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여야 합의기구 구성을 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대통령실이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 현장을 찾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응급상황 대응 여력 등 점검에 나서 비공개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구체적 수치나 그래프를 통해 확인했다”며 “앞으로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보다는 악화될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비상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일종의 여야 논의 기구를 만드는 것에 한 대표와 제가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아침에 제게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과 원내 수석이 함께 논의하는 테이블을 만들기로 했다고 보고했다”면서도 “추석 응급대란이 예상되는데, 실표적 대안을 만들 수 있을지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의대 증원 문제에 관해선 “문제 해결의 단초를 열기 위해 한 대표가 제안했던 2026년 의대 증원 유예가 가능한 대안이 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단순히 (의사) 숫자만 늘려서 될 일은 아니다”라며 “지역·공공·필수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현재 온라인에 떠도는 성범죄영상이 26만 건을 훌쩍 넘기고 있음에도 이를 대응할 만한 ‘컨트롤타워’가 없다고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여가위는 4일 국회에서 여성가족부 등을 대상으로 ‘딥페이크(이미지·음성 합성 기술) 성범죄 관련 현안질의’를 실시했다. 김남희(민주·광명을) 의원은 신영숙 여가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디지털 성폭력 컨트롤타워가 돼야 하는 여가부가 중심을 못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여가부는 김 의원실에 지난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여가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피해자들로부터 접수된 범죄 피해물 삭제 요청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자료에 따르면 피해자들로부터 요청된 불법합성물·불법촬영물 등 범죄 피해물 삭제 건수는 모두 93만 8651건에 달했으나, 그중 26만 9917건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여가부에서 디지털 성범죄 관련 삭제 지원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인 제한 조치 권한도 부족하다”며 “방통위 등 기관 간 업무 협조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범수(국힘·울산 울주) 의원은 신 직무대행에게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김승원, 수원갑)은 “일제강점기 시절 선조의 국적은 일본”이라고 주장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국적을 일본으로 바꾸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 도당은 앞서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던 김 장관이 최근 국회 예결특위 전체회의에서도 유사한 취지로 답한 것과 관련해 4일 논평을 내고 규탄했다. 김 장관은 최근 예결특위 전체회의에서 ‘사도광산·군함도에서 일한 조선인들의 강제 또는 자발적 노동 여부’를 묻는 이재강(민주·의정부을) 의원의 질문에 “공부를 안 해서 모르겠다”고 답했다. 민주 도당은 이 답변을 앞서 김 장관이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일제강점기 시절 선조의 국적은 일본”이라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도당은 “일본의 불법적 강제동원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별도의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인지 놀랍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애써 답변을 회피하려 무식함을 선택한 그의 노력이 애잔하다”고 비꼬았다. 또 1910년 한일병합조약 자체를 원천무효라고 보는 정부의 공식 입장과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인정하지 않는 김 장관의 태도를 겨냥해 쓴소리를 냈다. 도당은 “남의 집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를 일본인으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비유하며 “도대체 누구에게 어떤 보고를 받아 국민의 눈높이와 한참 동떨어진 인식을 할 수 있는 건가”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22대 첫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약 54분간의 연설 대부분을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를 비판하는 것에 할애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은 총체적 위기를 겪고 있다. 국민안전·민생경제·민주주의·한반도 평화가 위기에 빠졌고, 헌정질서마저 위험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국민 안전과 관련해 10·29 이태원참사,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등을 언급하고 최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원인으로 정부의 무대책·무능력·무책임을 지목했다. 그는 “사전 대책은 허술했거나 존재하지 않았고 사후 대응은 무능력의 극치였으며,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다. 참사는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하자 여당 의원들의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또 윤 정부의 ‘검찰독재·국회무시·행정독주·언론탄압’을 나열하며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17위였던 자유민주주의 지수는 2년 만에 무려 30계단이나 추락했고, 대한민국은 ‘민주화에서 독재화로의 전환이 진행되는 국가’로 평
국회 교육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3일 ‘뉴라이트’ 논란이 제기된 한국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검증 철회와 책임자 문책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위 소속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교과서를 ‘뉴라이트 교과서’로 규정, “교묘하고 치밀하게 학생을 우경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장기독재’를 ‘장기집권’으로 기술 ▲유신체제의 목적이 ‘평화통일 뒷받침’에 있다고 미화 ▲여순사건의 책임을 민간인에게 돌린 점 ▲타 교과서에 비해 일본군 ‘위안부’ 관련 서술을 절반 분량으로 줄이고 일본 역사부정 내용 제외 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한국학력평가원의 검정 과정 공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이들은 “이름은 공공기관을 연상시키지만 실상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설 입시교제 출판사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시하는 교과서 검정 신청 자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검정 신청 교과와 관련된 도서를 1권 이상 출판한 실적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출판사는 재작년 1월 이후 출판 실적이 없었는데, 교육부의 검정 실시 공고가 게시된 이후인 지난해 7월 갑자기 대학수학능력시험 기출문제
