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대출규제 정상화를 추진하면서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만큼은 기존 틀을 유지키로 한 것은 가계부채 문제가 여전히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잠재 리스크 요인이라는 점을 의식한 조처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밀한 정책 고려와 설계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가계부채 부담을 가중하고 부동산시장의 변동성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환능력에 기반한 대출한도 관리, 즉 DSR 규제는 새 정부 가계부채 정책의 근간이자 최후의 보루로 남게 됐다. 다만, 다른 대출 규제는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 형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손질이 예상된다. ◇ DSR로 상환능력 평가…주택대출 이외에 신용대출·카드론도 같이 반영 DSR란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 비율을 뜻하는 지표다. 금융기관은 이를 통해 대출자의 상환능력을 가늠한다. 지난 1월부터 적용되는 현행 DSR 규제(2단계)는 총대출액이 2억원이 넘으면 원칙적으로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제2금융권 50%)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즉, 연 1억원 소득자가 연간 원리금 상환액으로 4천만원 넘는 돈을 지출하고 있다면 갚을 수 있는 능력 범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 여부를 둘러싼 여야 간 대치가 점점 고조되면서 전운이 드리우고 있다.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는 벌써 열흘이 넘었지만 인준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여야는 인준을 위한 본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팽팽한 힘 싸움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핵심은 결국 과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입장을 정하느냐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한덕수 불가론'이 우세한 가운데서도 지방선거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분출하며 똑부러진 결론이 나오지 않는 등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 국힘 '발목잡기' 프레임으로 인준압박…내부선 부결가능성 염두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 탓에 새 정부 내각 구성에 차질이 빚어면서 자칫 국정동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른바 '발목잡기 프레임'을 앞세워 인준을 압박하는 것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축사에서 "(민주당이) 매일 발목을 잡아서 원내대표인 제가 요새 밤잠을 잘 못 잔다"며 "국무총리 인준을 해주나 뭘 해주나"라고 비판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도 이런 여론전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게 국민의힘 측의 셈법이다. 물론
정부가 화물차와 택시 등 경유차량으로 생계를 잇는 사업자들에게 유가보조금을 더 많이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설 만큼 급등하면서 생계형 사업자의 유가 부담이 한계 수준까지 커지자 정부가 지원 규모를 늘려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다. 15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화물차 등 운송사업자 경유가 부담 완화 방안을 민생경제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이르면 이번 주 후반께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7월까지 운영하는 한시적 경유 유가변동보조금 제도를 개편해 궁극적으로 보조금 지급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쉽게 말해 화물차 등 운송사업자들이 경유를 살 때 더 많은 보조금을 줘 부담을 줄인다는 의미다. 현재 화물차와 버스, 택시, 연안화물선 등 운수사업자들은 2001년 에너지 세제 개편에 따른 유류세 인상분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보조해 주는 유류세 연동 보조금을 받고 있다. 하지만 유가 급등으로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하면서 보조금도 줄었다. 유류세 연동 보조금이 2001년 유류세 인상을 보조해주는 성격의 보조금이다 보니 유류세를 인하하면 보조금도 줄어드는 구조이기 때문
5월 둘째 주말인 14일 전국 축제장과 관광 명소에는 나들이객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대면 행사로 돌아온 전국 곳곳의 축제장은 인파로 북적여 활기를 띠었다. 제주에서는 자연관광지마다 봄꽃 축제가 열린 가운데 서귀포 휴애리에서는 봄 수국 축제가 마련돼 관광객들이 오색빛깔 수국을 감상하며 추억에 젖었다. 서귀포 곶자왈 지대 등에 있는 상효원수목원에서는 튤립과 겹벚꽃 등 다양한 봄꽃들을 감상할 수 있는 체험 행사가 열려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도 봄꽃 축제가 열려 2만8천㎡ 면적에 꽃양귀비, 작약, 수레국화, 안개초, 금영화 등 5종 6천만 송이의 꽃이 시민과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동해에서는 '더 바른 캠핑 페스타'가 펼쳐져 전국 각지에서 온 캠핑 마니아들로 북적였다. 정선 공설운동장 일대에서 열린 '제13회 정선 곤드레 산나물 축제'를 찾은 행락객들은 곤드레, 곰취, 산마늘 등 청정 정선의 다양한 산나물을 눈으로 보고 맛으로도 느꼈다. 한지문화제가드 펼쳐진 원주 한지테마파크는 오색빛깔 한지 등과 조형물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추억을 남기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유명 산과ㄴ 바다에도 온종일 행락객들이 찾아
프라하 봄 국제음악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바순 부문 우승자가 나왔다. 14일 금호문화재단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폐막한 제73회 프라하 봄 국제음악 콩쿠르 바순 부문에서 김민주(26)가 1위를 차지했다. 김민주는 1위뿐 아니라 체코음악기금재단 특별상, 체코라디오특별상 등 5개 부문 특별상도 함께 수상했다. 바순 부문 2위는 일본의 후루야 켄이치(28), 3위는 1위 김민주와 동명이인인 김민주(23)가 차지했다. 프라하 봄 국제음악콩쿠르는 1947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처음 열린 이래, 만 30세 이하의 젊은 음악인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된다. 해마다 번갈아 가며 두 개의 악기 부문에 걸쳐 열리며 올해는 바순과 클라리넷 부문을 대상으로 했다. 이 콩쿠르의 역대 주요 우승자로는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1950년), 영국의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1968년) 등이 있으며, 한국인으로는 클라리네티스트 김상윤(2015년 1위), 피아니스트 박진형(2016년 1위), 플루티스트 유채연(2019년 1위), 피아니스트 이재영(2021년 공동 2위),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2021년 1위)이 있다. 올해 1위를 차지한
