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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교육정책은 학교현장의 의견을 기준으로 결정돼야 하고, 행정 역시 현장의 편의를 위해 실행되길 기대한다”

장병문(55)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새롭게 출범하는 경기교육의 방향을 이같이 제안했다.

8월이면 취임 2년째를 맞는 장병문 회장은 경기교총이 설립된지 65년만에 취초로 평교사 출신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장 회장은 평교사 출신이기에 평교사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권익에 가장 큰 관심을 갖는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장병문 회장은 “민선3기 이재정 신임 교육감의 취임을 맞아 경기교육이 안정과 화합속에서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경기교총도 교권확립을 통한 교육본질 회복과 안전을 기반으로 한 공교육 정상화를 통해 경기교육이 한 단계 더 성숙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도록 맡은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장병문 회장의 생각은 비단 이재정 교육감의 취임에 따른 생각 보다는 장 회장이 갖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교육관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지방선거에 의해 새롭게 선출된 교육감이 취임하게 돼 장 회장의 이같은 생각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장병문 회장은 “이재정 신임 교육감은 민생교육감, 교권교육감, 혁신교육감 이라는 3대 목표를 발표하면서 선거기간 동안 이를 실현하기 위한 5대 핵심 공약을 내세웠다”며 “이 교육감이 내세운 공약 대부분이 공교육 정상화와 경기교육의 발전을 위햇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교육 현안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병문 회장은 혁신학교의 확대에 대한 부분에는 우려를 표했다.

장 회장은 “혁신학교의 지속적인 확대는 일반학교에 대한 역차별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높은 사안”이라며 “교육계의 폭넓고 다양한 이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장병문 회장은 이재정 도교육감에 안전교육감이 되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장 회장은 “세월호 사고로 국민의 고통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큰데다 직접 당사자인 경기교육계가 받은 충격과 참담함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라며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고 안타까워하며 자책만 하기에는 이번 사고로 인한 희생의 댓가가 너무나 크고 깊다”고 한탄했다.

이어 장 회장은 “안전은 모든 교육의 토대이자 출발점이라는 인식의 대전화 속에서 교육안전 전반에 대한 뼈저린 반성과 성찰을 통해 학교 안은 물론 학교를 벗어난 모든 교육활동에 대해서도 우리 학생들의 안전이 확고히 보장될 수 있도록 면밀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장병문 회장은 이재정 교육감을 향한 이념 논쟁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진보와 보수라는 색깔 이념에 사로잡히지 말고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모두의 교육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장병문 경기교총 회장.

장 회장은 “현장의 의견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인기 영합적 급진적인 교육정책의 추진으로 위험성을 증대시키기 보다는 100년 이상의 먼 미래를 보고 한발 한발 기초를 다지는 심정으로 교육정책을 입한하고 시행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장병문의 이같은 제언은 어찌보면 30년 가까이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평교사로 살아왔던 장 회장에게 있어 당연한 것일수도 있다.

이처럼 학생과 교사를 위주로 모든 교육활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장병문 회장.

장병문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교조 법외노조에 대해서도 “교사로서 준법정신에 대해 학생들에게 가르치기에 앞서 솔선수범해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며 “전교조는 조합의 입장과 조합원의 권익보호에 앞서 이러한 교사의 본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장 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법령을 준수하고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는 성숙한 자세라는 것이다.

또한 장병문 회장은 최근 경기교육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9시 등교’ 및 ‘상·벌점제 폐지’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를 내놨다.

장 회장은 “이재정 교육감은 폭넓은 의견수렵을 거쳤다고는 했지만 사실 경기교총은 물론 학교현장에서 학생의 생활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도 이같은 사실을 언론을 통해 들었다”며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기본적인 사항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장병문 회장은 “초중등교육법에는 수업의 시작과 끝나는 시간은 학교의 장이 정하도록 하고 있고, 학생의 징계 외 지도방법에 대해서도 학교장이 학교규칙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9시 등교는 물론 상·벌점제 폐지를 교육감이 강요하는 것은 학교자율화 정책에 역행하는 것으로 본다”며 “교육청에서는 강요가 아닌 권고라고 설명하지만 인사권자인 교육감이 언론을 통해 반복 강조하는 정책은 일선학교 입장에서는 강요와 다름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병문 회장은 “학생 등교시간이나 상·벌점제 폐지 같은 문제는 학교 스스로 구성원 간 합의를 통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에서 매듭짓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학교 현장의 의견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장병문 경기교총 회장.

장병문 회장은 “신임 교육감의 포용과 상생, 경기교육을 위한 희망의 리더십을 기대한다”며 “교육청의 정책에 대해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피반할 것은 비판하는 객관적 자세를 견지해 경기교육이 올곧게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정재훈기자 jj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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