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5일 "코로나로 인해 신나게 뛰놀 수 없는 상황에서도 밝고 씩씩하게 자라준 어린이들이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0번째 어린이날을 맞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예쁘고 멋진 어린이 친구들이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뛰어놀면 좋겠다는 대통령 할아버지의 소원이 이뤄지게 돼 정말 뿌듯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2018년과 2019년 어린이날 계기에 청와대로 어린이들을 초청했던 문 대통령은 2020년과 지난해 어린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상공간과 온라인에서 치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랜선 만남'으로 이뤄진 어린이날 행사 당시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벗도록 하는 게 가장 큰 소원"이라고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은 지난해 행사에서 직접 만나기로 약속했던 강원도 평창 도성초등학교 어린이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어린이날 행사를 연다. 문 대통령은 "어린이는 어른에게 삶의 지혜를 배우고, 어른은 어린이에게 삶의 순수함을 배운다"며 "아이들에게만 돌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아이들ㅇ르 돌보면서 보람과 성숙함을 얻는다"고 적었다. 이어 "어린이의 인권과 인격을 존중하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모든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5명 중 1명꼴로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데, 그 이유로는 성적 등 학업 문제를 첫손으로 꼽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의 '2021년 아동 권리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아동·청소년 1천270명에게 행복하다고 느끼는 정도를 물어보니 '행복하다'는 응답은 81.4%(대체로 행복 57%, 매우 행복 24.4%)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18.6%는 '행복하지 않다'(전혀 행복하지 않다 2.8%, 별로 행복하지 않다 15.8%)고 했다. '행복하지 않다'고 한 아동·청소년들만을 대상으로 그 까닭을 알아보니, 33.9%가 '학업 부담이나 성적 등 학업 문제 때문'이라고 말해 가장 많았고, '미래(진로)에 대한 불안'이 27.5%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이어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7.6%), '가정이 화목하지 않아서'(6.4%), '친구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6.4%), '외모나 신체적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5.9%), 기타(12.3%) 등이었다. 전체 조사대상자의 64.7%는 '지난 1년간 차별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21.4%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16.3%는 '여
어린이를 보호나 교육의 대상으로만 규정하지 않고, 권리를 행사하는 주체로 인정하는 법이 마련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아동기본법'(가칭) 초안을 만들고 내년 중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아동기본법은 아동의 기본 권리를 구체화하고, 이를 보장해줘야 하는 국가와 사회의 책무를 명시한다. 또 아동 정책의 기본 이념을 제시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동이 권리의 주체가 되는 법이 생기는 것"이라고 아동기본법 제정의 의의를 설명했다. 현재 아동의 권리는 아동복지법, 아동학대방지법, 영유아보육법이나 유아교육법 등 각종 교육 관련 법에서 개별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법은 아동을 보호의 대상, 보육의 대상, 교육의 대상으로 보는 측면이 있다. 반면 아동기본법은 아동 관련 개별 법률과 유기적인 체계를 갖는 포괄법으로, 아동이 주체가 돼서 구체적인 권리를 선언한다는 점이 다르다. 아동기본법에서 아동은 '놀 권리'를 보장받는다. 아동이 일상에서 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동의 교육 환경뿐 아니라 놀이 환경도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하자는 취지다. 이밖에 아동기본법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 발달권, 생존권, 참여권, 환경권 등 아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로 4일 구속 기소된 이은해(31)씨는 결혼 이후 남편의 심리를 지배하면서 착취했고, 내연남인 조현수(30)씨와 함께 계획 살인까지 저지른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가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씨와 교제를 시작한 시점은 사건 발생 8년 전인 2011년께다. 그는 이때부터 윤씨의 돈을 받아냈다. 2017년 3월 결혼한 뒤에도 다른 남성들과 사귀면서 윤씨를 착취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공소장에 이씨와 조씨가 범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윤씨를 상대로 이른바 '가스라이팅'을 했다고 적시했다. 가스라이팅은 상대방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판단력을 잃게 함으로써 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다. 검찰은 이씨가 윤씨의 일상생활을 철저히 통제하면서 극심한 생활고에 빠뜨려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고립시키면서 자신의 요구를 남편이 거부하거나 저항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봤다. 실제로 6천만원 상당의 연봉을 받던 대기업 직원인 윤씨는 이씨와 결혼한 뒤 개인회생을 신청하고 심지어 불법 장기매매를 하겠다는 글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등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 윤씨는 생전에 이씨에게 찢어진 신발을 보여주며 신발을 사달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병사 월급 200만원'을 당장 실현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이 후보자는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관련 질의에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많은 고민을 했는데 재정 여건이 여의치 않아 일부 점진적으로 증액시키는 것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약을 발표할 때는 추진할 수 있다고 봤다면서 "다른 방향으로 장병 사기를 높일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공약을 정책과제로 