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실시하는 일반적이며 기초적인 교육으로 좁은 영역을 깊이있게 다루는 전문교육과 대비되는 말이기도 한 ‘보통교육’. 근세 이후 유럽을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들은 의무교육이라는 제도와 함께 ‘보통교육’의 의미를 도입해 교육정책을 전개시켰다.
석호현(54)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은 ‘보통교육’에 대한 성찰과 도전정신이야 말로 교육자가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으로 여기고 있다. 석호현 이사장을 만나 그의 교육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공정하게 행동하라’, ‘남을 때리지 마라’,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놓아라’, ‘자신이 어지럽힌 물건을 스스로 치워라’ 등.
교육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중요한 표현들이다.
석호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은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 같은 의미들을 설명했다.
석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교육 형태는 초등학교 과정의 초등교육과 중·고등학교 과정의 중등교육, 대학교 이후의 고등교육 과정으로 나눠져 있으면서 정작 초등학교 입학 이전의 유아교육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며 “한명의 개인이 평생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시기가 만 5세 이전의 유아시기인 만큼 이때 진행되는 교육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타인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덕목을 완성하는 중요한 절차”라고 말했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유아기의 기초교육은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할 만큼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것이 바로 석호현 이사장이 추구하는 ‘보통교육’의 기본인 셈이다.
석호현 이사장은 “많은 교육 관계자들이 ‘보통교육’을 추구하고 있지만 초등교육 과정에서부터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전문적인 교육 방침이 정해져 진정한 의미의 보통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진정한 의미의 ‘보통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육 소외계층을 배려한 집중적인 무상교육과 함께 초등학교에서 시작해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보통교육을 토대로 한 점차적인 교육의 전문성 실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통교육’의 의미를 강조하는 석호현 이사장의 이런 가치관은 오랜 교육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기도 하다.
지난 1995년 정식 연합회로 출범한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유치원교육의 전반적인 제도와 교육발전을 위해 앞장서 활동한 단체다.
석호현 이사장은 2000년대 중반 한국유치원총연합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기도유치원연합회장을 맡으면서 동시에 경기도교육청 교육혁신위원회 위원과 경기도 유아교육진흥위원회 위원, 경기교육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경기교육 발전에도 큰 공을 세웠다.
경기도유치원연합회장 직을 맡은 이후 석호현 이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우리나라 유치원 전체를 대표하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으로 당선됐으며 재신임에 성공해 연임 이사장직을 수행하면서 회원들에게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 1994년 학촌유치원을 개원하면서 유아교육의 장본인으로서 발걸음을 내딛은 석호현 이사장은 경기도유치원연합회장직을 거쳐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직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기반 갖추고 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석호현 이사장 취임 이후 만 3~5세 유아학비 지원을 확대했고 유치원 지원근거 마련을 위한 유아교육법 개정, 교원 인건비 41만원 지원 확정, 수업료 동결에 따른 사립유치원 운영비 500억원을 확보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이룬데다 지난해 8월 수원시에서 치러진 제10회 한국스페셜올림픽 전국 하계대회의 유치위원장을 맡아 대회의 유치를 이끌고 이후 조직위원장으로 성공적인 대회를 치른 점 역시 강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석호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은 “진정한 의미의 보통교육은 공교육의 획일화된 틀이 아니라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평준화고 보통교육”이라며 “눈처럼 깨끗한 백지 위에 학생들이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러가지 색을 칠 할 수 있는 다양한 물감을 풀어줘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담=최영재기자 cyj@
/정리=정재훈기자 jjh2@
/사진=오승현기자 o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