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1일 정치·통일·외교·안보분야를 시작으로 사흘간 대정부질문을 벌인다. 이번 대정부질문은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논란, 기자실 통폐합 문제,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주자의 검증공방 등 굵직한 쟁점현안이 표면화된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전례없는 정치공방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내1당인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논란을 놓고 “초헌법적 행태”라며 파상공세에 나설 태세이고 열린우리당은 “법적 판단을 구해볼 사안”이라며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자로 나서는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대통령은 취임선서에서 헌법준수 서약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헌법의 권위를 무너뜨렸다”면서 “마치 싸움닭처럼 사회 각계각층과 시비를 벌이는 대통령 때문에 국가와 국민이 불안하다”고 비판, 쟁점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또 기자실 통폐합 문제를 계기로 국정홍보처 폐지를 요구하고 열린우리당은 부당한 정치공세라고 맞설 것으로 보여 이 문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면 우리당은 한나라당 ‘빅2’의 검증공방을 놓고 이명전 전시장의 재산형성과정과 박근혜 전대표의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철저한 의혹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범여권 통합논의가 최근 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이와 관련된 일정들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대선을 앞둔 범여권 지형변화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열 ‘통합번영 미래구상’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 진영은 11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달 말을 목표로 신당 창당 추진을 선언, 말로만 무성했던 제도권 외곽 시민사회세력의 정치세력화 작업이 본격화된다. 통합번영 미래구상은 대통합을 기치로 지난 8일 열린우리당을 추가 탈당한 16인 의원 그룹이 연대 대상으로 상정하고 있는 시민사회 세력으로, 이번 창당 선언을 계기로 이들 그룹과의 공조가 구체화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통합번영 미래구상을 이끌고 있는 최 공동대표는 범여권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과도 친분이 깊어 문 사장이 정치권 진입의 통로로 시민사회발(發)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는 14일에는 정세균 의장을 비롯한 우리당 지도부가 2.14 전당대회에서 위임받은 범여권 통합 관련 비상대권이 종료된다. 우리당내에서는 지도부가 지난 4개월간 통합의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의
한나라당이 11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2007 대선을 향한 대장정의 공식적인 막을 연다. 양대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사흘간(11-13일) 예정돼 있는 등록기간 첫날 곧바로 후보등록을 하고 출마의 변을 담은 기자회견을 통해 경선 출사표를 던진다. 현행 선거법상 경선후보로 등록하면 경선결과에 불복해 독자출마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후보등록을 계기로 양 주자간 ‘퇴로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일하는 지도자’, ‘경제 하나는 확실하게 살리겠습니다’를 모토로 내걸고 있는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염창동 당사에 대리인을 보내 후보등록을 한 뒤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의 변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회견에서 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일할 것임을 다짐하면서, 7% 성장, 4만불 국민소득 시대, 7대 경제대국이라는 자신의 ‘7·4·7 공약’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5년안에 선진국 진입, 믿을 수 있는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박 전 대표는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대선출마를 선언한 뒤 측근을 통해 당 경선관리위원회에 경선후보 등록절차를 밟는다. 비슷한 시간
정치권은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평가포럼’ 연설을 대통령의 ‘선거중립의무 위반’이라고 판단한 데 대해 ‘선관위 결정 존중’이라는 원론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고발 당사자인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등 각 정당간에는 입장차가 확연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선관위의 결정을 일단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선관위가 노 대통령의 발언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고 인정하면서도 강연 대상이 한정돼 있고, 야당과 언론의 비판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은 한마디로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의 참평포럼 강연이 언론에 보도될 것으로 예상된 만큼 능동적이고 계획적인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면서 “참평포럼을 사조직으로 보지 않은 것 역시 참평포럼의 실체를 외면한 형식적 판단이다. 헌번소원 운운한 청와대의 압력이 영향을 미친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7일 “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한다. 대통령은 이미 탈당하신 분이며 대통령의 향후 대응은 우리당과는 관계없다”고 말하고 “선관위에 고발된 한나라당 대선주자 관련 문제에도 엄격한 선거법
민주노동당 대선 주자간 첫 정책토론회가 오는 14일 경의선 도라산역에서 열린다. 대선 예비후보인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의원은 6.15 공동선언 7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도라산 역사에서 통일·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정책 토론을 벌인다고 김형탁 대변인이 7일 밝혔다. 토론회는 오후 2시부터 1시간30분간 공중파 방송 3사가 생중계하는 가운데 진행되며, 문성현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와 당원, 진보 인사, 일반인 등 500여 명이 참관한다. 대선주자 3인을 비롯한 토론회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역에서 임시특별열차를 타고 토론장인 도라산역까지 이동한 뒤 ‘6.15 공동선언 실천 기념대회’ 행사도 갖는다. 민노당은 이날 토론회를 시작으로 내달 22일까지 부산 등 주요 도시를 돌며 예비후보간 토론회와 연설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권영길, 심상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각각 정치제도, 부동산정책과 관련한 공약을 발표했다.