옮겨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실적 문제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 점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일반 병사 급여와 처우를 대폭 개선하겠다며 '병사 봉급 월 200만원' 공약을 제시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전날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이를 2025년까지 목돈 지급 등의 방식으로 실현하겠다고 밝혀 공약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의원은 "병사들은 대개 좌절감을 느끼고 실망했다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며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도 "노골적으로 불만은 (표현)못해도 속으로 상실감을 느끼는 병사들이 꽤 있을 것"이라며 "장관님께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는 9일로 확정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4일 오전 전체 회의에서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 계획서 변경안을 가결했다.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던 청문회가 증인 채택에 대한 여야 간 이견과 자료 제출 미비 등의 문제로 난항 끝에 연기된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측이 이날 이미 합의된 증인을 반대해 한차례 또 파행될 위기에 처하는 등 신경전은 여전했다.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상임위 첫 발언에서 "잠정 합의된 증인 가운데 국민의힘이 신청한 김경률 회계사에 대한 증인 신청을 반대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공개적으로 의원에게 욕하는 분을 증언대에 세울 수는 없다"며 "증인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9일 청문회를 여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종민·김영배 의원도 송 의원 주장에 힘을 실었다. '조국흑서'의 공동 저자이기도 한 김 회계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 최강욱 의원에 대한 욕설을 게재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여야 간사 간 협의가 된 사안"이라며 "최소 내부 조율이라도 마치고 하라. (한 후보자 청문회가) 뭐가 그리 두려우냐"며 반발했다. 같은 당 유상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이른바 '검수완박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공포에도 별다른 공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새 정부 출범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만큼 문 대통령과 공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여론의 추이를 살피며 검경 협조체계 강화 등 수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검수완박법 공포에 대해 "예상된 수준 아니겠나"라며 "우리가 (새 정부) 들어가서 할 일이 많다. 향후 대응을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굳이 메시지를 세게 낼 필요가 없다"며 "내부적으로는 정부 출범 뒤 검경 협의체 구성 등 보완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추진한 검수완박법(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그대로 의결했다. 윤 당선인 측은 그동안 '검수완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왔다. 대통령직인수위는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검수완박을 "헌법 파괴 행위"로 규정하며 민주당을 성토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6·1 지방선거
입하를 하루 앞둔 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관계자들이 연구용 논에 손 모내기를 하고 있다.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준비 중인 가운데 차츰 구체화하는 선대위 조직의 면면이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두 후보 캠프에 따르면 김동연 후보는 경선 상대였던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 3명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은 정성호 의원이, 총괄선대위원장은 박정 도당 위원장이 각각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경기지사와 대선후보 당시 함께 했던 이른바 '이재명 사단'이 대거 합류해 눈길을 끈다. 이 상임고문이 '측근'이라고 직접 언급한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은 20대 대선 선대위 총괄부본부장을 맡기도 했는데 김동연 선대위에서 중책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훈 전 경기도주식회사 대표, 이우종 전 경기아트센터 사장, 서남권 전 경기도 소통협치국장 등도 캠프에서 공공플랫폼추진단장, 대외협력단장 등으로 활동 중이며 선대위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상임고문이 경기지사 때 언론특보를 지낸 민병선 20대 대선 선대위 대변인의 경우 김동연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아 대언론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김은
더불어민주당은 4일 새 정부 장관 후보자들의 자진사퇴를 강하게 압박했다. 전날 물러난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더해 정호영(보건복지부)·한동훈(법무부)·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정조준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특권 찬스 끝판왕 정호영, 검찰 소통령 한동훈, 법카농단 원희룡 후보자 모두 국민의 퇴장 명령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위·탈법 의혹이 제기된 정호영 후보자는 물론 한동훈 후보자를 겨냥해서는 수사도 요구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김인철 후보자보다 죄질이 나쁜 정 후보자는 버티고 있다"며 "보건복지부에 출근할 생각 말고, 경찰에 조사를 받으러 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은 당초 '낙마 0순위'로 지목했던 정 후보자에 대한 전방위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 도중 자료 제출 부실과 불량한 답변 태도 등을 내세워 집단 퇴장하기도 했다. 복지위 소속인 고민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후보자가 버티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임명권자인 윤석열 당선인의 의지라고 생각한다"며 "정 후보자와 당선인은 한배를 탔다는 뜻"