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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경기도한의사회 회장

“올 한해 남은 임기동안 마무리를 잘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010년 제26대 경기도한의사회 회장 취임 이래 연임에 성공하면서 한의사들의 권익향상에 최전선에 있는 정경진(50·사진) 회장.

회원수가 3천100여명인 경기도한의사회는 4천여명의 서울에 이어 전국 두번째 규모로 정 회장은 사실상 전국한의사들의 대표로 활동 하나하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회장은 4년의 임기 동안 의료질서 확립, 불임여성 지원 사업, 아토피 사업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 힘썼다. 대표적인 것이 한의학을 빙자한 각종 불법시술 근절에 힘을 모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정 회장은 “회장 선거 당시 의료질서 확립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관계부서를 조직하고 불법의료 몰아내기에 온 힘을 다했다”며 “그 결과 무자격자가 침을 놓는다거나, 목욕탕에서 암암리 이뤄지던 부항 시술 등 갖가지 시술을 크게 줄였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또 저 출산 해결을 위한 정부 시행 사업이 정작 한의과는 배제된 채 산부인과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어서 정부와의 협상도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실제 정부는 이 사업에 1회 시술시 최대 150만원에 달하는 인공수정·체외수정을 4회까지 무료로 지원하고 있는 반면 한의원의 경우 아무런 지원이 없다.

정경진 회장은 “큰 비용을 투자해 불임·난임 여성에 한의학도 큰 효과가 있다는 보고서를 만들어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일반인들이 한의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보장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방 요법에서 쓰이는 첩약은 불임과 난임을 겪는 여성들의 몸을 튼튼히 만들어 임신 확률을 높이기 때문에 자연친화적 요법으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의 한의학 홍보에 대한 노력도 남다르다. 국민 누구나가 한의학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홍보에도 힘쓰고 있고, 지난해 6월에는 고양에서 ‘나눔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의료(MEDI)와 문화(ART)를 접목시킨 일명 아트메디(ART-MEDI) 콘서트로 주목받은 ‘나눔 음악회’는 유명 음악가를 초청한 수준 높은 공연과 함께 지역소외계층 초청 등 사회공헌도 잊지 않았다.

또 티켓 판매 등으로 발생했던 수익금 3천만원도 전액 소외계층 불임·난임 임산부 100여명에게 무료로 한방 첩약을 지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처음 시작하다보니 더 많은 분들께 혜택이 돌아가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컸다”며 “올해는 물론 향후에도 음악회 규모가 커져 더욱 많은 분들이 지원을 받았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남은 임기 동안의 목표도 뚜렷하다. 경기도한의사회에서 이뤄지는 모든 회계를 회원이라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위해 복식부기 방식으로 투명하게 정리하고,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는 방식을 임원진과 간부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에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은 “회원이라면 누구나 재정과 회계 상황을 궁금해 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며 “또 임기동안 진행했던 사업을 정리하는데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회장이 아직 진행 중인 과업은 한 가지가 더 남아있다. 우리나라 전통의학인 한의학과 중국의 중의학 교류를 위해 중국 대도시와 업무협약을 맺는 것. 경기도한의사회와 중국 대도시가 서로의 의학 발전을 위해 협약을 맺어 학술교류, 인적교류를 한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아직 뚜렷한 결과는 없지만 상하이 혹은 중국의 대도시와 협약을 맺도록 힘쓸 것”이라며 “아직 진행 중인 사업도 있지만, 이밖에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현재까지 벌였던 사업을 정착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힘 쓰겠다”고 말했다.

정경진 회장의 노력으로 경기도한의사회는 큰 발돋움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한의사회가 갈 길은 멀다. 여전히 보험부문에서 의료비 지원이 낮기 때문에 비용 문제로 한의원 방문을 꺼리는 국민도 있기 때문에 한의사계는 한방 진료의 중요 첩약에 대한 급여혜택을 정부와 협상 중이다.

정 회장은 “정부에서 첩약에 대한 의료비 지원 사업으로 3년간 시범운영을 했었지만 약사와의 관계 등 풀어야 할 난제가 많다”며 “이러한 문제 하나하나를 해결해 한의원에 대한 접근성을 높임으로서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나아갈 길이 멀다”고 했다.

3선 연임에 대한 요구가 벌써부터 크지만 다른 한의사를 위해 자리를 넘기겠다는 정 회장은 임기를 마치면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한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통해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겠단다.

정경진 회장은 “연세가 많으신 분들 일 수록 추위에 민감하기 때문에 겨울철 건강에 주의하셔야 한다”면서 “추운 날씨 일 수록 옷을 따뜻하게 입어 체온유지에 힘써 모두들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말을 마쳤다.

/글=김지호기자 kjh88@

사진=이준성기자 oldpic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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