한나라당 유력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양측의 검증공방이 전면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7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과 관련된 차명 재산보유설과 투자운용회사 BBK와의 연루 의혹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의 해명이 그간 해왔던 주장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진실을 밝히라’고 재차 촉구했다. 오는 8월 경선을 앞두고 지지율 대반전을 위해 6월 총공세에 착수한 박 전 대표측과,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이 전 시장측의 대대적인 반격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번 공방전은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배수진의 분위기까지 읽혀진다. 당내에서는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가 “양측의 싸움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빅2 공방’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양측간 공방의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랜 기간 대기업 CEO(최고경영자)로 재직했지만 현재 땅 한 귀퉁이도 남의 이름으로 숨겨 놓은 것이 없고, BBK와 관련해서도 단 한 주의 주식도 갖고 있지 않으며 직접이든 간접이든 관계가 없다”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당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은 5일 이 전 시장측 정두언 의원의 ‘몇몇 의원 출마 불가’ 발언으로 촉발된 공천권 및 재산문제를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곽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백지연의 SBS전망대’에 출연, “이 전 시장이 친·인척 명의로 신탁한 재산이 8천~9천억원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일부 기자들과 회식자리에서 비보도를 전제로 나름대로 파악하고 있는 의혹들을 솔직하게 이야기 나눈 것”이라고 밝혔다. 곽 의원은 이어 “비보도를 전제로 사적인 자리에서 말한 것이 허위사실 공표나 고의에 해당하는 지는 검토해 봐야 한다”며 “이 전 시장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공인이기 때문에, 이런 것은 검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캠프측에서 이 전 시장 재산문제를 검증위에 조사제기하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직접 제기하지는 않겠지만, 재산관련 문제는 검증위에 당연히 제기되고 조사 내지 심의가 있을 것”이라며 “(캠프에서도) 뭔가 정리하는 분이 있지 않겠나. 최소한 언론에 제기된 의혹만이라도 실명으로 제기해야 하니까 하는 분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캠프 차원의 검증위 자료제출 가능성도 언급했다. 유승민 의원도 “만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통합민주당’ 창당 합의로 범여권의 주도권 경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대선후보군과 의원들 일부가 ‘제3지대’로 탈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우리당에서는 ‘배제론’의 불씨가 살아 있는 통합민주당에 곧바로 합류하겠다는 의원들은 찾기 어렵다. 그러나 대통합 추진을 명분으로 일정 규모의 그룹을 이뤄 탈당한 뒤 ‘제3지대’를 형성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오는 15일 탈당을 공언한 정대철 상임고문 그룹, 김근태 정동영 전 의장 계열, ‘당 지도부와의 교감하에 탈당’하는 방안을 주장한 문희상 전 의장 그룹, 시민사회 세력과의 연대를 추진중인 이목희 의원 등 초재선 그룹의 움직임이 하나의 흐름으로 수렴되는 형국이다. 이들은 우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상태로 머물고 있는 민생정치모임 천정배 정성호 의원과 이강래 이종걸 노웅래 전병헌 의원 등 ‘백의종군파’ 의원들과의 결합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생정치모임과 백의종군파 의원들은 지난 4일 저녁 회동을 갖고 행동을 같이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미뤄 ‘거사’ 시점은 우리당 지도부의 대통합 비상대
한나라당은 대선 승리를 위한 대국민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내주 초부터 100일간 주요 당직자와 소속의원 100명이 전국을 돌며 민생 투어를 벌이는 ‘민심찾아 1만리’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의결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밝혔다. 나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각 분야별로 국민여론을 수렴하고, 정책화함으로써 국민의 지지를 안정적으로 획득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이러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심찾아 1만리 프로젝트는 소속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국책자문위원, 중앙위원 등 당의 핵심 인사들이 크게는 20개 분야, 세부적으로는 100개 분야를 분담해 전국을 돌며 대국민 여론 수렴을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100인의 핵심 인사들 산하에는 각지의 오피니언 리더들로 2천여 개의 지원 그룹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이를 통해 한나라당 집권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수렴된 의견을 정책화하는 동시에 친한나라당 인사를 발굴하고 지역 조직을 강화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범여권 대선주자 사이에 저서 출간 붐이 일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인생 역정과 미래 비전을 담은 책을 발간, 대선주자로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자신만의 강점을 집중 홍보해 다른 주자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은 복지부 장관시절 홈페이지에 올렸던 ‘일요일에 쓰는 편지’를 묶은 책과 평화·통일을 주제로 한 저서 등 두 권을 펴낼 계획이다. 평화·통일을 주제로 한 책은 평화체제의 정치외교적 방향을 제시하고 평화체제 정착에 대비한 정책대안을 제안하고 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지난달 22일 ‘개성역에서 파리행 기차표를’이란 책을 출간한 데 이어 이달말에는 동북아 평화에너지 네트워크 구상을 담은 평화경제론의 후속 저서를 발간한다. 또 이르면 다음달중 자신의 정치역정과 소회를 담은 산문집을 펴내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한명숙 전 총리도 7~8월 출간을 목표로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담은 책자를 준비중이다. 이 책은 결혼 6개월만인 1968년 남편인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가 통혁당 사건으로 구속된 뒤 10년 이상 수감생활을 뒷바라지하고 자신도 1979년 ‘크리스찬 아카데미 사건’으로 인해 2년간 옥살이를 했던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