홈페이지(www.musenet.or.kr)를 통해 선착순 접수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 (문의: 031-288-5365)
골목길에서 마주치다 이경한 글|푸른길 /176쪽|1만1천원. 우리가 항상 볼 수 있는 익숙한 골목길의 풍경, 그 속에서 한국 현대사를 캐내는 인문·교양서. 저자인 이경한 교수(전주교대 사회교육과)는 골목길이 가진 현대사적 의미와 생활 속에 숨어 있는 지리학적 요소들을 학자 특유의 예리한 시각으로 담아냈다. 전라남도의 도심과 교외를 막론한 우리 주변의 다양한 골목길의 풍경, 의외의 장면들을 선보인다. 시장과 여인숙이 동거하는 거리 병무청안길, 그냥 지나가기도 좁은 말바우 시장 골목길, 홍어가 빚어낸 거리 영산포, 담주리와 천변리 골목이 보여주는 생생한 대문의 변천사, 전남 담양군 대방 마을 골목 등 그의 신명나는 발걸음을 따라가면 지리학과 골목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20세기와 21세기가 공존하는 골목길을 통해 재래시장 안 작은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과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커피전문점이 여는 새로운 도로의 이미지를 펼쳐낸다. 또 그 흔한 컴퓨터 하나 없이 감과 수작업만으로 한 치의 오차를 허용치 않는 골목 안 장인들의 숨은 드라마를 펼친다. 세월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한 돌담의 진화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이 밖에도 주택
히로히토 평전, 근대 일본의 형성 허버트 빅스 글|오현숙 옮김 /삼인|944쪽|3만5천원. 124대 일본 천황 히로히토(裕仁, 1901~1989). 그는 1926년부터 집권해 제2차 세계대전을 체험했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후 무조건 항복을 선언한 인물이다. 근대 일본은 메이지 천황이 쇼군 휘하 막부의 손에 있던 권력을 장악했을 때부터 시작됐다. 메이지 천황 집권기에 만들어진 메이지 헌법은 정치와 군사를 장악한 전제군주로서 천황의 지위를 보장했다. 20세기에 접어들어 제국주의로 발전한 일본의 잔혹한 역사를 그렇게 기반을 닦은 것. 메이지 천황의 아들 요시히토(嘉仁, 1912~1926)는 병약한 인물이라 주변에서는 천황에 대한 회의의 눈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후 요시히토의 아들이자 메이지의 손자인 히로히토는 강한 천황의 부활이라는 일본 우익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엄격한 군대식 교육을 받았으며, 아시아 패권 재패를 노리던 우익 군부의 영향 속에서 자라났다. 이후 각종 정책과 군사 전술에 깊숙이 관여했고, 태평양전쟁이 막바지에 달할 무렵에는 군사 지도자로서 자신의 위치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전황이 일본에 불리해
지도남 신도 준조 글|이영미 옮김 /문학수첩|172쪽|9천원. 프리랜서 영화 조감독인 ‘나’는 영화 촬영지를 헌팅하다 우연히 ‘지도남’과 몇 번 만나게 되고 그의 지도첩을 빌려 그곳에 담긴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속으로 빠져든다. 생후 몇 개월이 되자 자기가 쭉죽 빨아들이는 젖병 소리를 선율로 받아들일 만큼 천재성을 타고난 음악 신동 M, 도쿄 23개 구를 대표하는 플레이어들의 치열한 자기연마와 최후의 승자를 가리기 위한 배틀, 긴자 호스티스들과 외국 기업의 싸움을 그려낸 로맨스 느와르 스토리 등 각각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공간이 부족한 지도첩에는 의미 불명의 마크뿐만 아니라 종횡무진으로 꾸불꾸불 그려진 화살표, 그 틈새를 가득 메운 글씨들로 넘쳐난다. 마치 확대경을 사용해 적어 넣은 것 같은 오밀조밀한 문자들은 비정상적인 밀도의 손글씨인데다 제대로 덮이지도 않을 정도로 종잇조각이나 쪽지가 더덕더덕 붙어 있다. 어느 한 인간의 모든 기억과 착상을 문자화시킨 기억의 집약체와 같다. ‘나’는 지도남이 대체 누구에게 들려주기 위해 이 이야기들을 만드는 것인지, 지도남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하는데…. 이 소설은 요설적인 문체, 신비로운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