더불어민주당 등 야5당(민주·조국혁신·진보·기본소득·사회민주)이 3일 대법원장과 야당이 특검을 추천하는 이른바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을 공동발의했다. 채상병 특검법이 발의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정춘생 조국혁신당 원내수석, 윤종오 진보당 의원은 이날 야5당이 공동발의한 채상병 특검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제3자 추천 방식은 대법원장이 4명, 교섭단체·비교섭단체가 2명의 특별검사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인데, 지난 6월 한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밝힌 채상병 특검법 내용이다. 만약 4명의 후보자가 모두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야당이 다시 추천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도 넣었다. 제3자 추천방식과 비토권(거부권)을 포함한 것이다. 다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했던 특검 수사 대상에 ‘제보공작 의혹’을 넣는 건 포함되지 않았다. 제보공작 의혹은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로비 논란이 제기된 단체 대화방을 언론에 제보한 김규현 변호사가 민주당 쪽과 사전 공모했다는 의혹이다. 나아가 ‘야당 비토권’이 포함된 것은 여야가 원하는 조건을 적절하게 담았다는 평이다. 정 원내수석은 “(채상병 사
정성호(민주·동두천양주연천갑) 의원은 3일 이재명 대표의 ‘계엄령 준비 의혹’에 대해 “당연히 의심할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그렇다면 반국가 세력은 어디인가”라며 화살을 돌렸다. 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대통령께서 지난 8·15 경축사 때 ‘반국가 세력이 있다’고 말했고, 최근 브리핑에서 ‘이젠 끝내야 한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끝내는 주체는 국회인데, 대통령은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를 참모들과 의논하고 있다고 했다”며 “무슨 얘기겠나. 그러니 당연히 의심할 수 있다”고 합리화했다. 이어 “신원식 장관 같은 분들이 얼마나 강경한가. 새로 임명된 김용현 국방부 장관도 국민의 입을 틀어막은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엄에 대한 구체적 증거의 유무가 아니라 그런 ‘사고’를 할 수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야당에서 그런 위험성을 경고한 거고, 그런 생각조차 갖지 말라는 측면에서 얘기한 것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김용현 장관 후보자가 전날 청문회에서 반론한 것에 대해선 “계엄 할 의지도 없고 의사도 없고 그럴 상황도 아니라고 얘기하면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근거가 뚜렷이 있냐’는 진행자의 물음
다음 달 1일 건군 76주년을 맞은 ‘국군의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 지난 1990년 이후 34년 만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올해 국군의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한 총리는 “올해 국군의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국가안보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우리 국군의 역할과 장병들의 노고를 상기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튼튼한 안보는 나라의 근간이며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이라며 “지금 이 시각에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국방의 최일선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우리 장병들이 국민의 성원 속에서 사기가 높아지고, 사명감이 더욱 투철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여러 의견을 검토한 뒤 군 격려와 소비 진작 등의 차원에서 임시공휴일 지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난달 25일 고위당정협의회를 통해 올해 국군의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해당 안건이 국무회의를 통과하자 즉각 논평을 내고 “국군의날 임시공휴일 지정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같
야권은 2일 국회에서 열린 87년 체제 이후 최장 지각 개원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한 것과 관련해 한 목소리로 강력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는 이날 본회의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87년 민주화 이후 (대통령의 개원식 불참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더민초는 윤 대통령의 불참 결정을 국회와의 협치 대신 ‘갈등’을 선택했다는 신호로 해석하며 “정치적 갈등을 오히려 심화시키고 국정운영의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어 “즉각 국회와 대화의 장으로 돌아오라”며 “대통령의 직무는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실천하는 것 아닌가. 그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고 질타했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국회를 존중 않으니 대통령으로서 존중받을 자격도 없다”며 “명예롭지 못한 기록(지각 개원식)은 국회가 아닌 윤 대통령의 것”이라고 책임을 물었다. 강 대변인은 “독재자 이승만·박정희·전두환도 국민 눈치는 살폈다. 이렇게 무능하고 무도한 대통령은 처음”이라며 “조국혁신당은 자신과 가족의 안위 외 관심이 없는 윤 대통령 퇴진·탄핵을 위해 더 선명하게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국회
우원식 국회의장은 87년 체제 이후 ‘역대급 지각 개원식’이 열린 2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통령의 결단으로 막힌 물꼬를 틀 수 있길 바란다”며 개헌을 위한 대화를 제안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식 개원사에서 “사회적 공감대가 높고 여야가 큰 뜻을 같이하면서도 오랫동안 미해결인 채로 국회에 남아있는 과제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현행 헌법을 만들고 무려 37년이 지났다. 그간의 변화를 반영하고 앞으로 변화해야 할 길을 만들지 못해 현실은 길을 잃었다”며 “이대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특히 본격적인 대선국면으로 들어서기 전, 22대 국회 전반기 2년 동안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며, 여야를 향해서도 개헌 국민투표를 늦어도 내후년 지방선거까지 마칠 것을 주문했다. 우 의장은 또 선거제도 개혁도 국회에서 당장 논의하자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비례성과 대표성, 다양성이 강화되는 선거제도에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득표율이 의석수로 온전히 반영되고 다양한 민의를 포용하는 다원적 정당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양극 정치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언급했다. 우 의장은 이날 개원사에서 개헌 논의를 비롯해 ▲민생 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