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세월호 사고 당시 신고를 받은 해경과 119상황실을 압수수색하고 ‘근무 태만’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합동수사본부는 28일 오전 10시 30분쯤 전남 목포해경에 수사관 7명을 보내 상황실 근무 일지와 교신 녹음물 등을 압수했다. 목포해경은 최초 신고 학생에게 일반인으로서는 알기 어려운 위도와 경도 등을 물어 구조 작업에 나서기까지 시간을 허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사본부는 확보한 자료를 분석, 근무를 소홀히 했는지, 신고를 받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이날 단원고 2학년 최덕하(18)군으로부터 최초 신고를 받은 전남도 소방본부 119상황실도 압수수색했다. 사고 당일 오전 8시 52분 최군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119상황실은 2분 뒤 해경에 사고 사실을 알렸지만 정확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사본부는 해경과 119상황실 외에도 구호장비 검사 업체 2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수사본부는 압수한 물품을 목포해경 5층 임시 사무실 대신에 광주지검 목포지청으로 옮겨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압수수색은 해경이 5시간, 119상황실은 2시간이 걸려 다소
세월호 침몰 사고의 구조·수색 작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신 유실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한 전담반(TF)을 구성하는 등 가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기로 했다.(그래픽 참조) 28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8km 가량을 ‘작전구역’으로 정하고 구조·수색작업과 동시에 시신 유실 방지에 대비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주가 물살이 빠른 사리 때로, 수습되지 못한 실종자가 유실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수습된 시신 가운데 최소 45구 이상이 선내(船內)가 아닌 여객선 밖에서 수습된 점도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대책본부는 사고 해역 인근을 3단계로 나눠 그물망 설치와 어선을 이용한 수색 활동을 해왔다. 먼저 사고 지점에서 동남쪽으로 7km 떨어진 곳에 어민들이 기존에 설치해놓은 5km 폭의 닻자망 그물을 활용하고 있고, 사고 해역으로부터 8km∼15km 떨어진 구간에는 지난 19일부터 쌍끌이 어선 8척이 수색을 하고 있다. 또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선 3척이 사고해역 외곽 신안 가거도와 추자도 해역(40km∼60km)을 수색하고 있다. 특히 맹골도와 거차도 등 인근 섬 해안가 쪽은
세월호 침몰 순간, 비슷한 시각에 찍힌 두 개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또 한 번 국민이 분노와 안타까움을 쏟아내고 있다. 두 개의 영상은 사고 당시 승객을 버리고 탈출하는 세월호 선장·선원들의 모습과,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 도와주고 지시를 따르는 학생들의 모습이 각각 담긴 영상이다. 해경은 28일 사고 당시 세월호 승무원들의 탈출 장면을 담은 10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승무원들이 제복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뒤 가장 먼저 도착한 구조정에 올라타고 도망가는 비겁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바로 코앞에 있던 구명벌도 작동시키지 않고 탈출하기에만 정신이 없다. 지난 16일 오전 9시 28분 58초부터 11시 17분 59초까지 사고현장에 도착한 해경 경비정 직원이 휴대전화로 찍은 영상이다. 선장 이준석씨는 팬티 차림으로 발버둥을 치며 경비정에 옮겨 타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비슷한 시각, 세월호에 있던 단원고의 한 학생이 촬영해 아버지에게 보낸 영상은 천진난만하면서도 의젓한 학생들의 모습이 그대로 들어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세월호가 흔들리며 표류하고 침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모습과 대화 내용이 10여분간 담겼다. 학생들은 배가 기우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해경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합수부는 27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26일 진도와 제주의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합수부는 “진도와 제주의 VTS에서 세월호와의 교신내용, 항적자료, 폐쇄회로(CC) TV 등의 자료를 확보해 분석중”이라며 “맹골수도 해역 진입, 표류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났는데도 진도VTS가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구조 시간이 지연됐다는 의혹 등에 대해 근무태만이 있었는지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또 세월호 침몰 신고 당시 목포해경 상황실의 초동대처가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준석 선장 등 선원 15명을 구속한 합수부는 이날 이준석씨와 3등항해사 박모씨 등을 불러 사고 당시의 구체적인 정황을 조사중이다. 또 사고 당시 세월호 선원이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전화로 급박한 상황을 알린 통화내역도 확보해 분석중이다. 이와 함께 세월호 증톤(증축) 설계업체 관계자와 구명벌 정비업체 관계자 등 7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으로 불·탈법이 드러나면 사법처