"설운도 선생님이 KBS '불후의 명곡' 출연 당시 '집에서 놀고 있는 선배들 방송도 출연시켜줘서 고맙다'고 농담을 해 주셨는데, 이런 말이 너무 감사하고 큰 힘이 됐어요. 저도 선배들처럼 후배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주변 동료들을 잘 챙기고 있습니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은 13일 서울 강남구의 소속사 포켓돌스튜디오 사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 시대 트로트 붐에 한 획을 그어 자랑스럽다"며 "어디를 가든지 최선을 다해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2012년 데뷔한 그는 오랜 무명 생활을 딛고 2019년 TV조선 '미스트롯'에서 우승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송가인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적인 성공을 거둔 것과 더불어 힘을 쏟아온 트로트가 부흥하는 기쁨을 누렸다. 송가인은 "내가 그렇게 트로트 붐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어르신의 아이돌이 됐다"며 나이 지긋한 팬들의 사랑에 감사함을 표했다. 하지만 이런 스타덤은 감동인 동시에 부담이기도 하다. 그는 "많은 팬과 선후배들이 보고 있기에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에 항상 어깨가 무겁다"며 "선배들도 이제 히트곡이 나와야 한다고 하셨지만, 욕심은 안 부린다. 다 때가 있기 마련"이라고 덤덤하게 말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6·1 지방선거가 막을 올렸다. 4년 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에 압승했던 경기도에서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13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6.4%의 득표율로 35.5%에 그친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에 낙승했다. 진보성향 4명, 보수성향 1명 등 5명의 후보가 경쟁한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성향인 이재정 후보가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 31개 기초지자체장 선거에서는 연천군수와 가평군수를 제외한 29개 기초단체장을 민주당이 가져갔다. 광역의원은 더욱 심해 전체 지역구 129석 가운데 단 1석을 제외한 128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시·군의회의 경우 양평군의회를 제외한 30곳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됐다. 사실상 민주당이 '싹쓸이 했다'는 평가가 나온 선거였다. 2년 전인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의 강세는 이어졌다. 도내 전체 59석 가운데 51석을 얻으며 완승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맞붙은 지난 3월 9일 대선 결과는 앞선 두 선거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인 지방선거 레이스를 앞두고 터져 나온 '박완주 의원 성 비위 의혹' 악재 대응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신속하게 박 의원의 제명을 결정하기는 했지만 이번 사태의 후폭풍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당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내에서는 '박완주발' 성 비위 의혹이 대형 변수라는 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원내 관계자는 13일 통화에서 "방법이 없지 않나"라며 "터진 문제로 당이 맞고 가야 할 것은 맞고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날 KBS에서는 "박 의원 측이 피해자에게 돈을 주고 회유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고, 박 의원이 정작 피해자가 먼저 돈을 요구했다고 주변에 말하는 등 2차 가해를 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는 등 이번 의혹에 대한 보도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다만 민주당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는 것 자체가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들며 언급을 최대한 자제했다. 대신 당내에서는 이참에 두고두고 발목을 잡아 왔던 성 비위 의혹을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현영 대변인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여성을 온전한 인격체로 보지 못하는 차별 의식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코로나 팬데믹 여파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물가 상승, 각국 통화정책 대응으로 인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무역수지 적자 전환과 실물경제 둔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최재영 센터장의 '세계경제 현황 및 글로벌 리스크' 보고를 받은 뒤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김병환 경제금융비서관과 최 센터장을 비롯한 민간·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글로벌 경제·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선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어제 소상공인에 대한 온전한 손실 보상과 민생 안정을 위한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지만 국민이 실제 피부로 느끼는 경제는 매우 어렵다"면서 "정부는 이럴 때일수록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걸 바탕으로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늘 현장에서 답을 찾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제는 우리 국민의 삶,
경기 지역의 6·1지방선거 후보 등록 잠정 마감(오후 9시 30분 기준) 결과 100억원 이상 재산 보유자는 4명으로 파악됐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등록 현황에 따르면 경기지역 도지사 및 시장, 군수, 광역의원, 기초의원, 교육감 후보 등록자 중 100억원 이상 재산을 신고한 후보는 4명이었다. 도지사 후보 6명 중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225억원으로 신고액이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40억 5천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141개 선거구에 출마한 도의원 후보 중 가장 재산이 많은 후보는 하남시 제2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성수 후보로 재산이 194억3천만원에 달했다. 기초의원 후보 중에서는 성남시 파선거구 서은경 후보(184억원)와 남양주시 다선거구 김지훈 후보(118억원)가 역시 100억원대 자산가였다. 시장·군수 후보 중에는 수원시장으로 출마한 김용남 후보의 재산이 72억 6천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5년간 체납한 적이 있는 후보 숫자는 기초단체장이 12명(15%), 도의원 52명(17%), 시·군의원이 127명(17%)으로 각각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