50대 엄마와 20대 딸이 청부업자를 동원해 70대 지인을 납치·감금한 뒤 돈을 빼앗고 살해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모녀는 청부업자 8명을 고용, 범행을 지시하고 벽돌을 쌓아 시신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파주경찰서는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배모(57)씨와 청부업자 김모(22)씨에 대해 구속하고, 배씨의 딸(22)과 나머지 용역 7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1일 오후 4시 20분쯤 파주 적성면 도로에서 지인인 A(72)씨를 납치, 배씨 집으로 끌고 간 뒤 은행카드를 빼앗아 현금지급기에서 1천400만원을 인출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청부업자들은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로 끌고 가 A씨를 살해했으며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베란다에 벽돌을 쌓고 그 안에 시신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모녀는 재력가로 알려진 A씨의 재산을 노려 범행을 모의, 1인당 50만원을 주고 청부업자들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배씨 등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태호기자 thkim@
세월호 참사 관련 유언비어와 모욕적인 글을 가장 많이 유포하는 연령대는 1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27일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이후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악성 유언비어와 실종자 등 모욕 글 112건을 찾아 이 중 76건에 대한 내사를 벌여 1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30건에 대해서는 삭제 요청을, 6건은 기관 통보 조치했다. 특히 검거된 18명 중 10대가 8명(44.4%)으로 가장 많았으며 20대는 5명, 30대는 3명이었고 40대도 2명 있었다. 13살 박모군은 세월호 선장의 전화번호라면서 엉뚱한 사람의 전화번호를 유포하다 잡혔으며 김모(15)군과 지모(15)양은 각각 생존자를 사칭, 구조요청 글을 인터넷상에 올렸다 적발됐다. /김태호기자 thkim@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를 모욕·비하한 혐의(모욕 등)로 인터넷 개인방송 운영자 정모(36)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6일 인터넷 개인방송에서 “수학여행의 ‘수’가 ‘물 수’자다. 물을 배우러 가는 여행이다” 등의 말을 해 세월호 실종자를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다./김태호기자 thkim@
입원 치료 중인 단원고 학생 환자들의 조문을 막으면 병원을 폭파시키겠다는 협박성 유인물이 병원 인근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고대안산병원 최모 의사는 24일 오전 7시58분쯤 병원 인근 지하철 4호선 고잔역 주변에서 A4용지 4분의 1 크기의 유인물을 발견했다. 유인물에는 ‘안산고대병원은 세월호 학생 환자들의 장례식 조문을 강제로 막지 마라. 친구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할 수 있게 하라. 강제로 막으면 병원을 폭파시키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고잔역 주변을 수색해 바닥에 놓여 있던 같은 형태의 유인물 13장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병원측이 입원 치료중인 학생들의 안정을 위해 이번 사고 희생자에 대한 조문을 허용하지 않기로 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유포한 것으로 보고 주변 CCTV 등을 분석하고 있다. /안산=김준호·김태호기자 thkim@
여객선 ‘세월호’에서 구조된 승무원 20명 가운데 ‘선박직원’(고급 승무원)이 모두 사법처리됐다. 선장과 항해사 등 6명은 구속됐고, 기관사 2명은 체포돼 구속영장 청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수사본부가 승무원의 지위와 위치에 따른 사고 과실 경중을 확인하는 가운데 다른 주요 승무원 대부분도 수사망을 빠져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에는 모두 29명의 승무원이 승선해 있었다. 직책별로 선장 1명, 1·2·3등 항해사 4명, 기관장 1명, 기관사 2명, 조타수 3명, 조기장 1명, 조기수 3명, 사무장 1명, 매니저 3명, 조리장 1명, 조리수 1명, 조리원 2명, 사무직(계약) 1명, 가수 2명, 불꽃행사담당 1명, 아르바이트 2명이다. 이 가운데 선박직원법이 규정하는 ‘선박직원’은 선장, 1·2·3등 항해사, 기관장, 기관사 등 8명이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3일 이들 중 6명을 구속하고 2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2명도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다.관련 법상 선박직원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운항에 직·간접으로 관여하는 조타수, 조기장, 조기수 등 7명 가운데서도 3명이 구속되거나 체포됐다. 선박직원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이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정부가 약속했던 운구차를 지원하지 않고 부패된 시신과 유족을 구급차에 탑승시켜 이송하는 상식밖의 처리절차로 유족들의 항의와 분노를 샀다. 특히 정부가 장례절차를 진행한 희생자들의 경우 임시유골함을 만들어 보관하기로 협의를 마쳤으나 안산시 담당직원은 임시 유골함에 대해 전달받은 것이 없다며 임시유골함에 대한 안내를 거부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23일 유족들과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합동대책회의는 시신 1구당 상조회사측이 제공하는 운구차량을 이용해 안산 등 지역별 장례식장까지 이동한 뒤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하는 장례 지원계획을 마련해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오전 목포기독병원에서 DNA 검사와 시신검안을 마친 희생자 유족들은 장례식장 이동 시 유족들이 동석한 가운데 시신을 구급차에 실고 장례식장까지 이동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유족들은 5시간에 달하는 이송시간 동안 이미 부패가 진행중인 자녀의 시신과 이동하라는 설명에 서러움과 분노감을 느꼈다고 반발했다. 유족 K씨는 “병원측이 앞서 신원확인 절차를 마치고 검안을 진행한 다른 유족들도 운구차가 아닌 구급차로 이동했다”고 밝혀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